1980년 9월 군사법정에 선 광주항쟁 지휘부. 7번이 고 정해직 선생(사진 출처 시민운동가 이은탁 선생 페이스북)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민원부장으로서 항쟁의 최전선에서 헌신했던 정해직 선생이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1일 시민운동가 이은탁 선생은 추모 글과 함께, 1980년 9월 고 정해직 선생을 위시해 광주항쟁 지휘부가 군사법정에 선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도 공개해 당시 민주화운동 지도부의 역사적 증언을 남겼다.
고 정해직 선생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후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80년 5월 광주항쟁에 참여했다. 그는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목격한 뒤 시민군에 합류해 민원부장을 맡아 희생자 시신 수습과 시민 불편 해소, 생필품 공급 등 비상사태 속 시민을 위한 주요 업무를 수행했다. 항쟁의 마지막 날, 전남도청까지 지키다 체포돼 혹독한 고문과 내란중요임무종사죄 혐의로 수감 생활을 견뎠다.
출소 후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과일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고난 속에서도, 고인은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장 등 교육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해직과 복직, 재심 끝에 무죄를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경력과 보수에서 불이익을 겪었다. 이후 5·18진상규명 활동과 명예회복 운동을 이끌며 시민군동지회 초대회장, 5·18기념재단 후원회장 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군사정권 시절의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으며 투병하던 정해직 선생은 지난 9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광주 북구 용전동 그린장례문화원 1층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로 정해졌다. 오월동지들에게 헌신했던 정해직 선생의 삶과 뜻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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