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LNG 공사장 인근 싱크홀 연쇄 발생…“14m 전주도 사라졌다”

사회부 0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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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해평면 싱크홀 발생 현장 (사진 지역 주민 제보)

 

 

지반 침하 은폐 의혹…주민 불안, 행정 무책임 논란 커져


[한국유통신문 = 김도형 기자] 구미시 국가5산업단지 내 한국서부발전 LNG공급시설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중대한 재난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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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0일, 5공단대교(괴평대교) 인근 공사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지 불과 엿새 뒤인 4월 26일, 14m 길이의 전주(전신주)가 지반에 수직으로 매몰되는 심각한 침하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소리도 없이 땅으로 빨려들어갔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현장의 위태로운 상태를 생생히 보여준다.


“신고조차 안 된 사고”…은폐 의혹 제기

 

본지 취재 결과, 구미시 안전재난과와 공공시설과는 해당 사고에 대한 신고를 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사고 발생 사실을 공사 책임 주체가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시공사인 금호건설과 발주처인 한국서부발전은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 없이 ‘그라우팅’ 공법을 통해 단순 복구에만 치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안전 전문가 A 씨는 “단기간 내 반복된 싱크홀은 과도한 지하 굴착 또는 지하수위 변화에 따른 지반 약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인 규명 없이 그라우팅만 반복할 경우 2차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주민들 “언론도 외면…불안은 커져만 간다”

 

주민들은 지역 언론이 침묵하고 있다며 “언론과 행정이 기업과 손잡고 진실을 덮고 있다”는 불신을 드러냈다. 이는 2022년 LNG 발전소 건립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주민 설명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던 전례와 맞닿아 있다.


당시에도 구미시는 "주민 수용성 문제는 한국서부발전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사실상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 바 있다. 주민 B 씨는 “지금도 구미시는 같은 방식으로 ‘무대응’ 중”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싱크홀이 발생한 공사장 반경 3km 이내에는 괴평대교(총연장 4.6km)가 위치해 있다. 해당 대교는 2025년 준공 예정으로 현재 공사 중이며,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두 대형 공사 간의 지반 영향 상호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안전연구소 관계자는 “동시 다발 공사가 인접한 지반을 교란시켜 연쇄적 붕괴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며, “지반 안정성에 대한 독립적 제3자 정밀진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권고…“공사 중단 후 전면 재점검 필요”

 

지역 건설안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후속 조치를 구미시에 긴급 권고하고 있다:


긴급 지반 안전진단


제3자 전문기관을 통한 공사 구간 전면 조사


공사 공법 및 설계 재검토


한국서부발전·금호건설의 시공 방식 및 자재 검증


주민 참여형 공사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실시간 공사 정보 공개, 외부감시단 운영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공사 사고가 아니다. 국가 에너지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명분 아래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사건이다.

 

공사 허가 과정에서 주민 알 권리 보장도 없었고, 지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도 미흡했다.


이제는 구미시가 "모른다"는 답변 대신, “책임진다”는 자세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위험을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드러내고 고치는 것이 진짜 안전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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