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2026년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간 부산 송정호텔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주최 및 주관으로 ‘경영 및 사업 담당자를 위한 생성형 AI 활용 A to Z’ 전문 연수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연수는 언론사 행정 직군 및 사업 담당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단순한 챗GPT 활용법을 뛰어넘어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한 실무 자동화와 미디어 AI 윤리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이 이루어졌다.
■ 딥페이크와 알고리즘의 시대, 언론과 AI 윤리
첫날 세션은 이진로 영산대학교 교수의 ‘미디어 환경 변화와 언론인을 위한 AI 윤리’ 강의로 시작되었다. 이 교수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대형 언론사조차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진단하며, 그 중심에 AI 기술의 양면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의 고도화로 가짜 뉴스가 실제처럼 정교하게 유포되는 현실을 언급하며, 정보의 교차 검증과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유발하는 확증 편향과 ‘침묵의 나선 이론(Spiral of Silence)’을 설명하며, 대중이 자신과 비슷한 의견만을 소비해 편향성이 강화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 시대일수록 진실을 가려내는 언론의 팩트 체크 역할과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묻고 답하는 AI에서 ‘스스로 일하는 AI’로의 진화
이어진 교육에서는 김경민 부산대학교 AI 융합교육원 교수가 ‘ChatGPT Codex와 업무 자동화’를 주제로 실습 중심의 강의를 이끌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가 단순히 질문에 텍스트로 답하던 시대를 지나, 목표만 주어지면 다단계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검증하며 완료된 결과물을 내놓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검색하고 코드를 짜서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에이전트가 직접 엑셀 파일을 읽고, 폴더를 분류하며, 코드를 실행하는 ‘디지털 동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 코딩을 몰라도 가능한 실전 업무 자동화 실습
참가자들은 코딩 경험이 없는 비전공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ChatGPT Codex 데스크톱 환경에서 자신의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 실습을 진행했다.
주요 실습 내용은 언론사 행정 부서에서 겪는 ‘수작업 노동’을 혁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독자 명단 자동 정리: 수백 건의 CSV 파일에서 중복 구독자를 찾아 제거하고, 결제 미납자만 별도의 시트로 추출하며, 지역별 통계 그래프를 그리는 과정을 명령어 한 줄로 해결했다.
광고 계약 현황 보고서 자동 생성: 복잡한 광고 계약 엑셀 데이터를 분석하여 전체 계약 건수 및 미청구 금액을 집계하고, 이를 보기 좋은 마크다운(Markdown) 형식의 부서장 보고서나 PDF, 워드 문서로 자동 변환하는 실습이 이루어졌다.
구글 폼(Google Forms) 및 자동 메일 발송 구축: 행사 만족도 조사용 문항을 AI가 기획하게 한 뒤, 앱스 스크립트(Apps Script) 코드를 활용해 자동으로 구글 폼을 생성하고 개별 참가자에게 맞춤형 안내 메일을 보내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대량의 파일 자동 분류: 규칙 없이 섞여 있는 이미지와 문서 파일을 내용을 기반으로 회의, 계약, 영수증 등의 폴더로 자동 분류하고 파일명을 규격화하는 작업도 시연되었다.
■ 인간의 역할은 ‘실행’에서 ‘전략과 검증’으로
김경민 교수는 “복사하고 붙여넣는 단순 반복 작업은 컴퓨터가 가장 잘하는 일인 만큼 AI에게 전적으로 위임해야 한다”며 업무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했다. 단, “AI가 획기적으로 업무량을 줄여주지만, 최종 산출물에 대한 팩트 체크와 책임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며, 실무자의 역할이 직접 문서를 작성하는 것에서 AI의 결과물을 기획하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감독관’으로 이동했음을 명확히 했다.
이번 연수는 언론사 실무자들이 최신 에이전틱 AI 기술을 활용해 행정 및 사업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고, 오류를 줄여 업무 표준화를 이룰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AI의 발전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생생히 보여준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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