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AI 삽화로 주의 조치 일쑤… 미적 완성도보다 중요한 건 투명성"
강사 손선우 TBC 에디터 "뉴스 가치 훼손하는 AI 오류, 다단계 교정과 인간 설계가 답"
한반도 지진·아파트 관리비 등 공공 데이터 시각화, 웹페이지 구축까지 18분 만에 뚝딱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지난 15일 오후 1시, 대구에 위치한 '마이크로웨이브 마인드룸' 교육장.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구지사가 주최한 '기사에서 인포그래픽까지, 생성형 AI 보도 시각화 실습 전문연수'에 참석한 현직 언론인 20여 명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이번 연수는 날로 확산하는 AI 저널리즘의 흐름 속에서 언론인들이 단순한 받아쓰기식 보도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인포그래픽 및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직접 기획하고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이미지는 만화가 아니다"… 신뢰도 갉아먹는 '왜곡 오류'의 덫
이날 강연을 맡은 손선우 TBC 콘텐츠전략팀 에디터는 강연 전반부에서 언론사들이 무분별하게 AI 그래픽을 활용하면서 발생하는 저널리즘적 한계와 규제 사례를 가감 없이 꼬집었다.
손 에디터는 영남일보의 대구 신천·계곡 불법 점거 지도 표기 오류, MBN의 페이스북 세종호텔 노동자 체포 썸네일 왜곡 등을 주요 비판 사례로 들었다.
그는 "만화는 풍자와 해학, 상상력의 영역으로 소비되지만 실사에 가까운 AI 생성 이미지는 독자에게 사실(Fact)로 오인될 소지가 크다"며 "단순히 '생성형 AI 제작'이라는 모호한 캡션(설명문) 대신 어떤 프롬프트와 어떤 도구로 결과물을 만들었는지 제작 과정의 기술적 디테일을 투명하게 표기하는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드저니·클로드·챗GPT… 단점을 상쇄하는 '하이브리드 협업 워크플로우'
손 에디터는 각 생성형 AI 도구의 명확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상호 보완하는 '단점 메우기 연쇄 공정'을 제시했다.
미드저니(Midjourney): 미학적 완성도와 고유의 스타일(Style) 표현력이 압도적이지만 한글 타이포그래피 표현에 제약이 크고 완벽한 통제가 어렵다.
챗GPT(ChatGPT) & 제미나이(Gemini): 단순 설명글이나 표준 그래픽을 빠르게 구현하는 데 뛰어나지만 결과물이 다소 정형화되어 있고 뻔하다.
클로드(Claude): 데이터를 읽고 논리적인 구조로 정리·추출하는 능력이 가장 탁월하다.
그는 "가장 이상적인 워크플로우는 미드저니로 저널리즘에 부합하는 고급 비주얼이나 메인 구도를 설계한 뒤 이를 챗GPT나 클로드에 입력해 세부적인 왜곡과 텍스트 정보를 미세 조정(Fine-tuning)하고 고정(Fixing)하는 다단계 방식"이라고 솔루션을 제공했다.
"과거엔 한 달 걸리던 인터랙티브 뉴스, 단 18분 만에 구현"
이어진 2강 실습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직접 기상청 공공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시각화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날씨 및 지진 정보 포털인 '웨더아이'에서 최근 5년간 한반도 지진 발생 현황 데이터를 복사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정렬한 뒤 이를 클로드(Claude)에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입력했다.
"연도별 지진 발생 위치와 위도, 경도, 규모 데이터를 클로드 디자인 에이전트에 넘겨 '사용자가 직접 연도를 선택하고 지도의 마커를 클릭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지도' 코드를 짜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과거 웹 디자이너와 전문 개발자가 붙어 한 달 밤을 새워야 했던 작업물이 단 18분 만에 완벽한 코드와 웹페이지로 탄생했습니다."
현직 기자들은 이성적인 데이터 추출뿐 아니라 특정 지역의 아파트 관리비 비교 검색 시스템, 고속도로 휴게소 가격 비교 웹페이지 등 독자 밀착형 인터랙티브 뉴스를 실시간으로 설계해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간은 AI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기획력과 검수 능력이 저널리즘의 본질"
연수 마무리 단계에서 손 에디터는 언론인의 역할 변화를 거듭 역설했다. AI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뉴스 가치를 판단하고 최종 팩트를 검수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 기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기사를 쓰고 그래픽을 그리는 시대에 인간 기자는 AI라는 수많은 악기를 다루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Conductor)가 되어야 한다"며 "AI의 도구적 편리함에 종속되어 언론인의 가장 큰 무기인 독창적인 사고력과 팩트 검증 의지가 무뎌지는 현상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론재단 대구지사 관계자는 "여전히 AI 활용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거나 반대로 무비판적으로 신뢰하는 현장의 언론인들에게 실전적인 가이드를 제공한 의미 있는 연수였다"며 "오는 8월 21일과 27일에도 데이터 저널리즘과 생성형 AI 심화 사례를 다루는 후속 전문 연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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