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안동시 개표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경북의 전통적인 보수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팽팽한 격차를 보인 기초단체장 선거와 진보 및 무소속 후보가 다수 입성한 기초의회의 약진이 돋보인다. 유권자들이 행정 안정성을 주면서도 지역 밀착형 풀뿌리 민주주의에서는 강한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매우 타당성 높은 민심의 흐름이 확인된다.
초접전 양상을 보인 안동시장 선거와 도지사·도의원의 보수 싹쓸이 광역단체장인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67.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2.75%를 얻은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경북도의회의원 선거에서도 안동시 제1선거구 김대진, 제2선거구 권백신, 제3선거구 김정대 후보 등 국민의힘 후보들이 전원 당선되며 확고한 보수 지지세를 증명했다.
하지만 안동시의 행정을 이끌어갈 안동시장 선거는 예측 불허의 박빙이었다. 권기창 국민의힘 후보가 50.9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07%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불과 약 1.85%포인트 차이의 초접전 승부가 펼쳐졌다. 이는 특정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보다는 인물과 정책에 대한 안동 시민들의 치열한 저울질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견제와 다당제가 싹튼 안동시의회…
소수 정당 및 무소속의 선전 가장 역동적인 결과를 낸 곳은 구·시·군의회의원(안동시의원) 선거다. 다수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각 지역구에서 잇따라 당선되며 기초의회의 지형을 뒤흔들었다. 가선거구 김새롬, 나선거구 정복순, 바선거구 김호석, 사선거구 김정림, 아선거구 남준호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되었고, 비례대표에서도 권해숙 후보가 당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마선거구에서 당선된 허승규 녹색당 후보의 존재다.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지역의 생활 밀착형 의제를 들고나온 소수 정당 후보가 시의회에 입성한 것은, 유권자들이 당적을 떠나 의회의 감시자와 대안 세력을 강력히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 '10선 기초의원' 대기록 탄생 이번 안동시 지방선거가 낳은 최고의 화제는 라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무소속 이재갑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1991년 부활한 최초의 구·시·군의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의원 배지를 단 이후, 한 번의 낙선도 없이 국내 최초로 '기초의원 10선'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밖에도 사선거구의 손광영 후보와 아선거구의 김경도 후보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정당의 간판보다 지역사회에서의 오랜 헌신과 개인의 경쟁력이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더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종합 평가 이번 안동시 지방선거 결과는 '보수당의 일방적 독주'라는 기존의 틀을 깬 의미 있는 선거로 평가된다. 유권자들은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에서는 여당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힘을 실어주었으나, 시장 선거에서는 매서운 표차로 경각심을 주었고, 시의회 선거에서는 진보 정당과 소수 정당, 무소속 후보들에게 두루 표를 던졌다. 다양성과 견제의 원리가 확실하게 작동한 이번 선거 결과는 안동시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한층 더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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