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산에서 돈이 되는 산으로”…경북, 임업의 미래를 다시 심다

제1회 경상북도 임업인의 날, 경북여성가족플라자서 성황리 개최


이철우 도지사 “산림은 지키는 대상을 넘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삶의 터전 돼야”


산림 6차 산업·산림경영특구·산림투자선도지구 추진…산불 피해 회복과 청년 귀산촌 활성화 강조


임업인·산림 관계자 한자리에…14그루의 나무에 담은 경북 산림의 새로운 약속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 산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푸른 자연이자 지켜야 할 자산이었다. 그러나 그 산을 가꾸며 살아온 임업인들에게 숲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땀과 기다림으로 일궈 온 삶의 터전이며, 다음 세대에 물려줄 미래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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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이러한 산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임업인의 소득 증대와 산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전환에 나섰다.


경상북도는 11월 2일 오전 10시 경북 예천군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대강당에서 '숲에서 시작된 오늘, 미래의 숲으로'를 주제로 제1회 경상북도 임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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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안병윤 예천군수, 박순범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이종수 남부지방산림청장, 도의원, 산림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와 도내 임업인들이 참석해 첫 행사의 의미를 함께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임업 발전 유공자 표창, 주요 인사 기념사와 축사, 산림정책 홍보영상 상영, 미래 산림 비전을 담은 기념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임업인들의 헌신을 기리는 자리를 넘어, 경북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산림을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철우 도지사 “산이 돈이 돼야 사람이 돌아온다”

이날 기념사에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바라보는 산에서 돈이 되는 산으로'라는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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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산림자원이 풍부한 경북이 정작 그 자원을 활용한 소득 창출에는 여러 제약을 받고 있다며, 산림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돈 되는 산으로 만들어야 됩니다. 첫째로는 산을 개발할 수 있어야 돼요. 이건 국가의 몫인데 산림법을 바꿔야 됩니다.”


이 지사는 산림을 지나치게 규제 중심으로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림자원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림 접근성을 높이는 도로와 기반시설 확충, 산림휴양시설과 관광·레저산업 육성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임업인들이 실질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미래에는 자연 속에서 휴식과 건강을 추구하는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업 기반을 조성해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과 귀산촌 인구가 유입되는 경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림 개발 확대와 규제 완화는 산불·산사태 예방, 생태계 보호, 산림의 공익적 기능 유지와 함께 검토해야 할 과제다. 개발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실제 산주와 지역 임업인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한 정책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 역시 이날 산림을 단순히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업인의 땀이 소득으로 돌아오며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삶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돈 되는 산, 행복한 산촌”…경북 산림정책의 새로운 청사진

 

이날 행사에서는 경북 산림정책의 방향을 담은 '귀산촌 임업인 가이드' 영상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상은 임업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청년과 귀산촌 희망자들이 겪는 초기 소득 공백, 전문교육 부족, 주거 부담, 판로 확보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뤘다.


경북도가 제시한 핵심 전략은 임산물의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을 연계하는 산림 6차 산업을 확대하고, 개별 산림경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산림경영특구와 민간투자 기반의 산림투자선도지구를 추진하는 것이다.


기존의 임산물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가공상품과 산림휴양·관광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전문교육과 자격 취득 지원, 귀산촌 정착 기반 확충, 산림경영자금 지원, 임도 확충과 스마트 산림기술 활용 등도 정책 방향으로 소개됐다.


경북도는 앞서 2026년 2월에도 임산물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산불 피해 임업인의 경영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정책 구상을 임업인들과 공유하고 실행 방향을 구체화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산림경영특구와 산림투자선도지구는 아직 추진 단계의 정책인 만큼, 향후 법적 근거와 재원 확보, 주민 참여, 환경적 타당성 등이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안병윤 예천군수 “산림을 주민의 소득자원으로 만들어야”

 

행사가 열린 예천군의 안병윤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산림자원의 경제적 활용과 임업인 지원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군수는 경북뿐 아니라 예천 역시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고 설명하면서, 산림을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자원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임업인들이 산림경영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제도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현장 중심의 정책 안내와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안 군수는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임업 정책에 있어 많은 솔선수범을 하는 군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산림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광역자치단체의 비전과 함께 기초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순범 경북도의회 부의장 “산림 관련 제도 개선과 조례 지원에 힘쓸 것”

 

박순범 경상북도의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산불과 소나무재선충병 등 경북 산림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며 실효성 있는 산림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산림 관련 법률과 규제가 지방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과 핀란드 등의 산림 수종 관리와 산주 지원정책을 사례로 들며 산림의 경제적 가치와 재해 대응 역량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우리 임업인들이 돈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경북도의회에서도 조례를 만들어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혀 의회 차원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산림의 경제적 활용을 확대하면서도 산불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산림생태계를 유지하는 정책적 균형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 남부지방산림청장 “숲의 공익적 혜택, 임업인에게 정당하게 돌아가야”

이종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산림이 제공하는 공익적 가치에 비해 임업인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 청장은 임업인들이 오랜 시간 숲을 가꾸고 관리하면서 국민 전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산림을 보전하는 정책과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반드시 상충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인 산림 관리와 이용을 통해 산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산불로 피해를 본 조경수의 활용 문제와 관련해 현행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청장은 앞으로도 임업인들과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산림행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산불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경북의 숲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2025년 경북을 덮친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생업에 피해를 본 임업인들의 회복 문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행사에서 공개된 산림정책 영상은 산불 피해의 아픔을 되돌아보며, 산림 복구를 넘어 임업인의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을 다시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산림경영특구 조성을 추진하고 임산물 생산·가공·유통·판매시설 등 관련 산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산림투자선도지구를 통해 산림휴양과 레포츠, 건강·치유산업, 스마트팜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이러한 계획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산림 복구와 환경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피해 임업인들의 생활 안정과 소득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임업 발전 유공자 16명 표창…숲을 지켜온 헌신에 감사

 

이날 기념식에서는 산림소득 증대와 임업 발전에 기여한 임업인 및 공무원 등 16명에게 경상북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수상자들은 지역 산림경영 활성화와 임업인의 권익 증진, 산림소득 기반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철우 도지사는 직접 표창을 수여하며 임업인과 산림행정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이날 안동·예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형동 의원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산림을 지켜 온 임업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산불 피해지역의 조속한 일상 회복과 임업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그루의 나무에 담은 약속…“숲을 키우는 우리가 미래를 키운다”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끈 장면은 경북 산림의 미래를 상징하는 나무심기 퍼포먼스였다.


이철우 도지사와 주요 내빈, 산림 관련 기관·단체 대표들은 무대에 올라 14그루의 상징 나무를 함께 심으며 지속 가능한 산림산업의 미래를 기원했다.


각각의 나무에는 지속, 혁신, 계승, 소득, 순환, 성장, 희망, 풍요, 터전, 녹색, 융합, 결실, 상생, 도약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14개의 서로 다른 가치가 하나의 숲으로 연결되는 모습은 산림정책과 임업인,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상징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숲에서 시작된 오늘, 미래의 숲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북 임업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듯, 오늘의 작은 변화와 실천이 내일의 산림산업을 일으키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행사장에 모였다.

 

“산이 있는 곳에 산림의 중심이 있어야”…공공기관 경북 이전 촉구

 

특히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단순한 기념식에 그치지 않았다.


참석한 임업인들은 산림조합중앙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경북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국가 산림정책의 중심을 산림 현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문에서는 경북이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불과 병해충,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현장 경험이 축적된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업인들은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소멸 위기 대응의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림조합중앙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경북 이전을 요구하는 한편,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 선정 과정에서 공정한 기준과 명확한 원칙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임업인의 경제·금융·유통을 지원하는 기관과 산림재해·기후변화 대응 연구기관이 산림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이전 요구는 이날 행사 참석 임업인들의 결의 사항으로, 해당 기관들의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경북 임업의 새로운 도전, 정책의 성패는 현장에 달렸다

제1회 경상북도 임업인의 날 행사는 산림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임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확인한 자리였다.


산림은 탄소를 흡수하고 생태계를 유지하며 국민에게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는 중요한 공공자산이다. 동시에 임산물 생산과 가공, 관광, 휴양, 문화산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의 자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림이 풍부하다는 사실만으로 임업인의 소득이 증가하거나 산촌에 청년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판로, 적정한 소득 보장, 산림재해 대응, 전문인력 양성, 기반시설 확충, 민간투자 유치 등 정책이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비로소 산림의 경제적 가치가 지역주민의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림 개발을 통한 경제성 확보와 환경 보전이라는 두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앞으로 경북 산림정책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그럼에도 이번 기념행사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숲을 가꾸는 일이 더 이상 희생과 인내만을 요구하는 생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산림을 지켜 온 임업인들의 노력이 정당한 소득으로 돌아오고, 청년들이 산촌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바라보는 산에서 돈이 되는 산으로.'


2026년 11월 2일, 경북의 첫 임업인의 날에 울려 퍼진 이 약속이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북의 숲은 오늘도 자라고 있다. 그리고 그 숲을 지켜 온 임업인들의 손끝에서, 경북 산촌의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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