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추모관 헌화·분향…영화 ‘암살자(들)’ 역사 해석 논란에 입장 밝혀
한국유통신문 현장 질문에 “농촌 현실 무시한 전수조사 즉각 중단하고 농민 의견 반영해 재설계해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검증·특검 수사 관련 의혹 제기…“과학적 검증으로 진실 밝혀야”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2026년 10월 30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지지자들의 환영과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 해석 논란,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검증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번 구미 방문은 단순한 추모 일정에 그치지 않았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를 강조하면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목소리를 높였고, 정부의 농업정책과 선거 관리 문제도 비판했다.
앞서 10월 29일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공개검증을 마친 투표용지 반출이 이루어진 만큼, 장 대표가 제기한 검증 절차와 수사 방향에 관한 주장에도 관심이 쏠렸다.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참배…“잊히지 않는 이름, 흔들리지 않는 역사”
장 대표는 이날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추모관에서 헌화와 분향, 묵념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역 정치인들이 동행했다. 구미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도 생가 주변에 모여 장 대표를 환영했다.
장 대표는 방명록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 잊히지 않는 이름, 흔들리지 않는 역사. 근대화의 국부 박정희.”
방명록 문구는 별도 현장 취재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참배를 마친 장 대표는 생가 방문의 취지를 묻는 기자에게 최근 역사 해석을 둘러싼 논란에 우려를 나타내며, 박 전 대통령이 이룬 근대화의 역사적 성과는 훼손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 하더라도 조국 근대화를 이룬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폄훼를 한다 하더라도 박정희 대통령이 이룬 조국 근대화의 역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방문이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분노를 표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는 경제개발과 산업화 성과뿐 아니라 유신체제와 민주주의·인권 문제까지 함께 다뤄지는 사안이다. 장 대표의 발언은 이러한 역사적 논쟁 가운데 산업화 성과를 강조하는 정치적 입장으로 구분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 한국유통신문 현장 질문…“농지 전수조사, 농촌 현실 무시한 정책”
현장 기자회견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본지에서는 장 대표가 최근 사용한 '경자유전, 경자유죄'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농지 전수조사의 문제점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장 대표는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농촌의 현실을 전혀 무시한 농지 전수조사입니다”라고 비판한 뒤, 조사가 강행된다면 투기 방지 외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지 전수조사 지금이라도 즉각 중단하고 농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다음에 다시 재설계해서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의 주장은 농촌의 실제 영농 구조와 토지 소유·이용 실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로 볼 수 있다.
다만 정부가 농지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목적과 조사의 구체적 기준, 농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은 구분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 대표가 언급한 '정치적 의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의혹으로, 그 자체가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농지 문제를 둘러싼 정책적 쟁점은 조사를 실시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을 넘어, 농지 투기 방지라는 공익적 목적과 농촌의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조화시킬 것인지에 있다.
장 대표는 생가 방문 이후 구미시 무을면으로 이동해 벼 수확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농민들과 농지 전수조사 및 농업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 영화 ‘암살자(들)’ 논란…“역사적 진실은 검증돼야”
이날 기자회견에서 또 하나의 주요 쟁점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기자는 영화의 허진호 감독이 국민의힘 측 비판에 대해 사실 확인이나 작품 감상 없이 비판한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과 관련해 장 대표의 입장을 물었다.
장 대표는 “역사적 진실은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검증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는 것과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영화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실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에서 특정 주장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 자체를 제한하려 한다면 그것 역시 역사 왜곡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영화의 역사적 재현 방식을 둘러싼 정치권과 제작진 사이의 논쟁을 다시 부각했다.
다만 영화에 대한 역사 왜곡 주장의 타당성을 판단하려면 실제 작품의 내용과 제작진의 설명, 관련 역사자료를 구체적으로 대조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 발언만으로 영화의 특정 장면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특히 역사적 사실의 검증과 예술적 표현의 자유는 함께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정치권의 비판뿐 아니라 제작진의 반론도 공정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 6·3 지방선거 투표지 검증…“과학적 검증으로 의혹 해소해야”
기자회견에서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장 대표는 현장 검증에 참관한 경험을 설명하며 일부 투표용지에 문제가 제기됐고, 추가적인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증을 의뢰한 투표용지에 대해서는 특검에서 철저하게 과학적 검증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검증 과정에서 참관인들의 요구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검증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은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송파 지역 투표지 약 247만 장을 공개검증했다.
10월 29일 검증 종료 이후 투표지가 담긴 상자 433개 가운데 420개는 선거관리위원회로 이송됐고, 이의가 제기된 투표지가 담긴 13개 상자는 특검팀이 별도로 확보했다. 추가 검증 대상은 약 700장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특검의 추가 분석 대상이 됐다.
중요한 점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선거 부정행위가 입증됐다는 판단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투표지의 상태나 형식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위조나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확인됐다고 볼 수는 없다.
특검 역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실제 위법 여부는 정밀감정 결과와 수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 “부정선거론 이용해 당권 유지한다”는 비판에 반박
장 대표가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기자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언론에서 장 대표가 부정선거론을 이용해 당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반문했다.
그는 6월 3일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와 민주당이 이를 충분히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자신이 관련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참정권 보호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관련 비판을 정치적 의도가 담긴 평가라고 반박하며 선거 관리 문제의 해결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장 대표가 비판한 정부와 민주당의 대응 여부, 실제 제도 개선의 진행 상황은 별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치적 책임 소재에 대한 주장을 판단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와 특검의 공식 발표, 정부·여당의 설명도 함께 살펴야 한다.
■ 올림픽공원 집회 지속 여부…“시민 단 한 명이 남더라도 함께할 것”
올림픽공원 투표용지 검증과 반출 이후 집회가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장 대표는 자신이 시민들에게 집회를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어디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주체 역시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집회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으며, 자신은 제도권 정치인으로서 시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투표지가 경기장 밖으로 반출된 뒤 보관 장소와 절차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증 과정과 결과를 설명하고 국민의 의문에 답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도 집회 참여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단 한 분이라도 남아서 싸울 때까지 그분들이 싸우는 곳에 가서 그분들과 함께 싸우며 저의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투표지 반출 절차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투표지를 지정 보안 창고로 옮기고, 이의 제기 대상은 특검이 확보해 후속 검증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공개돼 있다. 장 대표의 비판과 별개로 이 같은 공식 절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당대표 재임 소회…“당원 중심 정당 만들고 국민 속으로”
당대표 재임 기간에 관한 질문에는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 대표는 탄핵과 조기 대선 이후 어려웠던 당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당대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지지자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고 국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서 국민들께 사랑받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구미 방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역사 인식 논쟁뿐 아니라, 전통적인 보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당내 결속과 지지를 다지려는 정치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 역시 이번 방문을 장 대표의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와 농업 현안 대응이라는 두 측면에서 보도했다.
■ 추모에서 농업·선거 현안까지…구미 방문이 남긴 쟁점
장 대표의 10월 30일 구미 방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참배라는 상징적 일정에서 출발해 정부 정책과 선거 관리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으로 확대됐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을 두고는 역사적 사실의 검증과 예술적 표현의 자유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농지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농지의 공익적 관리와 농촌의 실제 영농 여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검증 문제에서는 부정행위 여부에 대한 성급한 판단보다 투명한 수사와 과학적 검증, 절차에 관한 국민적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근대화 성과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을 다지는 한편, 농업과 선거 현안에 대한 대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제기된 의혹의 타당성은 정치적 주장만으로 결정될 수 없다. 역사 문제는 자료와 연구를 통해, 정책 문제는 법적·행정적 근거와 현장의 현실을 통해, 선거 관련 의혹은 수사와 객관적 증거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시작된 이날의 정치적 메시지가 실제 정책 개선과 제도적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정부·국회 대응과 특검 수사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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