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중앙대·경성대·동서대 탈춤 동아리 한자리에
거리에서 관람객과 함께 웃고 춤추며 전통의 다음 장을 열다
[한국유통신문=김도형 기자] 전통은 누군가의 몸에 새겨지고,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질 때 살아 움직인다. 오래된 탈을 쓰고 오늘의 거리에 나선 대학생들이 안동에서 그 이어짐을 보여주고 있다. 선배 세대가 지켜온 춤사위에 청년의 숨결을 더하고, 관람객과 함께 웃고 춤추며 우리 탈춤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현장이다.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전국 4개 대학 탈춤 동아리가 함께하는 ‘대학생 탈춤’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생 탈춤은 학생들이 탈춤공연장 일대를 자유롭게 누비며 고유의 춤사위와 전통 연기를 펼치는 이동형 공연이다. 축제장 거리가 무대가 되고, 공연을 마주한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탈놀이에 참여한다. 함께 걷고 웃고 춤추는 사이, 전통은 한층 가까워진다.
올해 참여한 동아리는 서울예술대학교 예대민속연구회, 중앙대학교 한백사위, 경성대학교 노릇바치, 동서대학교 시우터다. 학생들은 각자가 배우고 전승해 온 봉산탈춤과 고성오광대, 동래야류, 수영야류를 저마다의 개성과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다.
서울예술대학교 예대민속연구회는 봉산탈춤을 연구하고 전승하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대학교 한백사위는 방학마다 고성을 찾아 현지에서 고성오광대를 배운다. 청년들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 전통의 현장을 찾고, 몸으로 익힌 춤을 다시 사람들 앞에 펼쳐 보이는 것이다.
경성대학교 노릇바치는 동래야류 특유의 익살과 풍자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동서대학교 시우터는 연기 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영야류의 역동적인 춤사위와 지역색을 전한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전해진 탈춤이 청년들의 몸짓을 통해 한 축제장에서 만나고 있다.
이 무대의 특별함은 관람객과 함께 완성된다는 데 있다. 학생들의 춤을 바라보던 이들이 걸음을 함께하고 웃음을 나누며 탈놀이에 어울린다.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이라는 축제의 주제도 그 순간 거리 위에서 살아난다.
대학생 탈춤은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 차례 진행됐으며, 10월 3일과 4일 같은 시간 탈춤공원 버스킹무대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전국의 대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익힌 탈춤을 축제 현장에서 선보이는 것은 우리 전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뜻깊은 일”이라며 “청년의 열정과 전통 탈춤의 흥이 어우러지는 거리공연을 함께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10월 4일까지 중앙선1942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하회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오래전 누군가가 추었던 춤을 오늘의 청년들이 배우고, 그 춤을 다시 누군가가 눈과 마음에 담는다. 안동의 거리에서 이어지는 이 만남은 우리 탈춤이 앞으로도 살아 숨 쉴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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