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사무소 운영비, 월 1회 출장 방식보다 6,200만원 더 소요
강원랜드 “기존 독점 유통사 관리·동반 영업에 주력”
[한국유통신문=김도형 기자] 강원랜드 슬롯머신 제조사업이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설치한 필리핀 현지 사무소의 운영 효율성과 성과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지 일반판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출장 방식보다 많은 비용을 들여 사무소를 운영하면서도, 사무소 자체의 성과를 별도로 평가하는 체계는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자근 의원실에 따르면 강원랜드 머신제조사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해당 기간 누적 적자는 148억원에 이른다.
강원랜드는 슬롯머신의 해외 판로 확대 등을 목적으로 2022년 필리핀 현지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후 2026년 8월 말까지 사무실·사택·차량 임차료 등 제반 비용으로 총 7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의원실이 제시한 필리핀 일반판매 실적은 2024년 42대, 2025년 0대, 2026년 6대에 그쳤다. 올해 조건부 판매·테스트뱅크 등으로 12대가 별도 계약됐지만, 자료 집계 시점까지 관련 매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무소 개소 이후 신규 유통사 발굴·계약 및 업무협약(MOU) 체결 실적도 없었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필리핀이 기존 동남아 유통사인 RGB의 독점 유통지역이어서 신규 유통사 발굴보다는 기존 유통사 관리와 동반 영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쟁점은 현지 사무소 운영으로 발생한 추가 성과를 구분해 평가할 수 있는지다. 의원실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필리핀 사무소 자체의 성과를 별도로 평가하는 체계를 운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지 상주 방식이 출장 방식보다 판매 확대와 거래처 관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의 자체 비교에서는 2025년 기준 해외 사무소 운영에 2억3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원 1명이 매월 한 차례 현지에 출장하는 방식보다 연간 6,200만원 많은 금액이다. 추가 비용을 투입하는 만큼 판매 실적과 현지 업무 성과를 함께 살펴 비용 대비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 의원실의 주장이다.
파견인력의 복무와 해외근무수당 지급 체계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됐다. 현재 필리핀 사무소는 국내에서 파견한 직원 1명이 운영하고 있다.
의원실이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해당 직원은 2024년 1월 발령 이후 2026년 9월 6일까지 총 243일간 국내에 체류했다. 전체 파견기간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국내 체류 사유에는 가족돌봄과 병원진료 등 개인 사유뿐 아니라 건강검진과 업무도 포함됐다.
강원랜드는 해외파견자에게 직급과 근무지역에 따라 해외근무수당을 월 정액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에게 지급된 수당은 연간 약 4,000만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실은 국내 체류 기간과 사유를 포함한 복무 관리, 수당 지급 기준 등 운영체계 전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자근 의원은 “출장 방식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 필리핀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판매실적은 부진하고, 사무소 자체의 성과를 별도로 평가하는 체계조차 없다”며 “해외사무소의 필요성부터 파견인력의 복무·수당 등 운영체계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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