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 기자회견서 지역언론 역할 두고 질의
장 후보 “정치인은 무조건 뽑아주는 대상 아냐…시민의 날카로운 견제가 민주주의 지킨다”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4월 30일 열린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 기자회견에서 지역언론의 존재 이유와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둘러싼 의미 있는 질의응답이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가 출마 입장을 밝히고 구미의 산업 재도약과 시정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기자 질의응답 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대목은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둘러싼 질문이었다. 36년 언론 경력을 가진 구미일보 이안성 대표기자는 장 후보에게 “구미의 한 시장 후보가 ‘구미 지역신문은 필요 없다. 시민 한 명이 동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면 되는데 지역신문이 왜 필요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 질문은 단순히 특정 발언의 진위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였다.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화된 시대에 시민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확산할 수 있게 됐지만, 그것이 곧 언론의 공적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장세용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와 권력은 시민의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 속에 놓여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정치인을 매번 무조건 선택하거나 지지해서는 안 되며, 시민이 날카롭게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정치적 판단력과 견제 의식이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 후보의 답변은 지역언론의 역할을 직접적으로 옹호하는 동시에, 유권자의 책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선거 때마다 후보의 공약과 발언, 행정 경험, 정책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일은 시민 개인의 관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역언론은 후보자의 말과 행동을 기록하고, 지역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시민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공적 창구 역할을 한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시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행정을 결정하는 선거다. 산업단지, 교통망, 예산 운용, 복지, 교육, 문화, 도시개발 등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대부분 지방행정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지역 권력을 감시하고 정책을 검증하는 지역언론의 역할은 중앙언론이 대신하기 어렵다.
SNS 역시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시민이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의견을 올리는 것은 민주주의 참여의 확장이다. 그러나 SNS 정보는 빠르지만 파편적일 수 있고, 사실 확인과 맥락 분석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지역언론은 취재, 확인, 반론, 기록이라는 절차를 통해 공론장의 신뢰를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시민 제보와 SNS 확산, 지역언론의 검증 보도는 서로 대체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에 가깝다.
이번 질의응답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신문을 향한 부정적 인식이 실제 정치권 내부에 존재한다면, 이는 단순한 언론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민주주의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역언론이 약해질수록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는 느슨해지고, 시민이 접하는 정보는 선거 캠프의 홍보물이나 온라인 여론에 치우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지역신문은 필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실제로 어느 후보가 했는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이안성 대표기자의 질의 과정에서 제기된 주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해당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인물이 있다면, 정확한 사실 확인과 반론권 보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장세용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미의 산업 재도약과 통합 행정, 실속 있는 시정 운영을 강조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구미국가산단의 경쟁력 회복, 기업 유치,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질의응답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쟁점은 경제 공약 못지않게 중요한 민주주의의 기본 문제였다. 바로 시민이 정치인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가, 그리고 지역언론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선거는 후보를 뽑는 절차에 그치지 않는다. 후보의 말과 태도, 권력을 대하는 인식, 시민과 언론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함께 평가하는 과정이다. 장 후보가 강조한 시민의 견제와 정치 교육의 필요성은 이번 논란과 맞물려 구미시장 선거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역신문은 단순히 종이신문이나 오래된 매체가 아니다. 지역의 기억을 기록하고, 권력을 감시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공론장으로 옮기는 민주주의의 현장 장치다. SNS 시대일수록 지역언론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정교해져야 한다. 빠른 정보는 시민이 만들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기록과 검증은 여전히 언론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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