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전영수 교수가 진단한 인구 위기와 생존 전략

한국, 세계 최초의 길을 걷다… '추격자' 시대 끝내고 '새로운 질서' 만들어야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18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1회 구미CEO포럼에서 인구 경제학 전문가인 전영수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인구위기와 대응전략: 인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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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수는 한국이 현재 겪고 있는 인구 위기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현상이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대전환점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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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따라갈 모델이 없다"… '패스트 팔로어'의 종말

 

전 교수는 한국이 그동안 앞선 국가들을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압축 고성장을 달성했으나, 2026년 현재 우리 앞에는 더 이상 참고할 만한 추격 대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노동 집약형 산업에 특화되었던 한국의 경제 구조는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명 수준으로, 인구 유지 선인 2.1명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교수는 "저성장과 재정난은 선진국의 공통된 두통거리지만, 이를 구조화하는 인구 현상만큼은 한국이 세계 최초의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따르면 젊은 세대가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는 단순한 가치관의 변화가 아니라 '생존 전략'의 결과다. 우수 인재가 되기 위해 고학력과 대기업 모델을 쫓아 서울로 몰려든 청년들은 한정된 자원을 두고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교수는 "소득은 늘지 않는데 부동산 등 지불 비용이 급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상황에서 연애는 사치가 되고 결혼은 지옥, 육아는 독박이 되었다"며, 청년들이 스스로를 부양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가족 구성을 포기하는 현실을 짚었다. 실제로 한국의 4인 가족 비중은 14%로격감했으며, 1인 가구가 보편적인 가족 형태로 자리 잡았다.

 

대응 전략 "인구는 못 늘린다, 이제는 완화와 적응이다"

 

전 교수는 인구를 다시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하며, 전략의 핵심을 '완화'와 '적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령 기준의 재정립: 현재 65세인 고령자 기준을 일본처럼 75세로 상향 조정하여 생산 가능 인구를 유지하고 연금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임금 체계의 개편: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급 체계에서 벗어나, 생산성에 기초한 임금 구조로 개편하여 고령 인력의 고용 유지 부담을 줄여야 한다.

첨단 제조로의 전환: 단순 노동 투입이 아닌, 기술과 혁신을 결합한 첨단 제조업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한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강력한 제조 기반을 가진 국가라는 점이 기회 요인이다.

 

구미의 미래, "불편·불안·불만에서 비즈니스를 찾아라"

 

특히 전 교수는 구미의 지역 통계를 분석하며 맞춤형 조언을 건넸다. 구미는 상장 기업 수가 많고 청년 인구 유입이 활발하며 문화재 자산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실업률이 높고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도 존재한다.

그는 "인구가 줄어든다고 무조건 위기는 아니다"라며, 1인 가구의 증가에 맞춘 소매 전략(편의점 등)이나 수명 연장에 따른 복지 산업 등 새로운 시장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1,700만 명에 달하는 5060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자산이 많고 소비 의지가 강해 이들을 타겟으로 한 기술 혁신 비즈니스가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교수는 마지막으로 "시대의 질서와 규칙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과거의 성공 경험을 버리고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는 새로운 로컬리즘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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