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서 열린 ‘학문과 산업의 다리, 컨설팅의 미래’
현촌학파의 지혜와 스마트 제조혁신 융합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경북 구미시 호텔금오산 에메랄드홀이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학문과 산업의 다리, 컨설팅의 미래’를 주제로 한 한국컨설팅학회 2025 추계학술대회의 열기로 가득 찼다.
현촌학파 기념쵤영
개회식에서 김태성 한국컨설팅학회 회장은 “현장의 문제를 학문이 해결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스마트 산업과 컨설팅의 융합은 지역과 국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스마트그린제조혁신사업단이 주관한 ‘AX 기반 차세대 제조혁신 세미나’가 함께 열려 로봇 도입 효과, 클라우드 DR 구현, ‘스마트를 넘어 인텔리전트로’라는 주제로 업계와 학계의 시선을 모았다.
현촌학파, 지성과 실천의 융합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현촌(賢村)학파 제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현촌(賢村)’은 국립금오공과대학교 경영학과 김귀곤 교수의 호로, ‘지혜롭고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마을’이란 뜻을 지닌다. 그는 탁월한 학문적 성취와 덕망을 바탕으로 2010년 부임 이후 GBC LAB을 통해 29명의 박사와 77명의 석사를 배출하며 독자적 학문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 현촌학파는 지성과 인품을 겸비한 연구자들의 집단으로 평가되며, 한국 경영학계와 컨설팅학계에서 새로운 연구 전통을 세워가고 있다. 특히 GBC(Global Brand Comunication)는 동남아시아권 국가로부터 유학온 인재들이 다수 박사 학위를 취득해 고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대한민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간 경제와 문화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촌(賢村) 김귀곤 교수 추계학술대회 후 첨언 현장
현촌학파 1호 박사 윤종호 경북도의원 소개
주제발표와 연구성과
현촌학파 제자로 2025 한국컨설팅학회 첫 스타트를 끊은 황원태 박사과정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용 기간에 따른 투명 케이스 수용의 변화”라는 주제로, 소비자의 심리적·상징적·경험적 편익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그는 “스마트폰 초기 사용자일수록 디자인 노출 욕구가 강하며, 상징적 가치가 구매 결정에 주요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진석 석사과정 연구자는 ‘AI 반려 로봇 제품에 대한 지각된 유대감이 구매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인간-로봇 간 정서적 연결성과 독립성 수준에 따른 변화 패턴을 탐색했다. 디지털 생태계 속 감정적 유대에 대한 참신한 접근으로 주목받았다.
권소정 박사과정 연구자는 ‘공장도 가격 표시에 따른 소비자의 태도’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제품 가격이 ‘공장도 가격(제조원가 중심 가격)’으로 표시될 경우 소비자가 느끼는 공정성 인식과 신뢰 수준이 높아진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공장도가 명시된 가격일수록 기업의 투명성과 합리적 가격 형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강화된다”며, 소비자 관여도 및 가격 민감도에 따른 태도 차이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공정한 가격 공개가 브랜드 신뢰를 높이고 구매 의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했다.
또한 방동영 박사과정 연구원은 ‘블로그 포스팅 주체가 진정성과 설득력 및 이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그는 “체험단보다 점주 개인이 올린 후기일수록 신뢰성과 설득력이 높았다”고 분석하며 “SNS 홍보에서 진정성을 확보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는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신정제 박사과정 연구자는 ‘헬스케어 디바이스 광고 모델 수가 광고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그는 관여도와 자아수준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분석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제품군의 경우 복수 모델보다 단일 모델이 더 높은 신뢰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여도 수준과 소비자의 자기 개념 유형(독립적 vs 상호의존적 자아)에 따라 광고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점이 주목받았다.
더불어 신정제 연구원은 헬스케어 제품 광고의 메시지 설득력을 정교화 가능성 모델(ELM)에 기반해 분석했다고 부연하며, 소비자 관여도가 높을수록 메시지 중심의 경로(peripheral route)가 아닌 내용 중심의 정교한 경로(central route)를 활용한 광고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혁 박사과정 연구생은 ‘SNS 포스팅 정보가 때론 부정적 효과를 강화시킨다?’라는 주제로 SNS 정보가 소비자의 기대 수준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소비자가 SNS 포스팅을 통해 높은 기대를 형성할 경우, 실제 구매나 사용 경험이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만족도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SNS 콘텐츠는 소비자의 정보 탐색 단계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구매 후 만족 단계에서는 과도한 기대 형성이 부정적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연구에서는 실제 댓글 및 후기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SNS 마케팅 효과의 장기적 패턴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발표된 김도형 석사과정 연구원의 ‘온라인 맞춤형 광고의 태도 형성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AI 기반 광고가 개인의 인지부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논문으로 현장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각된 정보성·유용성·신뢰성이 높은 광고일수록 인지부하를 줄이고 긍정적 태도를 유발한다”며, “지역 소상공인도 소비자 맞춤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효과적 홍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유정 석사과정 연구원은 ‘슈링크플레이션이 소비자의 부정적 제품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는 “용량 감소형 가격 유지 전략이 소비자의 불공정성 지각과 부정적 감정을 강화한다”고 밝히며, “기업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출신 유학생 다유 연구원은 ‘셀럽 마케팅이 충동구매에 미치는 정서적 경로’를 영어로 발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마이크로 셀럽이 전통적 유명인보다 더 강한 구매 유발력을 갖는다는 실증 결과를 소개해 국제적 시각을 넓혔다.
구미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컨설팅학과 경영학, 첨단 기술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주제를 선도했으며, 특히 산학협력형 연구와 지역혁신 실험실 모델에 대한 구체적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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