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모녀 관광객 음주운전 참변 1주기…‘나비, 꽃이 되다’ 추모음악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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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모녀 관광객 비극적 사고 1주기…추모음악회 포스터.jpg

 

 

11월 2일 오후 7시 서울 흥인지문공원서 개최…피아니스트 박세환 주최·주관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한국·일본 예술인 재능기부로 마련된 추모의 무대…국악·성악·무용·팝페라로 생명의 존엄성 되새겨


한·일 동시통역과 시민 참여 촛불 점등·공동 헌화식 진행…음주운전 경각심과 한일 우호의 메시지 전달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일본인 관광객을 추모하고, 국적을 초월한 생명의 존엄성과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음악회가 사고 발생 1주기를 맞아 열린다.


오는 11월 2일(월)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공원에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크리에이터 ‘피아노오빠’로 활동하는 박세환 씨가 주최·주관하는 일본인 모녀 관광객 사고 1주기 추모음악회 ‘나비, 꽃이 되다’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2025년 11월 2일 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50대 일본인 여성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모녀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였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가 숨지고 30대 딸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운전자는 이후 재판에 넘겨졌으며, 2026년 9월 17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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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희생자는 평소 한국 문화와 드라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에도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의 촬영지로 알려진 낙산공원 성곽길을 방문하려다 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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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고인이 끝내 도착하지 못한 낙산공원 인근에서 추모의 선율을 울려 퍼뜨림으로써,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하는 동시에 음주운전이 남긴 상처와 생명의 소중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다.

한국·일본 예술인 한자리에…재능기부로 완성하는 다섯 개의 추모 무대

이번 추모음악회는 성악과 국악, 팝페라, 한국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어우러지는 다섯 개의 무대로 구성된다. 각 분야 예술인들이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행사 사회는 한국무용가 김미복이 맡으며, 일본인 관광객들도 공연의 취지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일본어 동시통역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사진작가 김보선, 창신·숭인동 지역주민 백두진·이호현, 버스기사 박식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뜻을 함께하며, 연출은 ‘흥행불패’ 조성빈 감독이 맡는다.


첫 번째 무대는 씨엘오페라단 소속 여성 성악가 그룹 ‘씨엘보이스’가 연다. 김순화 단장을 비롯해 이성경, 성진영이 참여하는 씨엘보이스는 ‘아름다운 나라’와 ‘인연’을 노래하며 고인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


이어 어니원무용단 이회지 대표와 박지예 단원이 추모 헌화무 ‘나비, 꽃이 되다’를 선보인다. 꽃과 나비의 이미지를 통해 떠난 이를 기리고, 남겨진 이들의 그리움과 위로를 무용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국악이꽃피는나무’ 대표이자 대금 연주자인 송경호가 무대에 오른다. 송경호는 ‘천년학’,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다향’을 연주하며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깊고 서정적인 선율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간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해금 연주자 신날새가 ‘Beloved’와 ‘밤하늘 별처럼’을 연주한다. 이어 낙산공원 성곽길의 장소적 의미를 담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Golden’을 씨엘보이스 및 청년 무용인 문예빈의 즉흥무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네 번째 무대는 팝페라 가수 구현모가 장식한다. 구현모는 ‘Mi manchi’, ‘바람의 노래’, ‘지금 이 순간’을 가창하며 고인에 대한 애도와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노래에 담는다.

고인이 사랑했던 드라마 OST와 촛불 헌화…시민이 함께하는 마지막 인사

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는 공연자와 관객 모두가 추모에 동참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박세환과 해금 연주자 신날새, 대금 연주자 송경호가 삼중주를 구성해 고인이 즐겨 보았던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의 주제가인 ‘수억광년(幾億光年)’을 연주한다.


특히 일본인 한국무용가 관경여(세키 미치요·せき みちよ) 씨가 무대에 올라 추모무를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의 예술이 하나의 무대에서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공연의 대미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촛불 점등식과 공동 헌화식으로 장식된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국화꽃 한 송이씩을 바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음주운전으로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 모두가 추모의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국적을 넘어 생명의 존엄성을”…음주운전 없는 사회를 향한 추모의 울림

이번 음악회를 주최한 피아니스트 박세환 씨는 “한국을 사랑했던 일본인 관광객의 영혼을 위로하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국적을 초월한 생명의 존엄성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 예술인과 지역주민, 시민들이 함께 고인을 기억한다는 점에서 민간 문화교류와 시민 연대의 의미도 지닌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사회에 남은 아픔은 여전히 크다. 추모음악회는 무고한 보행자의 생명을 앗아간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환기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거리를 걸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을 사랑해 찾아왔던 한 일본인 관광객의 마지막 여행길. 끝내 이루지 못한 낙산공원 방문의 아쉬움은 1년 뒤 같은 공간 인근에서 울려 퍼질 추모의 선율로 이어진다.


오는 11월 2일 흥인지문공원에서 열리는 ‘나비, 꽃이 되다’ 추모음악회가 국경을 넘어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고, 음주운전 없는 안전한 사회를 향한 공동의 다짐을 나누는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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