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병원 평균 병상가동률, 2024년 하락 이후 2025년에도 제자리
10개 병원 수술 건수 24.5% 감소…서미화 의원 “인력·진료 기반 지원 강화해야”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지역 국립대병원의 병상가동률과 수술 건수가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증·응급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국립대병원의 진료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인력과 진료 기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9곳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2023년 73.6%에서 2024년 56.4%로 하락했다. 2025년에도 56.4%에 머물러 전년보다 개선되지 않았다.
공개된 수치를 기준으로 2023년과 2025년의 차이는 17.2%포인트다. 평균 가동률을 단순 환산하면 병상 10개 가운데 약 4.4개가 가동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병상가동률은 일정 기간의 병상 이용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특정 시점의 빈 병상 수와는 구분해야 한다.
병원별로는 충북대병원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충북대병원 병상가동률은 2023년 77.2%에서 2025년 47.4%로 29.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상국립대병원은 22.5%포인트, 경북대병원은 20.4%포인트, 전남대병원은 19.3%포인트, 강원대병원은 17.0%포인트 하락했다.
제주대병원도 80.7%에서 72.0%로 8.7%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2025년 병상가동률이 70%대를 유지한 병원은 조사 대상 9곳 가운데 제주대병원이 유일했다.
수술 실적은 2024년 급감한 뒤 2025년 일부 회복했으나, 2023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 10곳의 수술 건수는 2023년 19만3,213건에서 2024년 12만8,231건으로 33.6% 감소했다.
2025년에는 14만5,810건으로 전년보다 1만7,579건 늘었다. 그러나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4만7,403건, 24.5% 적었다. 병상가동률 조사 대상은 9곳, 수술 건수 조사 대상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10곳으로 집계 범위에 차이가 있다.
2026년 6월까지의 수술 건수는 8만9,804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상반기 실적이므로 앞선 연간 실적과 직접 비교해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올해 회복 속도를 확인하려면 전년도 같은 기간의 수술 건수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국립대병원은 지역에서 중증·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병상 이용과 수술 실적의 감소가 지속되면 지역 내 치료 제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수치만으로 감소 원인이나 환자 피해 규모를 확정하기는 어려우며, 의료인력 현황과 진료과별 실적, 수술 대기기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지역 의료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8월 지역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됐으며, 복지부는 앞서 6월 발표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바탕으로 임상·연구·교육·공공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미화 의원은 “의정갈등과 지역의료 공백으로 위축된 국립대병원의 진료 역량을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이 지역에서 중증·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인력과 진료 기반 확충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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