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폭행 논란, 언론탄압 의혹…시정에 대한 신뢰 바닥으로 추락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2025년 6월, 구미시청 앞 풍경이 비정상적이다.
정면을 가득 채운 것은 꽃이 아닌 조화(弔花), 희망이 아닌 분노였다. ‘공무원 사퇴하라’, ‘구미시의회 해체하라’, ‘언론인 폭행 규탄한다’는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전국에서 보내온 조화 수십 개가 줄지어 서 있다.
구미시청 정문 앞, 구미언론인회 및 시민단체가 게시한 항의 현수막과 조화 수십 개가 도로변과 나무 사이에 배치되어 있음
이 현장은 더 이상 ‘행정 중심 도시’의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공공 신뢰가 붕괴된 도시의 초상이다. 시청 앞을 가득 채운 검은 리본과 항의 메시지는 지금 구미시가 어떤 위기 국면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구미언론인회 명의의 대형 현수막에는 “언론인을 집단 폭행한 공무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이는 최근 시청 공무원이 지역 언론인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지역 언론계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사건이 ‘우발적 실수’가 아닌 ‘집단적 폭력성’으로 해석되고 있는 만큼, 사태는 단순히 해당 공무원의 개인 행동을 넘어 구미시 조직문화 전체의 병폐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수막 뿐 아니라, 시청 정문을 둘러싼 수십 개의 조화는 시위성 상징물로 기능하고 있다. 일부 조화에는 ‘공무원폭력 규탄’, ‘시의원 폭행 면죄부 규탄’ 등의 메시지가 붙어 있었으며, 이는 최근 발생한 시의원 폭행 사건과 시의회 징계 무마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이 응축된 결과다.
시민들은 "이대로 구미시를 맡길 수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등의 피켓 문구를 통해 시정 전반에 대한 신뢰 붕괴를 드러냈다.
행정의 대응은 여전히 '무대응'…사태 장기화 우려
사건의 여파가 연일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미시는 명확한 입장 발표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오히려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낳는다.
시민단체와 언론계는 시에 대해 “책임 회피”, “내부 감싸기”를 중단하고, 공정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구미는 외부와 내부로부터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도시브랜드와 신뢰도는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단순한 사과가 아닌, 책임자의 자진 사퇴, 제도 개선, 시민 소통 강화가 시급히 뒤따라야 한다.
이 난장판 같은 풍경을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실행과 변화라는 점에서 구미시의 용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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