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도심속의 힐링공간 남화사의 멋(1)- 청해 성화 주지스님 인터뷰, 화엄경의 참뜻 알려 <한국유통신문.com>…
(전국= KTN) 김도형 기자= 경북 구미시 남통동에 위치한 남화사를 방문해 청해 성화 주지스님을 만나 사찰의 역사와 10월 15일에 있을 '화엄탑 무비 큰스님 회향식'의 의미에 대해 여쭤보았다.
1986년 성화 스님에 의해 건립된 직지사의 말사인 남화사에는 과거에 예천 복천사지에서 수습되었다고 알려진 석조약사여래좌상이 모셔져있어 사찰의 묵직함을 더해준다.
석조약사여래좌상은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2008년 11월 3일 경북 문화재자료 제544호로 지정돼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처님의 이목구비가 정연하게 다듬어진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후반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고 그 시대의 지방 조각양식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또한 대웅전과 삼성각, 요사 등이 들어서 있는 남화사에는 예산 수덕사에서 이안된 후불탱화(1916년 작)가 대웅전을 장식하고 있으며 삼성각 내부에는 1941년에 제작된 독성탱, 칠성탱, 산신탱 등 사자산 법흥사에 봉안된 것이 이안되어있다.
남화사는 앞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와 금오산 자락으로 연결된 나즈막한 산들로 둘러싸여 도심지 속의 종교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속세와 불가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듯 경건한 기운이 감돌기도 한다.
비가 내려 더욱 운치있게 보이는 절 주변 경관을 둘러 본 뒤 대웅전에 계신 성화 스님을 찾아 궁금한 점들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최근 남화사는 신도들과 성화스님의 노력으로 5층 석탑인 화엄탑이 건립돼 점안식을 가졌고 오는 10월 15일에는 무비 큰 스님의 화엄탑 회향 대법회가 열린다고 한다.
성화 스님은 오늘날 경제적으로 어렵고 삶이 팍팍해졌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타계하자는 뜻에서 지난해 4월부터 불교경전의 최고 대명사로 알려진 화엄경을 모태로 해 화엄탑 건립을 추진, 오는 15일 무비 큰스님을 모시고 화엄탑 회향 대법회를 열게 됐다는 사실을 말씀 주셨다.
성화 스님은 회향의 뜻에 대해 "내가 신앙을 하든 경전을 보든 내가 보고 느낀 바를 모두 이웃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함을 설명해 주며 화엄탑 회향 대법회에 전국에서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모이게 될 것임을 알려줬다.
무비 큰스님은 우리나라에서 화엄경의 대가여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매일 불법을 전파하신다고 하며, 성화 스님은 "고명한 스님을 모시고 회향 대법회를 열게돼 의미가 깊다"며 소감을 밝혔다.
어린 나이에 출가해 금년 74세이신 무비 스님은 그동안 불교경전을 두루 다 섭렵하신 끝에 "앞으로 전파해야 할 것은 오직 화염경"이라며 화엄경에 대한 내용을 계속해 해석하고 번역을 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했다고 한다.
성화스님은 화엄경의 의미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해 '대방광불화엄경'이라고 표현한다며 담겨진 뜻에 대해 설명을 건냈다. 다음 내용은 최근 남화사에 들어서는 입구 계단 위로 올려진 큰 바윗돌에 아로 새겨져 있는 글귀이며 성화 스님은 한귀절 한귀절 그 뜻에 대해 가슴에 새겨주신다.
아름다워라 세상이여!
환희로워라 인생이여!
아 이대로가
화엄장엄 세계요
이대로가 청정법신
비로자나 불인 것을!
성화 스님은 '화엄장엄 세계'란 극락세계를 의미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이 아름다운 이면에 또한 좋지 못한 일을 많이 일어나다보니, 내 마음이 좀 어두운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부정으로 보이고 아름다움이 아릅답지 않게 보인다"며 속세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상황과 인간 본연의 속성에 대해 설명했다.
인간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성화 스님은 "사실 이 세상 모두는 나를 위해 모두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단지 내가 어리석게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눈뜬 장님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을 미처 발견치 못한 사람들의 우매함을 일깨운다.
더불어 성화 스님은 화엄경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아름답다는 사실과 함께 "내가 만약 이 세상을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내가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난 자체가 기쁨이 철철 넘친다"고 말해 '대방광불화엄경' 내용 중 '환희로워라 인생이여'란 글귀에 대해 의미를 깨닿게 해줬다.
여태껏 우리가 알고 있는 어렵고 혼탁한 것으로만 여겨지는 현실 세계와는 다르게 성화 스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극락세계이며 부처님의 세계라는 것을 주지시키며 살만한 세상임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구미에 오신지 40년 되셨다고 말씀하시는 성화 스님은 금오산 해인사에서 10년간 주지를 거쳐 1987년 구미시 오태동 고 장택상 선생의 별장 부지에서 남화사를 최초 시작했던 사실과 함께 이후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약 7년에 걸쳐 건물 옮겨 4000평 부지인 이곳에 지금의 남화사가 있게 됐음을 얘기했다.
성화 스님은 "모든 불자들에게 믿음이 먼저 바탕이 되어야만이 그 다음에 부처님이 있고 모든 것을 넓은 아량으로 볼 수가 있다"며 나를 낮추고 항상 부처님 앞에서 합장하고 예를 올리는데서 부터 믿음이 시작된다는 불법을 전했다.
이날 성화 스님은 1200년전의 석조약사여래좌상이 남화사와의 인연이 되기까지의 사연을 전하며 경상북도 문화재로 등록되기 까지 겪었던 일화와 대웅전 내를 수려하게 장식한 병풍에 화엄경 내용이 담겨져 있고, 대구의 유명한 남석 이성도 선생이 쓴 일생일대의 하나뿐인 작품임을 소개해 남화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인터뷰를 끝낸 뒤 스님과 함께 둘러 본 비내리는 풍경의 남화사는 오랜 세월 성화 스님의 역사와 함께 한 듯 곳곳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성화 스님은 대웅전 뒷켠에 감쳐진 높이 8m가량의 폭포를 소개해 줬고 경내에 있는 폭포는 비온 날 흘러내린 물로 장관을 이뤄 남화사가 가진 매력을 한 층 더 뽐내게 만들었다. 또한 성화 스님은 화엄탑 옆에 있는 불두암이란 바위가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름을 붙인 유래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셨다.
도심 속의 힐링공간으로 자리잡은 남화사는 단 번에 탄생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 부터 성화 스님이 준비해 온 주옥같은 공간이며, 스님은 앞으로 경내에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 계획임을 전해 남화사의 더욱 멋진 훗날을 생각들게 만든다.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