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시인 이육사의 삶과 정신, 예술로 되살아나다”

[한국유통신문=전옥선 기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 무대로 창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8월 20일(수)부터 23일(토)까지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이육사(본명 이원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며, 예술을 통해 역사와 기억을 되살리는 무대가 됐다.

■ 창작과 제작의 결실,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의 첫 성과

이번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의 결실로, 대본리딩·쇼케이스·콘체르탄테 공연 등 약 3년간의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초연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났다.

작품은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청라언덕’을 작곡한 김성재와, 대한민국오페라축제 대상작 ‘윤심덕, 사의 찬미’의 대본가 김하나가 각각 작곡과 대본을 맡아 예술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 수감번호 ‘264’에 담긴 저항정신

오페라 제목 ‘264’는 이육사가 대구형무소(현 삼덕교회 자리)에 수감되며 부여받았던 수감번호 264번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를 예명으로 사용하며 저항과 자유의 정신을 문학에 담았다.

작품은 이육사의 치열한 삶과 문학세계를 4막으로 구성해 입체적으로 그려냈으며,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그의 정신을 무대 위에 되살려냈다.

■ 국내 정상급 제작진·출연진 총출동

이번 무대는 지휘자 이동신, 연출가 표현진이 중심에 섰으며, 투쟁하는 이육사 역에는 테너 권재희·노성훈, 문학과 남편으로서의 이육사 역에는 바리톤 김승철·제상철이 무대에 올랐다.

또한 안일양 역에는 소프라노 이윤경·김진솔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8월 22일(금)에는 본 공연에 앞서 오페라 살롱 특별 강연 ‘프리마 델라 프리마 - 264, 그 한 개의 별’이 진행돼 관객들에게 작품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 “광복 80주년, 이육사의 정신을 기리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번 작품은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창작과 제작 역량을 집중해 완성한 자랑스러운 무대”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 인물 이육사의 삶과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기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을 찾은 70대 여성 관객은 8월 23일(토) 마지막 공연 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육사 시인을 주제로 한 뜻깊은 공연을 해주어 너무 감동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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