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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뉴텍그림이야기 (37) - 예술가의 초상(데이비드 호크니)

토마스 0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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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Portrait of an Artist / Pool with Twoo Figures), 데이비드 호크니, 1972년, 2.1x3.0m


 

[한국유통신문 = 전국] 이용범 기자 = 이 작품은 살아있는 작가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으로 기록되어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또는 '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 Pool with Twoo  Figures)' 이라는 작품이다. 그 값은 무려 9,030만 달러이다.

 

이 작품은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 호크니의 그림의 두 가지 주제인 수영장과 이중 초상화를 하나로 모은 그림으로, 이 그림은 햇빛에 반짝이는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한 남자를 수영장 위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흰색 트렁크를 입고 헤엄치는 이는 작가의 뮤즈나 연인인 피터 슐레진저이다. 호크니는 이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수 백 장의 사진을 찍고 2주 동안 하루 14시간씩 그림에 매달리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예술가의 초상'은 호크니의 '수영장 연작' 중 하나로 그는 물이 가진 다양한 속성을 보여주며 로스앤젤레스의 날씨에 따라 다양한 황홀한 장면들을 '수영장 시리즈'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은 호크니의 특징적인 스타일에 따라 전경은 단순화되고 평평해졌으며 배경에는 나무가 우거진 언덕이 보인다.

 

호크니는 작업실 바닥에서 발견한 우연한 사진들의 조합에서 이 그림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하나는 1966년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된 수중 수영하는 남자의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땅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남자의 사진이었다. 두 사진을 나란히 놓으니 서 있는 사람이 수영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여기에다 배경으로 프랑스 남부, 생트로페 근처의 산을 그려 넣었다.

 

호크니는 그림 속 세상과 단절되지 않는 주체인 작가와 관람객에 주목했다. 그는 이 주체가 관념적이고 추상적 존재가 아니라 실제의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의 몸이 이동하며 그림을 그리는 또는 감상하는 개별적 관찰자로 보았다. 사실, 이는 서양미술사의 오랜 논쟁거리였던 자연주의적 재현의 문제, 다시 말해 ‘창밖의 회화’와 맞닿아있다.

 

중세 르네상스의 회화는 3차원의 세계를 그대로 2차원의 캔버스에 구현하기 위한 원근법을 개발 및 적용하고 눈에 정말 보이는 것처럼 옮겨 '창밖의 회화'라 불린다. 그러다 보니 그 목적에 맞춰 예술을 꾸준히 공부하고 연마할 수 있도록 후원받아 길러진 예술가와 관람자의 위치는 철저히 분리돼 있었다. 더욱이 대부분 종교 및 정치적 이유로 예술이 행해졌던 시기였기 때문에 작가의 사상이나 심상은 담기지 않았다. 이는 르네상스의 '창밖의 회화'가 정점에 달하며 작가의 사상이나 심상이 지나치게 반영된 '매너리즘'으로 넘어가는 데에 한몫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크니의 눈'은 거리감과 명암이 믿을 수 없이 완벽하고, 사진을 찍은 것처럼 명확한 장면의 포착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품에 개입한 모든 주체- 예술가와 관람자의 시각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예술가의 초상>은 물론, 이즈음 그려진 호크니의 작품들은 화가가 관람자의 입장과 같이, 눈을 사용해 바라본 그대로, 그 크기가 왜곡 없이 그려졌을 정도로 캔버스의 스케일이 무지막지하게 커졌다. (참조 :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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