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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뉴텍 그림이야기(28) - 해탐노화도(김홍도)

토마스 0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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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KTN] 이용범 기자 = 이 그림은 김홍도어해도(魚蟹圖) 중 하나인 해탐노화도(蟹貪蘆花圖)이다. 두 마리의 게를 그렸기에 이갑전려도(二甲傳臚圖)이기도 하다. 이 그림 해탐노화도(蟹貪蘆花圖)는 두 마리의 게가 갈대꽃을 탐하여 물고 늘어져 있는 그림이다.

 

동양화는 그림의 중의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에서 게의 딱딱한 껍질은 갑옷으로 비유되기도 하고, 게의 껍질 , 즉 갑을병정의 십간(十干) 중 제일 먼저이니 은 과거에서 장원 급제를 의미한다. 그래서 그림의 두 마리 게는 소과(小科), 대과(大科) 양과(兩科)의 으뜸, 장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게 두 마리가 갈대를 꽉 물고 있다. 갈대는 한자로 (蘆)이다. 그 독음(讀音)이 임금님이 과거 급제자에게 내리는 고기인 (臚)와 같다. 그래서 해탐노화도는 과거의 양과에 어떻게든 장원 급제하라는 의미이다.

 

 

김홍도는 해학적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인지 이 그림에도 그의 성품이 여지 없이 나타난다. 그림에는 '해룡왕처야횡행(海龍王處也橫行)'이라 하여 “용왕님이 계신 곳일지라도 (평소 내식으로) 옆으로 가겠다”라고 그는 썼다.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살이를 할 때, "비록 임금님 앞에서라 할지라도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할 말을 하며 살겠다"란 해학과 선비다운 기백이 일필휘지의 글발로 나타낸 것이다.

 

요즘 시국이 하수상하다. 눈치보는 관료가 있어 정도를 가지 못하고 그때 그때 임기웅변으로 대처해가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이런 처신은 누구에게도 득이되지 않는다. '해룡왕처야횡행(海龍王處也橫行)', 왕이 잘못하더라도 본연의 자세로 옳고 그름을 직언하는 신하, 이것이 나라에 녹을 먹는 관료의 본 정신이다. 김홍도가 말하는 선비의 기백이라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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