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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탐방] 삼강주막을 가다.

선비 0 2621

(전국= KTN) 김도형 기자= 경북 예천 풍양면 삼강리 219번지에 위치한 삼강주막은 1900년 무렵에 지어져 백여 년간 삼강나루를 오가는 이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휴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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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89세를 일기로 작고하신 유옥연 할머니께서 마지막 주모로서 50여 년간 손님을 받았고, 삼강주막은 농사일에 지친 농부들이 일을 끝낸 뒤 찾아와 힘든 하루의 힘겨움을 한잔의 막걸리로 달래주던 푸근한 정이 서려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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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옥연 할머니가 돌아가신 해 11월 예천 삼강주막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됐다. 또한 2008년 7월 14일 삼강주막 복원 및 주변 정비계획에 따라 기 매입한 필지에 대해 보호구역으로 확대지정해 옛 모습과 더불어 현대인들이 찾아 옛적의 운치를 되새길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탈바꿈되어 가고 있다.

 

삼강주막이 있는 삼강리는 이름에서 보다시피 낙동강, 내성천, 금천인 세 개의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진데서 유래됐으며, 삼강마을의 삼강주막은 옛부터 선비들이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가기 전 한 번쯤 들렀다가 가는 곳이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배를 타고 삼강마을까지 온 뒤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가야만 장원급제를 할 수 있었다는 옛 사람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강주막의 옆에는 수령이 500년 이상인 회화나무가 있어 마을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유유히 흐르는 맑은 강물과 너른 백사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달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삼강주막의 경관은 웬지 쉬어가고 싶게 만드는 한없는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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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삼강을 건너기 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회화나무 그늘에 모여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때론 의기가 투합해 옆의 삼강주막에서 술 잔을 건네며 흥겹게 세상살이의 힘겨움을 털어내고 삼강의 운치를 만끽했을 법한 곳이다.

 

지금은 잘 정비된 삼강주막에 수시로 사람들이 찾아와 진한 막걸리와 맛깔스럽게 구운 파전과 배추전 그리고 도토리묵으로 허기를 달래고 간다.

 

마침 삼강주막을 찾은 날 공연장으로 꾸며진 초가지붕의 운치있는 무대에 옛적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멋떨어진 아코디언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경쾌한 아코디언 소리와 함께 연주자의 몸놀림 또한 흥겨웠고 지나간 시절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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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믄 아코디언 연주여서 즉석에서 촬영해 집으로 돌아와 영상을 편집한 뒤 유튜브에 올렸고, 신명나는 공연을 다시 한 번 감상하며 아련한 옛 추억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이틀 뒤에 아코디언을 공연을 했던 연주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본인이 아코디언 공연을 하기 전 리허설 하던 장면을 삭제해 달라며 조심스럽게 부탁을 해왔다. 일반인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던 모습이었을지라도 연주자가 생각하기에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마냥, 일부분을 삭제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유튜브에 올린 뒤 삭제한 편집 파일을 찾아 다행히 수정해 올릴 수 가 있었다.

 

지난해 한국에 입국했다는 아코디언 연주가 지남정씨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고 삼강주막에서 초청해 공연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태어나 처음 가 본 삼강주막은 흘러간 옛 시절의 음악을 능수능란하게 연주해 내는 젊고 앳된 연주가의 열정으로 인해 삼강주막의 운치를 한층 더 여운남기게 해줬던 날로 추억속에 오래 남는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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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경북 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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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연주 공연문의: 지남정 아코디어니스트(010-5019-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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