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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기총과 신천지의 갈등, 해결 방안은? 혜민스님 서로를 존중하라<한국유통신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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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며 헌법 제20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종교의 자유 범주에는 종교를 선택하거나 변경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또한 무종교의 자유와 더불어 종교적 사상 발표의 자유와 예배집회의 자유, 종교결사의 자유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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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유를 넘어 사회 혼란을 야기시는 경우에 한해 법률로써 제재하는 조항 또한 있다. 즉, 사회 질서유지와 공공복리, 국가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고 헌법 제37조 2항에 적시돼 있다.

 

필자는 무종교의 자유를 선택했고 모든 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입장이다. 단,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비방하며 호도하는 행위 그리고 자신들만이 옳다는 편협한 이기주의를 보이는 집단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며, 종교를 갖지 아니한 국민들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과 신천지간의 세 다툼이 한층 더 치열해진 느낌이며, 대표 공중파에는 상세한 내막이 보도되지 않았다. 특정 종교에서 파생된 종교집단간에 발생한 분쟁에 대해 다양한 종교를 가진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다지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그들만의 싸움으로 보이는 이유는 같은 맥락의 종교이지만 성경의 해석 방법론 차이에서부터 갈등과 반목이 생겨 서로간에 '이단'이라며 비난하며 헐뜯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9일 금요일 오후 대구 CBS방송국 앞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추산 약 5천명에서 7천명 가량의 신도들이 나와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를 위한 궐기대회'가 열렸다. 뿐만 아니라 서울 한기총 본부와 CBS본사를 비롯해 전국 CBS12개 지사에서 동시에 진행됐다고 한다. CBS보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5만 여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궐기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사본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북구 침산동 CBS방송국 앞에서 7천여 시민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CBS의 보도 등에 반발해 ‘한기총 해체 CBS 폐쇄를 위한 궐기대회’를 펼친 뒤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1)[1].jpg

 

사건의 발단은  CBS와 한기총에서 2012년부터 신천지 아웃캠페인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금년 3월 CBS가 '신천지에 빠진사람들' 8부작을 특집 다큐로 방송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천지는 CBS를 상대로 방통위에 허위 왜곡방송에 대한 방송심의 요청과 30억원 대의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있다.

 

지난 5월 2일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신천지에 대해 이단 사이비 집단이라며 '신천지는 한국사회에서 퇴출되어야 할 집단'이라는 제목으로 한기총 홈페이지 새소식란에 글을 올렸다.

 

이 목사는 신천지가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세를 과시한 것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법망을 이용해 교묘하게 한국교회를 비난함으로써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 목사는 CBS에서 방영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에 가입된 전국 5만 5천교회에 CBS의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프로그램을 배포할 것과 신천지에 대한 실상을 알리도록 교육할 것을 주문하며, 신천지 유관기과에 대한 불매운동 전개와 신천지 관련 행사를 파악해 정부 관계 부처 등에 알려 후원과 참여를 막을 수 있도록 신천지 퇴출 운동을 전개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회측에서는 기성교단의 대표들로 이사회가 구성된 CBS가 신천지교회로 소속을 옮기는 교인들을 막기 위해 허위비방 방송을 하는 것이라며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신천지예수교회측은 한기총에서 비성경적인 자신들의 잘못을 신천지예수교회에 뒤집어씌웠고 신천지에서는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며 "반국가, 반사회, 반종교적 행동은 한기총 자신들의 행동이며, 종교방송 CBS는 허위·왜곡보도를 한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이단이란?

 

기독교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단'이라는 표현은 다른 종교에 대해 적용하는 말이 아니며 기독교 내에서 기독교를 빙자해 성경을 자의해석하고 개인의 사상이나 이념을 전파하는 경우 등에 대해 적용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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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조항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종교적 사상 발표의 자유와 예배집회의 자유의 잣대로 보자면 이단이란 말은 특정 종교집단에서만 한정된 말이다.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신진 세력을 견재하고 배척하기 위해 통용되는 그들만의 살벌한 언어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유럽에서는 역사적으로 마녀사냥과 이단 그리고 종교재판 등이 각 시대의 화두가 되기도 했으며 다양한 이단들이 생겨나고 소멸되어 왔다. 또한 12세기 경부터 시민법과 교회법은 이단을 가혹하게 다뤘고 종교재판은 이단과 마녀 세력에 대항하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였다.

 

이단의 정의는 각 시대 상황에 맞게끔 각색되어 기존 세력에 반하는 집단에게 씌워지는 강자의 용어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무종교론자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한 나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정 종교집단은 그 자체가 권력으로서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 위정자들은 종교집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특정 종교인들에게 우호적인 제스쳐를 보여온 과거가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989년 출범한 기독교 보수주의에 근거한 대한민국 개신교 연합회로서, 1991년 12월 12일 문체부에 사단법인으로 허가됐다.

 

한국기독교교단과 단체의 연합기관인 한기총의 설립목적은 신구약 성경을 정경으로 믿으며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을 같이해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 교회의 사명감당을 위해 연합하며 정책과 사업을 시행해나가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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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한기총 제23회 총회보고서에 따르면 가입 교단 69개, 가입 단체 18개였으며 2012년 3월 이후 한국교회연합으로 이동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등 38개 회원 교단이 있고 군소교단만이 한기총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위키백과에 기재돼 있다.

 

한국교회연합은 2012년 설립된 대한민국 개신교 협의체이며 주로 한기총에서 탈퇴한 개신교 교단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독교는 성경에 바탕을 둔 건전한 신앙심을 갖고 예수를 닮기 위해 노력하는 상식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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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교회를 이용하는 모습은 과거 역사에서 민중위에 군림했던 독재자들의 아집에 비유되지 않을까.

 

불교계의 신선한 인물로 평가되는 혜민스님은 자신의 책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좋아하는 일이니까 항상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잘못이다"라며 인간들의 보편적이 모습에 대해 얘기하며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재미가 없어지고 힘든 시간이 있을 수 있다" 며 세상은 어떤 일에서건 고된 시간을 이겨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설법하고 있다.

 

자신들이 몸담은 종교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 지라도 어떤면에 대해서는 인간으로서 의문을 가질 수도 있으며 때론 회의감을 가져 실망할 수도 있는 것이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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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은 무한한 경쟁사회로 인해 서로간의 반목이 생기는 사회 현상과 관련해 "우리는 어려서부터 정해진 틀 안에서 남들과 경쟁하는 법만 배우고, 삶을 즐기는 법과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법은 배우지 못한 것 같다"며 얘기한다.

 

혜민스님은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법이나 점수화 할 수 없는 재능 등을 어려서부터 가르쳐주고 키워줬다면 정말로 좋았을 것이라며 스님 본인이 만약 아이가 있었다면 꼭 가르쳐 주고 싶은 것에 대해 "권력이 있거나 돈이 많아도 다 똑같은 사람이다", "내가 별로 특별한 것이 없듯이 다른 사람도 특별하지 않다"라고 당당한 삶을 살 것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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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과 신천지 또한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피폐한 인간 사회에 의지가 될 수 있는, 없어서는 안될 필요한 종교집단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싸움 목적이 개인의 이기심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또한 배척되야만 할 부분이다.

 

세상의 모든 분쟁의 해결은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데서 시작되며 배려와 양보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된 자로서의 순수한 사명임을 혜민스님의 뜻에 견주어 생각해 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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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경북 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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