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뉴텍그림이야기(32) - 교회로 가는 길 (노먼 록웰)
[KTN=전국] 이용범 기자 = 이 작품은 노먼 록웰의 '교회로 가는 길(Walking to Church)'이다. 세 자녀를 가진 한 가족이 단장한 옷차림으로 부활절 교회로 향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제일 앞에는 막내아들이 걸어가고 있고, 그 뒤를 어어 형과 누나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부가 각자 성경을 소중히 들고 교회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교회로 향하는 길이 얼마나 고요하고 아름다우며 진지하고 성스러운지를 보여준다.
거리를 따라 교회로 향하는 그들의 걸음에서 신앙과 가족애가 전해진다. '교회로 가는 길', 이 그림처럼 록웰의 그림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정감을 제공한다. 그의 그림에는 작은 이야기가 들어 있고, 등장인물의 표정 하나하나에 감정이 실려 있는 등 인간의 위트와 유머 그리고 다정한 시선이 담겨 있다.
그림에는 버몬트주 베닝턴 제일 침례교회의 첨탑과 뉴욕주 트로이의 상점들, 그리고 브라운스톤 건물도 등장한다. 이 오래된 건물들의 고색창연함은 어린 가족의 새 부활절 옷차림의 화려함과 새로움을 돋보이게 하는 완벽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교회로 걸어가는 모습은 단순히 걷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요즘 가족이 모이기란 쉽지 않은 형편인지라 어린이부터 노년까지 전 세대가 같이 예배드리러 교회로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귀한 장면이 되었다.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은 자신의 신앙을 돌아본다고 하는데, 바쁜 직장과 학교생활로 가족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기 힘든 세상 속에 이렇게 예배를 위해 함께 교회로 향하는 가족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족임이 확실하다. 다음 세대의 신앙과 인성교육은 부모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모의 하나님이 함께 아이들의 하나님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는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한 하나님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그런 가족, '교회로 가는 길'은 소박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이 시대에 절대 평범하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