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은 작가 초대 개인전 〈2026 여명 속의 고요〉, 구미 토프레소 카페 갤러리에서 열려
고요가 빛으로 번지는 순간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새해의 첫 문턱에서, 소리 없는 빛이 공간을 채운다.
구미시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토프레소 카페(금오산점) 갤러리에서 최나은 작가의 초대 개인전 〈2026 여명 속의 고요〉가 지난 1월 1일부터 1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일상의 카페 공간을 전시장으로 확장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전시를 본다’기보다 ‘고요 속에 머문다’는 경험을 제안한다.
이번 개인전의 제목인 ‘여명 속의 고요’는 단순히 하루의 시작을 의미하지 않는다. 밤이 끝나고 아침이 시작되는 경계의 시간, 그 짧고 미묘한 순간에 머무는 감정의 결을 포착한 표현이다. 작가는 이 전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빛은 소리 없이 바다에 닿는다. 밤이 물러난 자리에 고요는 사라지지 않고, 여명이 된다.
이 풍경은 하나의 시작이자, 조용히 밝아오는 마음의 시간이다.”
— 최나은 작가의 노트 중
이 문장은 이번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다. 최나은 작가의 회화는 강한 서사나 극적인 사건을 담지 않는다. 대신 사라지지 않는 고요, 그리고 그 고요가 빛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차분히 보여준다.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바다, 배, 숲, 꽃, 인물 등 익숙한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소재로 한다. 그러나 이 풍경들은 특정한 장소나 시간을 명확히 지시하지 않는다. 인물은 대체로 등을 보이거나 고개를 돌린 채 등장하고, 배는 정박해 있거나 조용히 물 위에 머문다. 목적지나 긴박한 움직임은 없다.
이러한 선택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화면 속으로 뛰어들게 하기보다, 한 발짝 떨어져 풍경과 함께 숨을 고르게 한다. 최나은 작가의 그림에서 풍경은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상태이며, 인물은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이 아니라 관람자의 시선을 대신하는 존재다.
작품의 색채는 선명하다. 보라와 노랑, 푸른 수면과 붉은 돛, 여명의 하늘을 닮은 따뜻한 색조들이 화면을 채운다. 그러나 이 색들은 결코 과잉되지 않는다. 채도는 절제되어 있고, 붓질은 두텁지만 안정적이다. 물감의 질감은 작가의 손과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디지털 이미지가 대체할 수 없는 회화의 물성을 강조한다.
특히 수면 위에 비친 빛과 반사, 꽃잎과 숲을 이루는 반복적인 붓질에서는 속도를 거부한 회화의 태도가 읽힌다. 이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시대에, 천천히 바라보고 머무를 것을 요청하는 작가의 조용한 제안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토프레소 카페 갤러리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공간이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은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작품 앞에 서게 되고, 작품을 바라보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 흐름은 최나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 닮아 있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일상 속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감정의 변화가 이번 전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026 여명 속의 고요〉는 새해 1월에 열리는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상징적이다. 거창한 다짐이나 요란한 선언 대신, 작가는 관람객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얼마나 고요한가.”
이 전시는 새로운 출발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시작되고 있는 빛을 알아차리게 한다. 밤은 물러났고, 고요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여명이 되어, 조용히 우리의 하루와 마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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