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탐방] 전국에서 모여든 소통과 물류의 길목, 비산나루터 이야기

사회부 0 951

(전국= KTN) 김도형 기자= 경북 구미시 비산동에 위치한 비산나루터는 1985년까지 비산동과 양호동 간 나룻배가 운행되어 주민을 비롯해 학생, 근로자, 농민들이 이용했다. 구미와 장천 등 인근의 5일장이 되면 소, 돼지, 닭, 채소류 등을 실어 날랐다.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왕래하여 구미강동과 강서를 연결하는 소통의 길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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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물류의 길목 비산나루터의 유래

 

비산은 신라시대 이전 가야시대부터 고려시대를 이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지 발전해오는 마을로, 옛 지명인 비산의 "붉은 비" 자에서 보듯이 흙이 붉은 넓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불리어진 이름이다.

 

신라시대에는 금오산에서 발원된 금오천을 중심으로 북쪽은 보진부곡, 남쪽은 비산부곡이였다고 하니, 비산의 지명은 구미 이전의 지명이라고 볼 수 있다.

 

옛 비산 땅은 수도사업소 산에서부터 공단본부 주변까지였으나 공단에 편입되고 면적의 4분의 1정도만 남은 상태이다. 이마저 사라질 뻔 했으나 이 지역 원로들의 노력으로 오늘의 작은 비산 땅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 옛날부터 비산에는 나루터가 있었다. 조선환여승람에 의하면 구미에는 비산, 여차리, 태조, 강창, 도연, 동락나루터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산나루터는 대동여지도와 선산부 지도에도 또렷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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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비산 나루터 주변에는 조선 숙종 때 현감 이지가 세운 낙서정과 비산향교가 있었다. 바다의 청어와 소금, 낙동강 상류지방의 곡물과 옹기 등 인근의 수공예품이 거래되는 갈뫼시장이 있어 물류와 수상교통의 중심지가 된 곳이다.

 

특히 비산나루터 뒤 당산은 낙동강 물줄기를 가로막아 삼각주를 형성시켜 현재의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있게 한 공단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지역 주민들은 비산나루터 주변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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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단 조성당시 전경 

 1공단 조성 후 전경

전국 최초의 산업단지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1969년 3월에 착공하여 1973년 12월 준공하여 가동을 시작하였으며, 면적은 300만 평에 이른다.(사진 출처 한국향토문화 전자대전)


기록에 따르면 현재 비산나루터 700m 위쪽 방면으로 옛 비산나루터가 있어 부산 등지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서해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실은 배가 정박했다.

 

또한 안동과 상주 등 내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수송하는 배가 드나드는 나루터로 활용되었다. 또한 이곳에 "갈뫼시장"이 세워져 각 도에서 모여드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소금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장터는 불야성을 이루었다.

 

이곳이 구미일대의 수공품과 농산물, 바다의 해산물이 집결되고 거래되는 나루터 시장이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증거로 나루터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신평의 옛 이름이 "사기점"으로 이곳에서 거래되는 사기그릇과 옹기 등을 수송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34년 갑술년 7월 중순 450mm의 폭우로 대홍수가 발생하여 지산 앞들을 지나 비산나루터를 흐르던 강줄기가 양호동 지역을 가로질러 흐르게 되어 옛 비산나루터는 사라지고 지금의 비산나루터가 생겼다. 이는 비산동 1번지 외 수 십 필지가 강 한복판에 있고 양호동 지번이 강을 지나 지산동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옛적 대홍수가 가져다 준 엄청난 지형도의 변화를 상상하게 만든다.

 

나루터의 마지막 사공이셨던 전용식씨의 증언에 따르면 공단이 조성되면서 85년까지 일부 공단종사자와 학생 등이 비산나루터를 이용했으며, 이 밖에 6.25 전쟁 당시 강을 건너려는 적군과 지켜려는 아군의 격전지가 되었던 "비산진 전투 이야기", 강 건너 빈수골 이발사 총각이 애인에게 진실 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배에서 강으로 뛰어 내린 후 돌아오지 못한 이야기 등 애절한 사연이 이곳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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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수많은 삶의 애환과 사람을 실어나르던 비산나룻배

 

 

북한군의 낙동강 도하를 저지한 비산나루터 전투이야기

 

비산나루터 일대는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에서 반격의 전환점이 된 전투로 유명하다. 비산나루터 전투기간은 1950년 8월 5일부터 8월 6일까지였으며 아군 1사단 15연대 2대대와 적군이었던 북한국 13사단 예하대대가 격렬하게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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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나루터는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아 낙동강을 건널 수 있는 최적의 지점이었으며, 1사단 15연대 5중대 장병들이 북한군 13사단 예하 1개 대대를 상대로 낙동강을 건너 칠곡방면으로 공격해오는 북한군의 공격을 저지하고 격퇴한 전투현장이다.

 

1950년 8월 6일 새벽 3시 용맹무쌍한 아군 전투정찰대가 어둠이 내려 앉은 낙동강을 건너 비산나루 북한군 진영에 대해 번개같은 기습을 감행한 후 복귀했다. 이어 새벽 5시 북한군 1개 중대 병력이 야음을 틈타 낙동강 수중으로 은밀하게 도하를 감행했다. 아침 6시경 1사단 15연대 5중대가 도하중인 북한군을 발견하고 집중사격하여 격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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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산나루전투에서 아군은 북한군 병력 100여명을 사살하고 적군 10여명을 포로획득하였다.

 

비산나루전투의 성과는 1사단이 대구방면으로 진격하려는 적군 13사단의 낙동강 도하를 저지했고,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군 전력을 고착시켜 인천상류작전 및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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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물류와 수상교통 그리고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과 어부들의 중심지였던 비산나루터 일대가 수중터널과 수중 아쿠아리움이 자리잡기에 적격이라고 감히 제안해 본다.

 

또한 낙동강의 요지에 위치한 비산나루터 앞 넓은 수면은 수상경비행기 등이 이륙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미래 관광의 보고로서 훌륭한 가치가 있다.

 

옛적 나룻배와 소금배가 오가던 비산나루가 구미국가산업단지를 품은 낙동강과 함께 더욱 비상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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