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21대 총선으로 고립무원이 된 '경북의 정신과 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김도형 0 1,336

나라를 지키는 보수정신이 아닌 대책없는 지역주의의 미래는? 스스로 고립을 자처

20년간 다져놓은 김 전 지사의 경북 정신, "보수당 외에 누가와도 안되는 땅" 이미지 심화

 

(전국= KTN) 김도형 기자=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은 84석을 차지했으며 비례대표 국회의원 47석 중 미래한국당이 19석을 차지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조차도 중압감을 느낄 정도로 압승이었다. 영남지역의 경우 미래통합당 경북 13석 대구 11석 무소속 1이며, 경남의 경우 미래통합당 12석, 더불어민주당 3석, 무소속 1석, 부산 미래통합당 15석, 더불어민주당 3석이다.

 

미래통합당 84석중 영남지역에서 총 51석을 차지했다. 대구.경북은 무소속 1석을 제외하고 사실상 미래통합당 몰표가 나와 지역주의가 더욱 공고히 된 결과를 보여줬다. 전국적으로 지역주의에서 탈피하려는 추세에서 그나마 더불어민주당 총 6석이 나온 경남과 부산은 희망이 보인다. 3.15 의거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부마민주항쟁과 87년 6월 항쟁의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의 불꽃을 되살려 승리로 이끈 곳도 부산과 경남 마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에서 불협화음이 있었을지라도 미래통합당의 몰표를 얻은 대구.경북의 투표행위는 100% 지역주의로 볼 수 있다.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지역구도의 대결이라며 광주와 호남을 빗댔으나 실상은 이전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표심은 사뭇 다르다. 전라도는 전략투표를 지향한다. 광주와 전라도의 경우 지난 과거에 몰표를 준 노무현과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영남지역 인물이었다. 광주의 사전투표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를 비롯하여 천정배 의원의 저조한 득표수를 봤을 때 광주와 전라도의 투표 민심은 민주당을 떠나 진정으로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의지의 반영으로, 참된 인물을 뽑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표심이었다고 볼 수 있다.

 

혹자는 민주당만으로 163석이란 숫자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광주와 전라남북도민들의 문재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대통령의 진심을 외면하고 터무니없이 ‘안철수’라는 허상에 빠져 한 석도 주지 않은 매몰참을 보였던 과거가 있어 광주와 전라남도 사람들이 그 미안함이 뼛속 깊이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단결했고 미래통합당은 분열했다는 평이다. 민주당은 2015년 말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부터 내분이 일어나지 않았고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그 전신인 새누리당은 비슷한 시기 거대한 게이트를 겪고 당명을 바꿨다.

 

보훈청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세계가 펜데믹 상황을 겪고 있고 소위 선진국이라 여겼던 북미와 유럽 대륙에서 정부의 민주적 통제를 불능에 빠뜨리고. 도시 봉쇄와 시민들의 사재기, 그리고 의료시스템 붕괴라는 혼란을 가져왔다고 했으며, 반면에 대한민국 정부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이를 신뢰하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을 진정시키고 있는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며 칼럼을 썼다.

 

이제 진정으로 대한민국 보수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견해도 일리는 있다. 보수는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수호하며 국익을 먼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통합당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가진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자신들의 영달만을 위하다보니 제21대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즉, 대한민국 보수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이고 진보는 정의당이라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이젠 극우에 머무른 아집과 오만의 결정체라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새로운 기치를 내건 혁신적인 보수정당으로 탈피해야해야만 할 시점에 이르렀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제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민심은 수구 정당인 미통당에 시대를 거스른 천민자본주의와 냉전반공주의에 의탁하는 자칭 보수정당(사실은 수구정당)의 해체를 명령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기존 보수 지지자들 조차도 자신들이 모시던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주역들이 다시 선거에 나오고 찍어 준 것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는 양상이다.

 

황교안 대표는 사퇴 발언에서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지 못하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누구에게 사과한 것이며 그가 생각하는 국민은 누구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진실로 국민들에게 사과하려는 마음이었다면 적어도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지도자로서 진중한 발언이 나왔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인 것이다.

 

국민들의 심판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래통합당의 자세는 결론적으로 이 충격적인 결과 앞에서도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의 시민의식이다. 놀라운 민주주의의 표심과 이반되는 대구.경북의 표심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경북인들이 타지역과 특히 수도권으로부터 전염병의 근원으로 경계해야 될 존재가 되어버려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불거져 나온 민주당 180석 발언이 영남의 감정선을 건드려 표심으로 나타난 결과일 수 있다. 180석 발언 당사자의 뻔뻔함과 위선과 오만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의 평가 등이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식으로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도 있다.

 

경북 몰표의 배경 ‘경북의 정신과 경북의 혼’ 정책, 도청이전, 신라사 발간, 할매할배의 날 근간이 TK의 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민심과는 다르게 몰표가 나온 경북의 표심에는 지난 20년간 경북의 정신을 강조해 온 김관용 전 지사의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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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김관용 전 지사 재임 시절 신년 인터뷰 현장(경북도청 )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2016년 1월 22일 뉴데일리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대구경북의 혼, 그 정체성이 바로 대한민국 정신의 창이 되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대구경북(TK)의 혼(魂), 즉 정체성을 경북에서 살려 한국정신의 창으로 만들고 그것을 통해 민족의 혼으로 되살려야 합니다.”

 

김관용 전 지사는 도청이전을 비롯해 지난 2015년도에 야심차게 준비한 할매할배의 날, 실크로드 경주2015 등 이 모든 것이 ‘대구경북의 혼’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줄기차게 강조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경북도가 추진한 큰 행사 대부분이 대구경북의 정체성 찾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으며 “대구경북의 혼, 정체성이 많은 대통령을 배출한 계기가 됐고 대한민국의 많은 것들의 뿌리가 이곳, 경북에 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금년부터 모습을 드러낸 김관용 전 지사의 행보가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점들이 많이 있다.

 

지난 2월 5일 김관용 전 지사는 국책자문위원장 자격으로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주요당직자회의 참석했으며, 언론에서는 상석인 황교안 대표의 오른쪽에 앉은 점에 대해 주목했다. 당시 지역 정치권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대적 대구경북(TK) 물갈이 예고 이후 움직임을 보인 만큼 정치적 의미가 있는 행보일 것으로 봤다.

 

실제로 김 전 지사는 3월 15일 재임 당시 경제부지사였던 이인선 수성구 후보를 방문해 격려했고, 4월 8일 코로나19 격려 방문차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지사에게 힘을 보탰다. 

 

구미시장 3선, 도지사 3선을 거쳐 지난 2017년 대권에 도전한 김 전지사에게는 회원 5천여 명 규모의 전직 간부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지지모임인 ‘느티나무회’가  주축이된  용포럼이 출범해 10만 여명에 이르는 전국 회원이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사실이 있다.


당시 용포럼 창립선언문에는 “시대정신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롭고 열린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 이를 실현하는 실천전략을 제시해 분열한 보수 대통합으로 보수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김 전 지사가 다져놓은 외곽조직으로 30대 미래분권포럼, 20대 모임인 큰바위 얼굴 등 500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혼과 정신을 강조하며 평생을 다져놓은 김관용 전 지사의 외곽 조직은 오늘날 다른 형태로 지역사회에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이며 새롭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웅비의 나래를 펼칠 때를 도모하고 있으나, 시대정신을 받아 들이지 못한 이번의 제21대 총선의 결과는 이들이 추구하는 열린 보수의 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독재정권의 향수만을 기억하고 4.19정신과 부마항쟁정신 그리고 5.18정신을 외면하는 지역의 정서 또한 세계가 인정하고 검증받은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에 부합되지 않는다. 또한 대구경북은 1946년 미군정의 폭정에 항거한 대구 10월 항쟁과 구미항쟁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애써 외면해 온 것 또한 지역의 정체성을 덮어두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었다.

 

양쪽 이념을 모두 편견없이 받아 들이며 수용하고 융합해 나갈 때 진정한 경북의 정신인 혁신보수가 새롭게 탄생할 것이지만, 5.16혁명정신인지 아니면 신라인 정신인지 정체성이 불분명한 경북의 정신과 혼으로 무장된 튼튼한 날개가 있다고 믿는 경북의 자존심은 급변하는 시대에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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