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와 나비효과 세 번째 이야기 "되짚어 보고 넘어가야 될 것들에 대하여"

김도형 0 1,048

20200301155842_tehixgrt.jpg

독립운동가김원식선생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김도형, 4차산업혁명 전문칼럼리스트

 

지난 2015년 5월 20일 바레인에서 귀국한 첫 번째 감염자가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방역망이 뚫리면서 감염자가 점점 늘어났고,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자 메르스사태가 삽시간에 대한민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행히 2015년 7월 4일 이후 감염자가 늘지 않아 사태가 일단락 되자 정부는 7월 28일경 기점으로 종식 선언을 했다.

 

하지만 현재도 메르스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지난해 서울시의 경우 주별 메르스 의심환자 현황(신종·재출현 감염병 해외유입 대비를 위한 주간 메르스 대응결과 보고)을 살펴보면 매주 최하 6건에서 많게는 25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왔고 격리이송된 환자수도 간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20일, 대한민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 한 이후 2월 18일을 기점으로 확진자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대한민국은 코로나 위기 단계 '심각' 수준을 유지한채 신종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뒤인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이때의 일을 교훈 삼아 감염자의 이동 경로와 감염 경로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고, 각 지자체에서는 SNS와 안전안내문자 등으로 확진자 현황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한편으로 코로나19는 이미 예견된 대사건이며, 앞으로도 반복 될 수 밖에 없는 인류와 신종 바이러스간 대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 대한민국은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전염병의 무서움을 알리고 미래에 또다시 창궐할 신종 전염병 등에 대한 경고와 대비를 위해 메르스 백서를 발간했다.

 

메르스 백서는 "메르스의 쌍둥이, 메르스의 분신은 다시 돌아온다. 신종 감염병은 흘러간 유행이 아니라, 오래지 않아 귀환할 유행이다. 따라서 우리는 ”2m, 1시간“의 진실을 통해 배운 교훈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사태를 예견했다.

   
메르스 사태에서의 경험은 “더 유연하고 더 지능적으로, 더 과감하고 더 선제적으로. 그렇게 대처해야 세계적으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신종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메르스와 코로나19를 통해 널리 알려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조는 "국민의 권리와 책무"를 통해 국민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활동에 적극 협조하여야 하며, 더불어 감염병 발생 상황,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정보와 대응방법을 알 권리가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하는 공포의 존재로 각인된 전염병은 타인이 타인에게 옮기는 질병으로 사회 전체적인 감염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 사회적인 조치와 국민 개개인의 위생관념과 자발적인 격리를 필요로 한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것을 감안해 '2주간 잠시 멈춤' 기류가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있어 학교를 비롯해 공공시설물과 학원 및 자영업자들로 하여금 잠정적으로 문을 닫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환으로 '2주간 잠시 멈춤' 캠페인도 사회 곳곳에서 실시하고 있어 외출을 삼가하고 각종 모임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것이 일반화가 됐다.

 

반면에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신조어 대해서 구미시의 지식인 K씨는 '사람사이 거리두기'로 쓰기를 제안했다. 코로나19 전염병 예방을 위해 언론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이 일상으로 쓰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말의 의미에 대해 '~적'은 영어와 일본의 어원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리말에 쓰이는 것은 어색하다는 취지다. 또한 K씨는 '물리적 거리 두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코로나19 광풍이 몰아닥쳐 정신 없는 2월을 보내고 3월 첫째주를 지나 보낸 대한민국 사회는 학교 개학이 3주간 미뤄졌고 전 국민이 자가격리 국면에 들어간 상황으로 정부의 발표와 언론의 보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은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언론지상에서 연일 회자되는 의학전문용어들에 익숙해진지 이미 오래다. 이젠 웬만한 용어는 낯설지가 않다. 더불어 마스크 없이 거리를 다니는 것에 대해 비정상적인 모습이거나 위험한 행위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기류가 만연하다.

 

또한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지로 거듭난 대구.경북지역의 삶은 하루 하루가 소리없는 전쟁터와 같은 느낌이다. 아침 일찍이 사람들은 1인당 수매로 할당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보지만 물량이 부족하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마스크 없이는 온전한 일상을 보낼 수 없을 만큼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해져 있고 자신도 모르게 감염자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다.  

 

확진자수 발표와 사망자 수에 대한 뉴스 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전염병 시국에 쓰이는 전문 용어들에 대한 의미는 명확히 알고 있어야 바람직하다. K씨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사람사이 거리두기'로 정정 제안을 한 것처럼 새로운 전염병 풍속도로 인해 포괄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들에 대해서도 엄밀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코호트(cohort)는 동일 집단을 뜻하는 통계 용어이며 보건 분야에서 쓰이는 코호트 격리란 바이러스나 세균성 감염 질환자가 나온 병원을 의료진들과 함께 폐쇄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의미한다.

 

또한 메르스 백서에 따르면 코호트 격리는 병원에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병동 전체를 봉쇄하는 격리 방식으로 입원환자는 잠복기가 끝나기 전까지 외부로 나갈 수 없다. 의료진은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일반인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집에서도 자가 격리해야 한다.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하는 매우 높은 단계의 방역 조치를 의미하는 용어인 '코호트 격리' 용어의 쓰임세로 미루어 보건데, 기존 사회복지시설에서 '전염병 예방 차원의 코호트 격리조치'라는 말은 사실상 감염자가 없는 상황에서 쓰이는 부정확한 의미의 말로 전염병 시국이 전파한 이른바 '엄격한 격리'라는 의미를 포괄할 수 있는 말로 자리매김했다. 

 

의학용어로서 비교적 전문집단에서 쓰이던 '코호트'란 말이 쓰나미처럼 정신없이 밀려오는 코로나19라는 해일에 떠밀려 *나비효과처럼 국민 상식용어로 등극했으나 이 또한 전염병 시국이 만들어낸 일상 중 하나이다. 

 

다음은 메르스 백서에서 정리한 전염병 시국에 사용되는 용어들로서 코로나19로 전염병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낀 우리 국민들에게 일상적인 용어가 된 말들이다.

 

코호트 격리(병동보호격리)

병원에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병동 전체를 봉쇄하는 격리 방식으로 입원환자는 잠복기가 끝나기 전까지 외부로 나갈 수 없다. 의료진은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일반인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집에서도 자가 격리해야 한다.

 

감염 의심자
감염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은 없어도 확진환자와 가까이 머문 가족이나 지인, 확진환자와 밀접히 접촉한 사람 중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어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이다.

 

확진환자

확진환자는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다.

 

의심환자

의심환자는 고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기는 해도 감염여부가 아직 확실치 않은 경우다. 예를 들어 폐렴, 독감 등 유사질환에 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밀접 접촉자

가운, 장갑, 안면보호구, N94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환자와 2m이내에 머문 경우, 확진환자와 같은 병실, 검사실, 외래진료실 등에 머문 경우, 환자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의 사람을 말한다.

 

다수전파 환자(슈퍼 전파자)

다수전파 환자 또는 슈퍼 전파자는 동일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개인보다 특별히 많은 이차접촉자를 감염시키는 숙주를 말한다.

 

비말감염

비말은 “날아 흩어지거나 튀어오르는 물방울”이란 뜻으로 비말 감염은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이 기침 등으로 튀어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19는 비말 감염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액이 마른 이후에도 공기를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공기감염이라고 한다.

 

지역사회감염

병원을 넘어 공공장소 등 지역사회로 전파돼, 병원과 별다른 인적 교류가 없었던 곳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메르스가 의료기관 밖의 학교나 공공장소 등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말한다.

 

수동감시

코로나-19 확진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감염 위험이 적은 사람들를 대상으로 한다. 보건 당국이 ‘메르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으니 발열.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당국에 신고하라’고 알려준다.

 

자가격리(가택격리)

아직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가택에서 머무르며 증상 발현여부를 지켜보는 조치이다.

 

음압병실(감염차단 저압력병실)

병실 내부 기업을 외부보다 낮게 만들어 환자가 병실에 배출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 나가지 않게 만든 병실로서 병실 내부 기압이 외부보다 낮으면 공기가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는다. 병실 내부 정화시설을 통해 공기가 순환되면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제거된다. 정부가 전염병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음압병실은 전국 19개 병원에 모두 119개가 있다.(2015년~2016년 당시 기준?)

 

N95마스크

특수 필터로 공기 내의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전문 마스크로 N95란 공기 중 95%의 오염물질을 막는다는 뜻이다. 방역 대원들이 주로 사용한다.

 

KF94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거친 마스크로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차단한다.

 

황사, 미세먼지는 물론 전염성 질병까지 차단 가능하다. 다만 차단율이 높을 수록 숨쉬기 어려우므로 노약자 및 어린이는 호흡량에 맞는 마스크를 선택해야 한다.

 

시설격리

자가격리와 유사하나 집이 아닌 별도의 지정된 시설에 머무르면서 증상 발현여부를 지켜보는 조치이다.

 

코호트 격리(병동보호격리)

병원에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병동 전체를 봉쇄하는 격리 방식으로 입원환자는 잠복기가 끝나기 전까지 외부로 나갈 수 없다. 의료진은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일반인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집에서도 자가 격리해야 한다.

 

능동감시

가택격리 대상자보다는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외부활동이 가능하며 하루 두 번 보건소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잠복기간 동안 확인받는다.

 

국민안심병원

국민안심병원은 중증호흡기질환에 대해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진료 전 과정에서 다른 환자로부터 격리해 진료하는 병원을 말한다.

 

선별진료소

선별진료소는 응급실 외부 또는 의료기관 내 별도로 분리된 진료시설로, 감염증 의심증상자가 의료시설 출입 이전에 진료를 받도록 하는 공간이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이,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나비 효과는 과학 이론이었으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광범위한 용어로 사용되고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