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119안전센터 소방장 임창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시원한 그늘과 맑은 물이 있는 계곡은 최고의 피서지입니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계곡 물놀이 안전사고입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물놀이 사고의 상당수가 하천이나 계곡에서 발생하며, 치사율 또한 바다보다 높은 편입니다. 왜 매년 같은 비극이 반복될까요.
계곡은 겉보기에 마냥 시원하고 평온하며 아름답지만, 많은 위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위험한 물놀이장이기 때문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수심과 암반. 계곡의 바닥은 고르지 않습니다. 발목까지 오던 물은 한 걸음 앞 어느새 어른의 키를 넘기는 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바위의 이끼는 매우 미끄러워 실족이나 골절 사고의 주원인이 됩니다.
급격한 유속과 소용돌이. 계곡물은 겉보기에는 잔잔해 보여도 물속 깊은 곳에서는 지형에 따라 강력한 와류(소용돌이)가 발생합니다. 이런 곳은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한번 빠져 당황하는 순간 빠져나오기 힘든 함정이 됩니다.
저체온증. 깊은 골에 위치한 계곡물은 생각보다 수온이 매우 낮습니다. 높은 기온에 준비운동 없이 물에 뛰어들면 심장마비나 근육의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대부분 ‘나는 수영 좀 해’,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었어’, ‘설마 무슨 일 있겠어’하는 방심들에서 시작됩니다. 무더위 속 시원한 휴가가 비극으로 변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구명조끼는 필수. 수영실력을 과신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계곡물은 바다, 일반 강물보다 부력이 약해 몸이 잘 뜨지 않습니다. 계곡을 이용하는 누구나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여야합니다.
음주 후 입수 금지. 계곡에서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잔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지라도 음주 후 물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음주는 판단력 및 신체능력을 저하시키며, 저체온증을 과속화합니다.
기상 상황의 변화 인지. 계곡은 대부분 깊은 골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류에 소나기만 내려도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며 급류가 형성됩니다. 강수 예보가 있다면 계곡 방문을 잠시 미루고 계곡을 즐기는 중이라도 먹구름이나 비가 내린다면 즉시 물에서 나와 안전지대로 이동하여야 합니다.
사고는 예측할 수 없으며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익수사고가 발생했을 때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 역시 또 다른 사고를 만드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변 도구들을 이용해 뻗어주거나 부력이 있는 물픔을 던져 구조를 시도해야합니다.
더위에 지쳐 찾은 계곡에 스트레스와 함께 ‘방심’을 버리고 ‘혹시’라는 경각심을 가져 안전한 휴가를 즐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