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칼럼] 6.3 성적표 제9회 지방선거 최종 분석: 거대 양당의 명암 속 소수정당 ‘무지개 성적표’가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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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대구본부장 한봉열

 

더불어민주당, 71.8% 당선 비율로 지방 권력 장악


국민의힘, 완패 속 서울 수성 등 62.5%로 최종 방어선 사수


조국·진보·정의·녹색 등 소수정당, ‘선택과 집중’으로 다당제 불씨 지펴


무소속 126명 대거 생환… “이념 정쟁 말고 동네 생활정치 해달라” 유권자의 명령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6. 6. 3.)의 최종 성적표는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갈림길을 명확히 보여준다. 본지가 입수한 정당별 출마·당선 종합 통계 도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거대 양당 체제의 고착화 속에서도 유권자들은 소수정당과 무소속에게 표를 분산시키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다당제의 소중한 씨앗을 심어주었다.


민주당의 비상(飛上)과 국민의힘의 전선 사수


선거 결과의 가장 큰 축은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다. 민주당은 출마자 3,204명 중 2,302명을 당선시키며 71.8%라는 경이적인 당선 비율을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12곳, 기초단체장 119곳을 확보해 행정 권력을 전방위로 책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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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2,734명이 출마해 1,708명이 당선(62.5%)됐다. 광역단체장 4곳에 그치며 고전했으나, 서울 등 핵심 격전지를 지켜내며 급격한 정권 붕괴 조짐을 막아내는 최소 방어선을 구축했다.


소수정당의 5인 5색 ‘무지개 성적표’: 다당제를 향한 날갯짓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소수정당들의 생존 전략이다. 거대 양당이 전면전을 벌이는 사이, 소수정당들은 무모한 후보 남발 대신 지역구와 풀뿌리 의회에 집중하는 실리주의 전략으로 의미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진보당 (당선자 41명, 당선율 13.6%): 소수정당 중 가장 많은 302명의 후보를 내며 저인망식으로 바닥 민심을 훑었다. 그 결과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34명을 배출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입증했다.


조국혁신당 (당선자 39명, 당선율 14.9%):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32명을 배출하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의회 진입 정체성을 확실히 굳혔다.


정의당 & 녹색당의 생존 신고: 정의당은 51명 중 기초의원 6명(11.8%)을 확보하며 풀뿌리 정치의 맥을 이어갔고, 녹색당은 광역·기초의원에 3명을 출마시켜 1명을 당선시키는 33.3%의 초고효율 성적으로 원내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개혁신당의 숙제 (당선자 1명, 당선율 0.5%): 반면 개혁신당은 광역단체장(7명), 국회의원 보궐선거(5명) 등 중앙정치형 거대 담론에 도전했으나, 기초의원 단 1명만 당선되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며 ‘지역 기반 없는 공중전’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당 간판 뗀 ‘무소속 돌풍’(126명), 여전한 인물론


정당 공천 갈등의 대안으로 떠오른 무소속 후보들의 활약(당선율 15.5%)도 두드러졌다. 무소속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1명,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109명이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유권자들이 맹목적인 정당 투표에서 벗어나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을 철저히 검증해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정치판의 기대와 ‘지역 생활정치’를 향한 당부


양당 정쟁을 깰 ‘캐스팅보터’로서의 기대


소수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합치면 총 214명에 달한다. 유권자들이 이들에게 표를 나누어 준 이유는 중앙정치에 매몰되어 진영 싸움만 반복하는 거대 양당을 견제하라는 뜻이다. 이들 소수 진영은 향후 지방의회에서 어느 한쪽의 독주를 막는 ‘황금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조율과 중재가 성공할 때 대한민국 정치는 극한 대립에서 ‘연대와 협치’의 다당제 구도로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


주민들이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진짜 생활정치


지방의원은 거물 정치인의 대리인이 아니다. 주민들이 소수정당과 무소속에 기회를 준 진짜 이유는 “중앙정치 싸움은 멈추고, 제발 우리 동네 골목길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는 간절한 요구 때문이다.


모든 당선자는 이제 선거용 배지를 내려놓고 주민의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 골목상권 활성화, 지역 돌봄·보육 시설 확충, 출퇴근 교통 불편 해소, 쓰레기 처리 및 환경 문제 등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민생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꼼꼼히 감시해야 한다.


이념과 정쟁에서 벗어나 오직 ‘주민의 삶을 바꾸는 생활정치’를 실현할 때에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틔워준 다당제의 불씨가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KTN 대구본부장 한봉열 (중소상공인의 성공 파트너 k-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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