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캡처
“정제되지 않은 내용 그대로 실은 매일신문… 정치적 이용 의도 엿보여”
〈매일신문〉이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의 ‘박정희 발언’ 논란을 단독 보도하면서, 구미 시민이 올린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캡처해 기사에 실은 것은, 언론의 편집 윤리와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국힘 이것들아 박정희라도 잘 지켜라. 때만 되면 생가 찾아가지 말고 평소에 알아서 챙기라고. 김재규한테 총맞아 죽은 다까끼마사오라고 하면 반박할 논리는 있냐”는 문장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공격적 톤이 강한 표현이지만, 이 문장이 그대로 기사에 남겨진 것은, 단순한 ‘여론 반영’을 넘어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여론 조성 의도로 비칠 소지가 크다.
매일신문 캡처
이러한 편집 선택은 〈매일신문〉이 지난 2022년 지역 운수기업 코리아와이드(대표 노진환 회장)에 인수된 이후,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행정 환경과의 관계가 재편된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노진환 회장이 운영하는 코리아와이드는 대구·경북을 연고로 한 중견 운수 기업으로, 지역 언론재편 과정에서 〈매일신문〉을 인수해 사실상 지역 중견언론의 지배구조를 바꾸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결코 경미하지 않다. 이후 〈매일신문〉은 구미시를 포함한 지역 지자체와의 정보·홍보·광고 관계를 통해 예산을 받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구미시의 언론사 홍보비 집행 내역을 보면, 특정 언론사에 집중적으로 상당 규모의 홍보비가 지급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일부 감사원 제보와 비판 글에서는 “원칙과 기준 없는 선심성 홍보비 집행”, “지역 신문 몇 곳에만 몇 억 원대 집행”이라는 지적까지 이어져, 공공정보의 공정성과 시장성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매일신문〉이 구미시로부터 억대의 홍보비를 지원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 신문이 단순한 ‘지역 언론’을 넘어, 행정·정치·사업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매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일신문〉이 정제되지 않은 페이스북 텍스트를 그대로 기사에 실은 것은, 단순히 “시민 여론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는 취지라기보다,
특정 후보와 특정 정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기 위한 톤·감정의 배가, 동시에 보수 정당에 대한 ‘역풍’을 의식적으로 담아낸, 정치적 연계의 흔적으로 읽힐 수 있다. 구미시의 홍보비를 통해 신문 운영에 기여하는 지자체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 페이스북 캡처를 보도하는 편집 선택은 단순한 사실 보도가 아니라, 선거 정국의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한 ‘공간 활용’으로 의심받을 여지가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이 기사가 ‘단독’으로 표기된 점이다. 해당 기사의 기자는 이 논란을 처음 밝혀낸 1보(단독) 기자로 소개되며, 이 기사가 〈매일신문〉을 통해 넓은 파장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핵심 축이 되었다. 이 기자는 개인적 배경을 놓고도 주목받는다면, 그는 구미시에서 운영하는 과학 시설 관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이 관장은 8기 민선 구미시장 시절 캠프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이후 관장으로 취임했으며, 이에 대해 시민으로부터 본지에 항의 제보를 받은 사실이 있다.
이에 대한 사실 관계의 신뢰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편이다. 다만 이 기사의 톤과 편집이 해당 기자의 가족이 맡은 구미시와의 관계를 전혀 떠난 독립적 행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구미시민 입장에서 보면, 캠프의 핵심 인물 가족의 자녀가, 홍보비를 받는 신문사에서, 선거 정국의 핵심 인물과 공격적 톤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실은 “단독” 기사를 쓴 것
이 세 가지 요소는, 기사의 편집 의도가 캠프와의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까지 ‘자유로운’ 기사인지에 대한 의문을 낳는 데 충분한 근거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가족 관계’가 아니라,
시정·캠프·언론·홍보비가 겹쳐 있는 구조,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편집 선택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함께 보는 시각에서 이해되는 사건이다.
결국, 〈매일신문〉이 “국힘 이것들아” “다까끼마사오”라는 표현을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실은 것은, 신문의 편집 자유와 공정성, 홍보·지배구조, 그리고 기자와 행정·캠프의 은밀한 관계를 다시금 점검하게 하는 사건의 단면이 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언어의 과격함’에 대한 논쟁을 넘어, 지역 언론이 지자체 홍보비와 정치세력, 캠프와의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까지 공정성과 편향을 분리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단독”이라는 기사의 뒤에 숨겨진 가족·행정·홍보의 네트워크를 읽는 것은, 선거 보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따져보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 ‘역사와 전통’ 지방일간지라는 자긍심을 강조해 온 매일신문은 1960년 2·28 대구 학생의거와 4·19 혁명 당시 진보·개혁 성향의 목소리를 앞장서 보도한 점 등으로 지역 내 독자적인 ‘정론’ 전통을 쌓아왔다. 다만 최근 정치·행정과의 관계, 홍보비 구조, 인수·지배 구조 변화 등을 둘러싼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역사와 전통”이라는 말은 그만큼 존중받는 동시에, 책임감과 공정성에 대한 요구도 함께 부활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작성: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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