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신문/모닝글LORY출판 발행인
문화는 그저 도시의 풍경을 장식하는 요소가 아니다. 지역민의 의식 수준과 공동체 자부심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척도다. 특히 시립교향악단은 한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지역민의 삶과 문화적 자긍심을 한층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상북도 내 여러 도시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포항시는 인구 49만 명 규모에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운영하며, 지역 예술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다. 인구 26만여 명의 경산시와 13만여 명의 김천시도 각각 시립교향악단을 두고 예술과 문화의 중요성을 정책으로 실현하고 있다. 비록 인구 규모는 작아도 예술적 자부심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그만큼 크다.
그런데 구미시는 어떨까? 구미는 경북에서 인구가 많은 편에 속해 4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거주하고 있다. 2024년에는 본예산 2조 원을 돌파하며 재정적 성장을 기록했다. 국·도비 사업으로 8,914억 원, 공모사업으로 5,052억 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사상 첫 ‘2조 예산 시대’를 열었고, 문화적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낭만문화도시’를 표방하며 구미문화재단도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미시에는 여전히 시립교향악단이 없다. 이는 다른 도시에 비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진정한 문화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미시립교향악단의 부재는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한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활동할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제 구미시는 더 큰 문화적 도약을 위해 시립교향악단 창설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구미시립교향악단은 구미의 문화 수준을 한층 높일 뿐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삶에 큰 자긍심을 안겨줄 것이다. ‘낭만문화도시’라는 비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미가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려면 예산과 정책에 머물지 않고, 예술 기반을 실질적으로 다질 수 있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미시립교향악단이 구미의 이름을 걸고 연주하는 날이 온다면, 구미의 문화적 품격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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