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KTN) = 인류의 역사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역사'라는 역사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 오늘날의 시국이다.
기하급수적인 변화일변도의 현대문명사회인 오늘날, 큰 변화가 없어 보이며 도리어 일정한 사이클을 반복하는 듯한 보수와 진보의 정권쟁탈전으로 비쳐지는 정치권의 구태가 시대에 동떨어진 느낌을 갖게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최저시급 6,470원을 받고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에게 있어 정치란 직접 삶에 다가오지 않는 허상에 지나지 않고 그다지 흥미없는 별천지의 세계로 받아들여진다.
2016년 추웠지만 유달리 뜨거웠던 12월 9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인 탄핵소추안가결이 됐고 이후 3개여월 뒤인 3월 10일 탄핵소추안이 인용되어 불꽃같은 대선전에 들어갔다.
새롭고 공정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젊은세대들의 열망과 변화욕구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렬했다. 지난 1987년 민주항쟁보다는 또다른 느낌의 거대한 민주주의 변화의 물결이 시작된 것에 대한 기존 보수정치세력들의 불안감은, 태풍 앞에 곧 무너질 가녀린 움막집과 같은 초라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보수 정치인들의 말은 신뢰를 잃어갔고 진보 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정치권의 변화를 비롯해, 민주화운동세력들이 대거 정권의 핵심부에 포진된 이후, 구태한 보수세력들이 설 자리가 점차 작아져만 가는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경북은 보수의 최후의 보루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한민국 변화의 큰 물결에 동참하기에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보인다. 깃발만 꽂으면 묻지마 투표로 당선이 보장된, 다소 고착화되어 조국 근대화의 과거 향수에 굳어져 버린 경북 땅의 보수세력들은 국민의 진솔한 선택으로 이뤄져야할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받아들이기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보수의 패망을 염려하는 양 다가오는 신민주주의 변화의 물결에 대해 당장 거부감부터 보이는 것이 보수로 관념화된 경북 정치인들과 일부 언론의 모습이지 않을까.
최근 구미시의 경우 민주화운동 이력의 사회운동가 출신 인사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은 은연중에 보수에서 진보로의 변화에 대한 일부 보수 기자들의 두려움과 언짢음을 보인 자리가 아니었을까.
구태의연한 5공단 해법 문제와 오랫동안 정치적인 쟁점이 됐던 난제인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명쾌한 해법 답안을 닥달하는 듯한 질문으로 출마자의 기를 눌러줘야 직성이 풀리는 듯 했다. 또 출마 후보로서의 자질론을 겨냥해 일단 흠집을 내고 보자는 심리가 저변에 깔린 상식이하의 기자 질문들은 지금까지 경북이 어떤 모양새로 흘러왔는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본다.
지난 8, 90년대 보수일변도의 경북사회에서 밑바닥 계층인 노동자와 가난한 농민들의 삶의 애환을 가까이서 보고 이들을 위해 투쟁의 선봉에 섰던 민주투사들이 경북의 역사와 함께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일선보다는 민초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삶을 살아온 민주세력들이 정치와 행정을 경험했을리가 만무하다.
지금껏 살아오며 구미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를 묻는다면 거론된 시장 출마 후보들 중 아무도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나라의 기조를 바꾸는데 밀알이 되어온 민주화운동 세력들은 할 말이 무척이나 많을 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변화를 이끈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 이 땅의 무심함이 아쉬웠던 출마기자회견 자리였다.
지금까지는 시장이란 직위에 무소불위의 권한이 실려왔고, 지자체의 발전에 있어 핵심결정을 해야할 최고 결정권자의 위치로 인식되어 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독재적인 위치의 시장으로서의 자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지자체 발전을 위한 여론수렴의 최정점에 있어야 할 자리가 시장의 지위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시민들과의 소통과 토론 그리고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시장의 지위에 있는 자가 가져야만 할 필수조건이다.
단지, 시장 개인의 이력과 능력을 보고 후보의 자질을 평가하는 편향된 보수의 마인드에 길들여져 온 일부 경북 언론의 시각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에게 다가오는 자가 앞으로 경북 지자체의 수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적 후원조직들과 특정 정당 당원들의 안위만을 보살펴 온 기존 위정자들과 지자체장들은 나라의 변화를 가로막는 구태의 산물이었다. 이들에 대한 사정 역시 시대의 변화 기조에 편승해 필요충분조건이 됐다.
깨끗하고 도덕적인 그리고 신민주주의 사회를 비롯해 혁신과 개방의 정신이 그 어느때보다도 제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그런측면에서 경북은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한 땅이다. 우리가 구태 정치에 잊고 살았던 경북의 정신을 다시금 되돌아 봐야 할 때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교수는 지난 2010년도에 김관용 도지사로부터 경북의 정신과 혼에 대해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
당시 화랑정신과 선비정신 그리고 호국정신, 새마을 정신을 관통하는 새로운 4가지 정신을 개념 정림함으로써 올곧음, 신바람, 어울림, 나아감을 뜻하는 정의, 신명, 화의, 창신의 글자를 딴 '정신의창'이란 기치를 만들어 이를 경북도민의 혼으로 삼기도 했다.
경북인의 특징에 대해시대 과제 해결에 적합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 김희곤 교수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이뤘고, 전통을 깨고 나온 혁신과 혁신을 쌓아 만든 전통 그리고 이를 실천한 나라사랑이 돋보이는 경북인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으로 극단적 이기주의에 몸살을 앓아온 우리 민족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과제라고 주장하기도 한 김 교수는 "가만히 있는 국민을 좌파와 우파로 가르게 하는 것이 정치인들이다."라며 낡고 구태한 대한민국 정치풍토를 신랄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2018년은 진정한 경북의 변화가 시작되는 신기원을 이룩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무소불위의 사정정국은 구태 정치인들과 지자체장들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또 그동안 그에 빌붙어 성장을 도모해 온 후원 세력들 또안 좌불안석이다.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 진통을 겪으며 몸살을 앓고 있는 경북일지라도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 역시 그 어느 곳보다도 대한민국의 발전에 선봉에 설 곳이 바로 경북이며 경북인들의 재도약이 필연적으로 시작될 것임을 확신한다.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KTN한국유통신문 인터넷 신문 발행인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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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구태 보수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혁신 보수로 진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