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만수 경제부칼럼위원/경영학박사
대형 전기화재나 예고 없는 설비 중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중소기업과 지역 소상공인들은 존폐의 기로에 선다. 대기업들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첨단 IT 솔루션으로 공장의 위험을 실시간으로 방어하는 동안, 낡은 분전반과 씨름해야 하는 영세 사업장에게 재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이처럼 기술의 격차가 곧 안전의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산업 효율화를 넘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 R&D 과제로 선정된 '에너세이프(EnerSafe) 플랫폼' 개발과 KDAP(Korea Data AI Platform) 보유 기업인 두레시닝의 수요기업 참여 소식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5억 건의 고품질 전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FS 핵심 엔진으로 탑재한 이 통합 AI 에이전트는, 중소기업 현장에 최적화된 저비용 고효율의 방패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전망은 현장에 깊숙이 뿌리내릴 때 비로소 작동한다. 수요기업이 관리하는 물류 및 상업 시설 현장에 무정전 IoT 센서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여기서 수집되는 실시간 전력 피크 데이터를 LLM 엔진에 교차 검증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실험실의 코드가 아닌, 현장 관리자의 생생한 땀방울이 AI 에이전트의 판단력을 고도화시키는 '액티브 피드백(Active Feedback)'의 현장인 셈이다. 이는 화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다운타임을 방지하는, 가장 실체적이고 촘촘한 안전망을 짜는 과정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선제적 AI 리스크 관리는 사후 약방문식 처방을 넘어,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입주 기업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사회안전망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도메인 특화 AI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은 지역 사회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청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산업 육성 및 보호 정책을 펼치는 지자체들이 지역 내 노후 산단에 본 에너세이프와 같은 혁신 안전망을 적극 도입한다면 파급력은 배가될 것이다. 이는 노후화된 제조업 중심의 공간을 첨단 기술로 자산을 관리하고 리스크를 방어하는 '프롭핀테크 메카(Prop-Fintech Mecca)'로 탈바꿈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가장 취약한 곳을 비출 때 빛난다. 소외된 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두레시닝의 현장 밀착형 실증이 대한민국 중소기업 전반의 재난 예방 표준을 새롭게 쓰고, 더 나아가 지역 경제를 수호하는 견고한 사회안전망으로 뿌리내리기를 깊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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