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미의 자존심, 밀실 공천과 구태 정치를 넘어 시민의 손으로 되찾아야

민의(民意)를 삼킨 밀실 카르텔, 구미 지방자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 2022년 5월, 구미시장 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한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은 당시 구미 정치가 마주했던 참담한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양호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토로한 심경과 비판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오늘날 우리 지방자치가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병폐가 무엇인지 명확히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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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3일 구미시청 본관 앞 이양호 무소속 구미시장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 

 

 

첫째, 민의를 저버린 '밀실·공천 학살'의 문제다.

당시 회견문에서 가장 강도 높게 비판된 지점은 특정 정치 세력에 의한 '밀실 야합'과 '독단적 공천'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후보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배제되고, 국회의원의 입김이 공천 과정을 좌우했다는 주장은 구미의 정당 정치가 시민의 의사가 아닌 '윗선'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정당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구미 시민을 주권자가 아닌 거수기로 취급하는 오만한 행태다.


둘째, 도시 브랜드의 정체성 상실과 발전의 정체다.

구미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도시다. 그러나 회견문은 구미가 그 역사적 자산과 문화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명품 도시'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음을 꼬집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을 뿐, 이를 현대적 관광 자원이나 미래 산업과 결합하려는 혁신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그 가치를 시민의 삶과 직결된 자부심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행정의 무능은 뼈아픈 대목이다.


셋째, 공직 사회의 도덕성 위기와 신뢰 추락이다.

기자회견 중 언급된 '돈 봉투' 의혹과 경찰 수사 상황은 구미 정가에 만연한 부패의 단면을 보여준다. 깨끗해야 할 선거판이 금권 선거와 비리 의혹으로 얼룩질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누가 시장이 되어야 하겠느냐"는 후보의 통렬한 질문은, 행정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청렴'과 '도덕성'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시민의 엄중한 판단'뿐이다. 특정 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구태 정치를 키웠고, 그 결과 구미의 자존심은 상처 입었다.


이제 구미는 바뀌어야 한다. 밀실에서 결정된 후보가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고민하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정당의 이익보다 시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 문화가 정착될 때, 구미는 비로소 '낙동강의 기적'을 재현하는 명품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경고를 잊지 말고, 더 투명하고 공정한 구미를 향한 시민들의 깨어 있는 감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쓴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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