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가 뭐길래, 단장의 사기행각에 인구 42만 구미바닥 들썩 거려

선비 0 5,782
 
 사건의 주인공이 단장으로 있던 오케스트라의 대외공연 현장.
 
(구미=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최근 구미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오케스트라의 단장인 한 예술가(?)의 추문이 떠돌았다. SNS상에서 이따금 보던 인물이었고, 지역사회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과 연관된 인물이었다.
 
사기꾼이라는 말이 얼핏 들려오더니 어느 순간, 신문기사에 그가 검거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한 유력 일간지는 '오케스트라단장 사기행각에 구미가 속았다'라며 기사도 내보냈다.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모 오케스트라의 단장인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파렴치한 사기꾼과도 같은 그의 행각들이 알려져 수배가 내려졌고, 구미경찰서에서는 검거를 위해 50일 작전에 돌입해, 지난 6일 대구 모병원에서 검거해 조사 중에 있다.
 
지난해 8월 알고지내던 여성의 알몸 동영상 유포로 조사받던 중, 9월에 그는 스스로 자신의 부고 메세지를 날려 수사에 혼선을 줬고 잠적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유명 사립대라고 속여오던 그는 전문대학을 나왔고 관련 사기 등 전과가 11개라고 한다. 현재 경찰은 그의 사기 행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도대체 어떤 내막이길래 대도시에서나 접할 법한 사회적 사기 사건이 인구 42만의 좁은 동네에서 일어났는지 호기심이 인다.
 
마침 페이스북에 사건 당사자의 이름을 검색하니 쉽게 검색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그의 과거 행적을 들쳐 보았다.
 
한때 유력 야당의 문화예술부분 직능특보를 맡은 경력도 있었고, 지방의 케이블방송업계에서 대표를 역임했던 사업수완이 뛰어난 사업가였던 듯 하다. 사업하다가 구속된 경력도 있으리만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한 단면을 엿보게 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살펴볼 수록 화려했던 과거의 그는, 전국을 무대로 활약한 스케일이 남다른 사업 이력은 필시 평범한 일반인의 마인드는 갖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들게됬다. 사업을 하다가 구속된 적도 몇번 있었고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자신의 사연도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다음은 그가 2010년도에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려놓은 글이다.
 
『모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던 중 "당신의 직업이 무엇입니까"라는 항목에서 망설였다. 무엇이라고 적어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문화, 예술인 항목에 체크를 하였다. 과거 같으면 '방송인'란에 체크를 하였을거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강모 전단장은 내 이름에 수옥살(囚獄殺, 감옥살이)이 끼었다고 하는데, 이름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실 나는 남들과는 다른 나름대로 파란만장한 인생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스스로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정체성이 있었던 듯, 과연 진심인지 아니면 과거 구속되었던 부끄러웠던 이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합리화 시켜 자신의 이미지를 가꾸기 위해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심경으로 글을 썼는지 면밀히 읽어보았다.
 
일반적으로 사기꾼들은 화려한 이력을 배경으로 멀쩡한 외모와 지성과 교양어린 화술로 고객(?)들을 현혹시킨다.
 
망한 사업가는 사기꾼이 된다.
 
그는 한때 사업을 크게 했지만 망했다. 망한 사업가는 재기를 위해 갖은 수단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사업의 화투판은 한 번 발을 들여 놓게되면 되돌아 갈 수 도 포기할 수 도 없는 진퇴양난의 연속인 처절한 무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실패한 사업에 있어서 다시금 쉽게 일어서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용당한 지인들은 후에 처절하게 눈물나는 사연들로 얼룩진 뼈아픈 기억을 간직하게 되는것이 일반적이다.
 
그에 대한 기사에는 다단계대부업체 회비를 가로챘다는 내용도 있어서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찾아보았다. 자본금 100만원으로 시작한 대부업체였고, 사업 재기를 위한 끈질긴 그의 노력과 노하우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여성의 허영심을 이용한 사기꾼의 교묘한 사기행각
 
그에 대한 기사와 항간에 알려진 바로는 오케스트라를 명목으로 적지않은 회비를 거뒀고,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이용해 주부 회원에게 지역시의원 공천 받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거금을 빌렸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단원과 회원들의 모임
 
 
또한 기사 보도에 따르면 수많은 여성회원들과 염문이 있었는지 그의 휴대폰 속에서는 여성의 신체부위 사진까지 수백장이 저장되어 있었단다.
 
50대 중반의 중후한 신사에게 깜빡 넘어간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였고, 지역사회는 행여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다들 쉬쉬하고 있는 입장이다.
 
오케스트라를 이용해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사업가의 화려한 이력에 속아 넘어간 순진한, 그리고 잠재된 욕망과 허영심을 가진 구미 지역의 주부들이 의외로 많아 보인다.
 
애석하게도 그의 과거 행적을 쫓다보니 안면에 부딪치는 여성들의 얼굴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많이 했던 사람인지라 오케스트라와 관계없는 나조차도 아는 인물들을 보게된다.
 
명문대를 사칭하기도 한 그의 페이스북에는 직접 대학교를 찾아가 찍은 사진도 있었고 그의 과거 모든 것이 완벽한 사기를 위한 책략들이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우리 사회는 명문대와 오케스트라면 한 수 접어 주는 세상인가.
 
사실,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클래식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웬지 있어 보이는 느낌을 갖는다.
 
구미지역의 내노라하는,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여성들이 그의 화려한 언변과 허상에 놀아나 애꿎은 피해자가 되버렸다.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딸에게 여자는 교양을 쌓기 위해 피아노를 꼭 배워야 한다며, 늘 피아노학원에 보낼려고 했던 마음이 싹 달아났다.
 
태권도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에게 앞으로 더 이상은 교양을 쌓기 위해 음악을 해야 한다는 강요는 하지 않으련다. 게다가 딸은 피아노 배우기를 싫어하니 잘 된 노릇이다.
 
태권도 훈련 잘 시켜서 이다음에 사기꾼 남자가 다가오면 뒤돌려차기 한 방 잘 내지를 수 있도록 교육 시킬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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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잘하는 딸, 교양보다는 건강하고 밝은 성격에 사리분별 잘 할 수 있는 여성으로 성장하길 빈다. 

<한국유통신문 경북지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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