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라톤이다

선비 0 2,510
마라톤에 입문하기전에는 흔히 마라톤이란 운동은 심폐력과 지구력 그리고 인내심이 뛰어난 선수들만이 가능한 운동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다. 하지만 작년에 우연한 기회에 대학교 축제의 마라톤 대회에 참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대회를 일주일 남겨 놓고 매일 5km가량을 혼자서 달리는 연습을 하였다.
 
마침 따가운 햇살이 내려 쬐는 초여름의 진입 초기라서 그런지 한 번 뛰어 갔다 오면 팔과 다리가 햇빛에 그을린 티가 확연히 드러났다. 그 누구에게도 마라톤에 대한 정보를 들어 본 바가 없었고 또한 주변에 마라톤 대회를 참가해 본 지인들이 한 명 조차도 없었다. 훈련한지 이틀째에는 보다 효과적으로 달리는 기법이 있지 않을까하여 인터넷으로 마라톤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마라톤 동호회며 마라톤 주법에 대한 정보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왔다.
 
마라톤 이론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마라톤이 이렇게 훌륭한 운동이었던가 하는 사실을 새삼 깨닿게 되었다.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마라톤이었다는게 참으로 신기했다. 흔히 오래 달리면 온 몸이 지쳐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건 오해였다. 단련되지 않은 신체로 오래 달린다면 당연히 신체에 무리가 오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마라톤 훈련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달리는 동안에도 체력이 되살아 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다가 우연한 계기로 좋은 운동을 하게 된 것이 새삼 기쁠 다름이다.
인생살이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접하게 되면 애써 피해가거나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의지를 갖고 차근 차근 계획을 세워 무리하지 않게 도전해 간다면 아무리 어려워 보였던 일이라도 해결 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생각 해본다.
 
'10년 세월을 두고 목표한 일들은 반드시 성공에 도달 한다'고 10년전에 한 친구가 내게 얘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별 의미 없이 와닿았고 설령 그렇게 계획을 세워 일을 해나가는 사람을 본다면 철저하리 만치 자기 관리가 완벽한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성격 또한 깐깐하고 평범하지는 않은 사람들일 거란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편견에 불과했다는 것을 마라톤을 통해 알아나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아무리 체력이 우수하고 역량이 우수한 사람이라도 경험해보지 않은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제 시간내에 완주하기란 힘들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훈련을 해 온 사람이라면 풀코스 완주는 별일이 아니며 더 나아가 울트라 마라톤인 100km이상을 하루만에 완주하기도 하는 것이 바로 마라톤의 세계다.
 
불혹이 되기전까지 나의 생활들은 단기적인 계획과 주변의 처한 상황을 해결해 나가기에만 급급했던 바쁜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인생을 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고 계획도 보다 장기적으로 세워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마침 이런 시기에 마라톤을 알게 된 것이 나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인생은 곧 마라톤과도 같다.
 
 
 
 
 
 
 
*구미마라톤클럽 회원 가입 문의: http://www.gumacl.com/index.asp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