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114)]열심히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회부 0 58 2일전

인생에 대한 단상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60대의 교수를 보았다. 그는 ‘열심히 산다는 것’에 대해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살든 인생의 마지막은 누구나 같다고 했다. 죽음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그저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있을 뿐이라고.

그의 말 중에는 덴마크에 사는 아들 이야기도 있었다. 매일 아침 10킬로미터를 달리며 사진을 보내온다고 했다. 교수는 그 사진을 보며 “열심히 사는구나”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말이 유난스러울 것도 없는데, 듣는 내내 왠지 가슴 한쪽이 먹먹했다. 아들은 그저 달릴 뿐이지만, 아버지는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보았던 것이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인생이란 결국 타인을 위한 증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납득시키는 과정인지도 모른다고. 누군가에게는 하찮은 일이, 다른 이에게는 인생을 뒤흔드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생각의 척도는 제각각이라, 비교는 어쩐지 삶의 결을 거칠게 만든다.

사람은 기대했기 때문에 때로 좌절한다. 그 기대의 시간은 달콤하면서도 불안한 기다림이다. 그러나 결과가 기대와 다를 때 찾아오는 침묵은 너무도 어둡다. 마치 불이 꺼진 방에 혼자 남아 있는 것처럼, 아무 소리 없이 마음이 식어간다.

그럼에도 나는 꽤 단단한 편이다. 잠을 자고 나면, 별일 없다는 듯 다시 아침이 온다. 어쩌면 그것이 나의 회복탄력성이고, 또 내 방식의 ‘열심히 사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성공을 바라는 마음과 실패를 예감하는 마음, 그 두 가지가 나란히 걸어가야 비로소 균형이 생긴다.

오늘도 새벽은 어제와 다름없이 고요하다. 창문을 스치는 찬 공기마저 선명하게 느껴진다. 나를 둘러싼 이 평범한 풍경이 고맙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하루를 열심히, 그러나 조용히 살아갈 것이다.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