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숨결
새벽, 차가운 바람이 이마를 스치면
나는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합니다.
한순간, 고요 속에서 하늘이 내 안으로 스며들고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음에
나는 행복하다고 속삭입니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가을 냄새,
낯설지 않은 따스함이 마음을 감쌉니다.
단풍잎 하나 둘 붉게 물들어가는 길 위에서
내 마음도 조금씩 색을 입습니다.
기쁨과 그리움, 설렘과 아쉬움이
한 계절의 빛깔로 번져갑니다.
우리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믿기에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을 물들이려 합니다.
가을의 하루하루가 당신의 기억 속에
곱게 스며 오래 남기를 바라며,
이 길 위에서 다시 한 번 속삭입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