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개 선산에는 아버지께서 심으신 보리수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해마다 잊지 않고 열매를 맺는다.
해가 갈수록 더 탐스럽게 붉어지는 열매를 보면,
무언가를 묵묵히 키워낸 시간들이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만 같다.
어제, 어머니와 함께 그 나무 아래에 있었다.
어머니는 가지를 조심스레 들어 올리고, 열매를 고르고, 바구니에 담으셨다.
햇살에 머리카락이 조금 반짝였고,
그 모습이 유난히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다.
바람은 나무 사이를 지나는 듯 지나가고,
어머니는 작게 웃으며 잠깐 말씀하셨다.
“이 나무, 너희 아버지가 손주 태어났을 때 심었지.”
그 말은 바람처럼 짧았고,
곧이어 어머니는 휴대전화를 꺼내 드셨다.
지인들께 전화를 돌리며,
“올해도 실하게 열렸어요, 따러 오셔요” 하고 말씀하셨다.
익숙한 목소리로,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그 목소리 안에는 기쁨과 함께,
어디에도 표현되지 않은 그리움이 조금 섞여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머니는 말없이 기억하신다.
아버지가 남긴 나무 아래에서, 해마다 열매를 따고,
그것을 다시 나누며 그분을 떠올리신다.
누구에게도 과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저 그 계절이 돌아오면
늘 하시던 대로 손을 움직이고, 열매를 나누고,
살아 있는 사람처럼 그 나무를 다독이신다.
보리수 열매는 해마다 풍성해지고,
우리는 그 열매를 따며 어느새 그분의 마음 가까이 다가간다.
어머니가 전화를 돌리며 웃는 모습 속에는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삶을 나누고 계시는 듯한 고요한 애틋함이 담겨 있다.
그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안다.
말하지 않아도, 이름표를 달지 않아도
사랑은 이렇게 오래, 조용히 살아남는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는, 말 없이도 그 사랑을 지키고 있다는 것.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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