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처음 본 건,
4월의 바람이 꽤 차가웠던 날이었다.
매서운 봄바람을 피해
스카이 응원석 맨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앞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응원할 수 있는 자리였다.
8회까지 한 번도 앉지 못한 채
목청껏 응원하다 보니
다리는 천근만근, 체력은 바닥이었다.
"이제 너무 추우니, 내 자리로 돌아갈까…"
생각하던 찰나,
누군가 응원단상에 불쑥 올라왔다.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선수들의 응원가를 외치고,
엉덩이를 흔들며 지친 팬들에게
재롱(?) 아닌 재간(?)을 부리는 그는,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헌 응원단장,
일명 ‘허니단장’이었다.
그가 등장하자
스카이 응원석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살아났다.
다시 하나 된 목소리로 응원이 이어졌고,
열기와 리듬이 차가운 바람을 밀어냈다.
‘사람 한 명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이 정도라고?’
그의 목소리에 홀린 듯 응원하며,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한때 야구도 했고,
가수를 꿈꿨던 응원단장.
마스코트 인형 시절부터
지금의 라이온즈 대표 응원단장이 되기까지,
성악을 배우고 작곡도 익히며
선수들의 응원곡까지 직접 만드는
노력과 열정의 사람.
경기 후에도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을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지칠 법도 한데,
사진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환한 미소로
팬들을 맞아준다.
어느새 내 휴대폰 속에도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이 하나씩 늘어간다.
항상 경기 결과가 좋을 수만은 없다.
어제와 오늘, 홈에서 큰 점수 차로 패했다.
“믿음의 마음을 모아서 끝까지 힘내서 응원하자”고
우리에게 먼저 웃어준 그도,
무더위 속에서 꽤 힘들었을 거다…
아쉬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나에게
함께 경기를 보러 갔던 아들이
불쑥 휴대폰을 내민다.
“경기 끝나고 팬들 사인 다 해주고,
사진도 다 찍어주더라.
나도 친구들이랑 찍었어.”
땀에 젖은 얼굴로
끝까지 팬들과 사진을 찍어준 허니단장을 보며
뭉클하기도 하고,
그 에너지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허니단장님!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함께해 주세요.
낡지 마, 허니.
지치지 마, 우리의 응원소리.
글쓴이: 김선미 작가는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필치로 일상의 가치를 조명하는 지역 언론인이자 문화 기획자입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여해왔으며, 현재는 한국유통신문 문화미디어비즈기획국 본부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김 작가는 새마을테마공원 쎄시봉 운영자로서 음악과 이야기가 흐르는 복합 문화공간을 기획·운영하며 지역 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상모사곡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효자봉 아래 사람들’ 문집 편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생활 밀착형 문화활동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글쓰기, 모닝글LORY’ 프로젝트를 통해 글쓰기를 삶의 루틴으로 끌어들인 그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기 회복과 공감의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그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담 제보, 스토리텔링 기획 및 작성: 010-2222-3806
kkoji8381@naver.com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