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76] 수필-논문의 바다를 항해하며

사회부 0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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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연구실은 적당히 웅성거렸다. 논문 연구 수업이 끝난 뒤, 박사과정 선배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 곁에 섞였다. 가볍게 흘러가던 대화는 곧 논문에 대한 허심탄회한 질문과 지적으로 이어졌다. 날카로운 질문들이 오갔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선배들의 관심이 나를 향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숨이 막혔다. 그러나 그들의 말 속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지도교수님에게만 인정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도 학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었다. 그들 역시 치열한 고민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논문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나 역시 같은 길을 가고 있었다. 나는 내 연구만을 생각하며 논문을 쓰고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연구실이 단순한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학문의 장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서로의 연구를 공유하고, 격려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비판하는 곳. 이곳에서 나 또한 성장해야 했다.


그날 이후, 나는 다른 사람들의 연구 주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양한 방식의 논문 연구 유형을 배우는 것은 예상치 못한 기쁨을 선사했다. 선배들의 논문을 살펴보며 그들이 사용한 이론과 분석 기법을 하나씩 익혀 나갔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내 논문이 단단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논문을 읽고 요약하고, 이론을 정리해둬야 한다는 사실을. 그동안 논문 읽기를 게을리했던 내 자신이 떠올랐다. 나는 부족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앞으로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이 많다는 뜻이니까.


책상 위에는 여러 편의 논문이 쌓여 있다. 그 제목들을 하나씩 훑어보다가 문득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부터 나는 논문의 바다를 항해하게 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가득 찬 문장들을 헤쳐 나가고, 내 연구에 맞는 이론을 찾아내어 정리하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 그것이 벅차게 느껴지면서도 가슴이 설렌다. 어쩌면 남은 삶 동안 나는 이 끝없는 학문의 항로 위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항해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navigating the ocean of the paper


The lab was buzzing in moderation last Saturday. After the thesis research class, the seniors of the doctoral course sat in groups. I naturally mixed up with them. The light conversation soon led to candid questions and comments about the thesis. Sharp questions exchanged. At first, I was embarrassed. I was suffocated for a moment whenever the seniors' attention was directed at me. However, it didn't take long to realize that there was much to learn from their words.


I thought that I only needed to be recognized by my supervisor. But these were also people who were walking the path of scholars. After intense consideration and numerous trials and errors, they were also writing their thesis. I was on the same path. I was writing my thesis only thinking about my research, but the moment I heard their story, it dawned on me that the lab was not just an individual space but a field of study. A place to share each other's research, encourage each other, and sometimes sharply criticize each other. I also had to grow up here.


From that day on, I started to become interested in other people's research topics as well. Learning the types of thesis research in various ways provided unexpected joy. Looking at the papers of my seniors, I learned the theories and analysis techniques they used one by one. Then, I suddenly realized. I had to read, summarize, and organize my theories in order for my thesis to have a solid root. I thought of myself, who had neglected to read the papers. I was not good enough. But that was rather a relief. It means that there is a lot of space to fill in from now on.


Several papers are piled up on the desk. I suddenly smiled as I looked through the titles one by one. From now on, I will sail through the sea of papers. The process of navigating through sentences filled with unfamiliar languages, finding and organizing theories that fit my research will be repeated. It feels overwhelming but still exciting. Maybe I will be on this endless path of study for the rest of my life. And the voyage has just begun.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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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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