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거래사 심층분석(10)] "강아지 코주름 인식, 상용화는 시기상조"… 현장의 날카로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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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기 데이터거래사 교육생 나윤후 (주)아몬드 대표이사의 질의 현장

 

 

나윤후 (주)아몬드 대표, 반려동물 비문(鼻紋) 인식 기술의 현실적 한계와 보험 사기 악용 사례 제시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6월 30일 제11기 데이터거래사 교육에서 장기영 강사의 '데이터 거래 비즈니스' 강연 내내 혁신적인 데이터 활용 사례로 주목받았던 ‘반려동물 비문(코주름) 인식 기술’에 대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의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이 제기돼 토론에 불을 붙였다.

반려동물 관련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한 나윤후 (주)아몬드 대표이사(숭의여대 겸임교수)는 장기영 강사의 발표가 끝난 후 마이크를 잡고, 비문 인식 기술의 현실적인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나 대표는 “반려동물 비문 연구는 학술적으로는 매우 가치가 높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람의 지문이 개체 식별에 쓰이는 이유가 ‘불변성’과 ‘유일성’을 모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동물의 비문이 이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 "국제 표준은 마이크로칩"… 현실의 벽은 높다

나 대표는 “강아지를 비문으로 인식해 해외에 데려갈 수 있다고 하셨지만, 현재 국제적인 동물 검역 표준은 여전히 마이크로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문 정보만으로는 출입국 시 다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마이크로칩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 보험 사기 악용 사례… "코를 불로 지져 버리는 일도"

특히 그는 비문 인식 기술을 도입했던 보험사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악용 사례를 공개해 장내에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로 비문 인식을 도입한 보험사에서, 자신의 아픈 강아지 코를 불로 지져 비문을 훼손한 뒤, 비슷한 다른 강아지로 보험금을 타내려 한 끔찍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기술의 가능성만 보고 섣불리 상용화했다가 예상치 못한 윤리적 문제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나 대표는 "연구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할 때 상용화에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기술적 가능성과 상용화 사이의 간극

이에 대해 장기영 강사는 “비문 하나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눈과 코의 거리 등 다양한 안면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AI 모델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답하며, “한국 외에는 마이크로칩 삽입이 법제화된 나라가 많지 않아, 오히려 비문 인식이 새로운 국제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반론했다.

이날의 짧은 토론은 성공적인 데이터 비지니스를 위해서는 기술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국제 표준 및 제도 ▲현실적인 사용 환경 ▲예상치 못한 악용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데이터거래사가 기술과 시장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섬세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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