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기사 내용 중 이름과 기업체, 단체명이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제11기 데이터거래사 교육 현장… 각계 전문가들이 그리는 데이터의 미래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데이터는 산업의 새로운 석유라 불리지만, 그 원유를 채굴하고 정제하며 시장에 유통하는 전문가 없이는 한낱 검은 액체에 불과하다.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한 교육장에는 이 ‘데이터 원유’를 다룰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11기 데이터거래사 교육 현장은 그야말로 데이터 경제 시대를 이끌어갈 ‘어벤져스’의 출정식과 같았다.

■ 국방에서 신약 개발까지… 경계를 허무는 데이터의 힘

"안녕하십니까, 육군지상작전사령부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방화벽과 서버 로그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의 자기소개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서 정보관리 기술사, 자율주행 데이터 전문가, 품질관리 명장, 스타트업 투자심사역, 신약 개발 컨설턴트, 에너지 예측 분석가, AICC(AI 컨택센터) 기획자, 특허 빅데이터 분석가, 은행 마이데이터 담당자, 대학 교수, 법률 전문가까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데이터’라는 하나의 깃발 아래 모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데이터의 경계 없는 확장성이었다. 선남진 품질관리 명장은 "전통적인 통계 기법에 머신러닝을 결합하니 제조업의 품질과 원가 문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데이터 분석의 힘을 역설했다. 다쏘시스템의 한 컨설턴트는 “신약 개발을 위해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고 컨설팅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교육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한전KDN의 현정인 전문가는 “산업부 제1호 데이터 결합전문기관으로서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 광주 AI 집적단지부터 판교의 스타트업까지… 데이터 생태계의 현재

이번 교육에는 대한민국 데이터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서 온 한 책임자는 "4,300억 원 규모의 국책 사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업에 GPU 자원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가 주도 데이터 인프라의 현주소를 공유했다. 반면, 데이터 수집·가공 전문기업 나노대표의 한 대표는 "생활안전, 교통위반, 연안 쓰레기는 물론, 딸기, 오이, 돼지 발정 데이터까지 다뤄봤다"는 이색적인 경험을 소개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데이터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법무법인 LKB의 박성남 변호사는 "AI 스타트업을 운영하다가 결국 데이터를 판매하는 일을 했다"는 솔직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데이터 거래의 법률적 중요성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동시에 짚어주었다.

■ "가치를 평가하고, 거래의 길을 열겠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표

이들이 데이터거래사 교육에 참여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목표는 하나로 모아졌다. 바로 데이터의 객관적인 가치를 평가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의 길을 열어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교통정보센터의 이진수 분석가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교통 데이터의 가치가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를 조정하고 더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한성대학교 AI응용학과의 김동철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데이터의 품질과 가격 책정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군과 공공기관, 대기업과 스타트업, 학계와 법조계까지. 대한민국 데이터 경제의 미래를 짊어질 80여 명의 전문가들. 이들이 만들어갈 시너지와 네트워크가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사회적 공헌활동 홍보기사 문의: 010-3546-9865, flower_im@naver.co

검증된 모든 물건 판매 대행, 중소상공인들의 사업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