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집을 사는 이유가 다르다: 뉴질랜드 부동산에서 배운 다섯 가지 교훈

사회부 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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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박춘태(교육학 박사)는 대학교 국제교류처장 및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뉴질랜드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모두 집값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다. 그러나 집을 바라보는 시각과 투자 방식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교통과 학군, 개발 호재가 집값을 움직이는 주요 요소로 꼽히는 반면, 뉴질랜드에서는 토지의 특성, 건물의 상태, 유지관리 비용, 법적 규제까지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최근 뉴질랜드 부동산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주택 구매 시 자주 하는 실수'를 살펴보면, 단순히m 뉴질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충분히 되새겨볼 만한 교훈이 담겨 있다.


첫째, 감정이 이성을 앞서는 선택을 경계해야 한다

예쁜 정원이나 넓은 거실, 멋진 전망에 마음을 빼앗겨 정작 자신의 예산과 생활 여건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도 신축 아파트나 인기 단지라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집은 단순한 '갖고 싶은 물건'이 아니라 오랫동안 책임져야 할 자산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막연한 미래 가치보다 현재의 위험 관리가 우선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언젠가는 토지를 분할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에서도 "곧 재개발된다", "새 지하철이 들어온다", "신도시가 조성된다"는 소문만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개발이 현실화되면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계획이 수년간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미래는 가능성일 뿐,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셋째, 전문가의 조언을 비용이 아닌 안전장치로 바라봐야 한다

뉴질랜드에서는 건물 상태를 확인하는 빌딩 인스펙션(Building Inspection), 지방자치단체의 토지·건물 정보를 확인하는 LIM 리포트(LIM Report), 변호사의 계약 검토가 필수 절차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도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권리관계 확인, 법률 검토 등을 소홀히 했다가 예상치 못한 분쟁을 겪는 사례가 있다. 작은 비용을 아끼려다 훨씬 큰 손실을 감수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넷째, 집은 매수하는 순간보다 보유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뉴질랜드에서는 보험료와 지방세(Rates), 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역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관리비, 수선비 등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단순히 집값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매달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다섯째, 부동산은 단기 유행보다 자신의 삶에 맞는 선택이어야 한다

시장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뉴질랜드도 최근 지역별 회복 속도가 다르고, 한국 역시 경기와 금리,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다. 어느 나라든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조급함은 냉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다.

결국 집은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삶의 공간이다.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며 무리하게 매입하기보다 자신의 재정 능력과 생활 계획, 가족의 미래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제도와 시장 구조는 다르지만, 좋은 집을 고르는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충분히 조사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감정보다 사실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부동산은 서두른 사람보다 준비한 사람에게 더 큰 가치를 안겨준다.

집값은 시장이 결정하지만, 좋은 선택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오늘의 신중한 판단이 내일의 든든한 자산이 되고, 가족의 안정된 삶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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