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울려 퍼진 광복의 함성…교민, 81.5km 울트라 마라톤 완주

퀸스타운 한인 사회 응원 속 14시간의 대장정… 달리기로 되새긴 광복의 의미

[뉴질랜드 한국유통신문=박춘태 기자] 뉴질랜드 퀸스타운의 한인 마트 운영자가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81.5km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해 완주했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에서 한 교민이 보여준 특별한 조국 사랑과 불굴의 도전 정신이 현지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퀸스타운 프랭크턴에서 한인 마트를 운영하는 김삼수 씨. 그는 제80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광복을 상징하는 81.5km를 달리는 'Korean Liberation Day Run Challenge'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퀸스타운 정착 6년 차인 김 씨는 꾸준히 달리기를 해 온 마라토너다. 처음에는 5km 완주도 버거워했지만, 훈련을 거듭하며 올해 초 'Tarawera 100km'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한계에 도전하는 러너로 성장했다.

이번 도전은 가수 션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해 매년 광복절마다 81.5km를 달리는 '815런'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 씨는 "션의 기사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의미 있는 거리를 달리며 타국에서 광복절을 기념하고,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적인 날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조용히 준비했지만, 그의 도전을 알게 된 퀸스타운 한인 커뮤니티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특히 레이스 중반과 마지막 구간에는 동료 러너들이 함께 달려주며 지친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 씨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프랭크턴 공항 주변 6.3km 순환 코스를 13바퀴 도는 대장정을 완수했다. 그는 "함께 달려준 동료들과 현장에서 응원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매년 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 개인의 작은 도전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이역만리에서 조국의 광복을 기념하고, 한인 사회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뉴질랜드 현지 사회에 한국의 역사와 끈기를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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