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국경을 넘어 하나 된 맛의 축제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2025년 6월 28일(토), 겨울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든 오클랜드 한인회관에서는 특별한 향기와 열기가 가득한 축제가 펼쳐졌다. 재뉴한인회총연합회(회장 홍승필)가 주최한 ‘2025 전국 한식요리경연대회’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행사는 형식적인 요리 경연을 넘어, 한식이라는 문화가 세대와 국적을 넘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장으로 거듭난 자리였다.
이날 대회에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모인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나이, 성별, 국적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무대로 기획된 만큼, 대회의 문턱은 낮았고 열정은 높았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뉴질랜드 현지인, 이른바 ‘키위’ 참가자의 급증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현지인 참가자 수는 한식에 대한 현지 사회의 관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표였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정성을 담아낸 한식 요리를 정성껏 준비해 무대에 올렸다. 익숙한 맛이지만 저마다 다른 손맛, 전통을 담되 개성을 살린 플레이팅은 보는 이들의 눈과 입,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심사는 공정하게 이루어졌으며, 경연은 끝까지 긴장감과 따뜻함을 함께 품고 이어졌다.
그 뜨거운 경쟁 속에서 종합 우승의 영광은 진혜자 씨와 그녀의 따님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대한항공이 후원한 한국행 왕복 항공권을 부상으로 받으며, 감격과 기쁨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서로를 꼭 안았다. 1등은 두 팀에게 주어졌는데, 최기정 씨와 따님 팀, 그리고 Erick, Danny, Koreana 세 남매 팀이 각각 500달러의 상금을 수상하며 무대 위에 올랐다.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가 요리에 담겨 더욱 깊은 감동을 전했다.
2등 역시 두 팀에게 돌아가 각 300달러의 상금이 전달되었고, 인기상은 로토루아에서 먼 길을 달려온 선우숙 씨 외 1명에게 주어졌다. 이들에게는 200달러의 상금과 함께 관객들의 따뜻한 박수와 격려가 더해졌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점은, 대회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특별상과 꽃다발이 수여되었다는 것이다. 승패를 떠나 모든 참가자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 현장은 한식의 깊은 맛만큼이나 진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청, 대한항공,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오뚜기 등 여러 기관과 기업의 후원 속에 치러졌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한인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울려 한식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한식은 ‘한국 음식’이 아니라,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치 하나에도, 잡채 한 그릇에도, 손끝에서 묻어나는 정성과 이야기가 녹아 있었고, 그것은 음식이라는 형태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진심으로 이어졌다.
재뉴한인회총연합회는 앞으로도 한식 세계화와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식이 마음이고, 사랑이며,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문화임을 모두가 확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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