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과서를 넘어 세상으로… 로토루아가 보여준 교육 여행의 가치

사회부 0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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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박춘태(교육학 박사)는 대학교 국제교류처장 및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뉴질랜드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다.

 

여행은 단순히 낯선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깨닫는 과정은 삶의 시야를 넓혀주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된다. 특히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여행은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세상이라는 넓은 교과서를 직접 펼쳐보는 특별한 경험이다.


뉴질랜드 북섬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로토루아(Rotorua)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살아 있는 배움의 공간이다. 지열 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자연환경, 마오리 문화의 깊은 전통, 다양한 체험 자원이 공존하는 이곳에서는 여행 자체가 교육이 된다.


로토루아 교육 네트워크(Rotorua Education Network)가 보여주는 교육 여행 시스템은 현장 체험 중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준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회성 여행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고, 질문하며 스스로 배움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눈앞의 생명체를 바라보고 손을 뻗는 아이들의 모습은 교육 여행의 본질을 상징한다. 학생들에게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은 설명으로만 전달되는 지식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낀 순간이기 때문이다.


로토루아의 교육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 자원을 학교 교육과 연결한다는 데 있다. 지열 지대에서는 지구의 변화와 자연과학의 원리를 배우고, 마오리 문화 체험을 통해 뉴질랜드 원주민의 역사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산업과 관광 분야 전문가들과의 만남은 교실 안에서는 얻기 어려운 생생한 현장 지식을 제공한다.


특히 학교 교육 과정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 구성, 숙박과 교통을 포함한 체계적인 일정 관리, 안전 위험 관리 평가(RAMS)를 통한 사전 준비는 교육 여행의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은 행정적인 부담을 줄이고, 오롯이 배움과 경험에 집중할 수 있다.


책상 위 교과서 속 문장은 현장에 서는 순간 살아 있는 지식으로 변한다. 유황 냄새가 감도는 지열 지대, 오래된 전통이 이어지는 마오리 문화 공간,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로토루아의 풍경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 된다.


좋은 교육 여행은 어디를 방문했는가보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가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로토루아는 자연과 문화, 체험과 배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서 여행이 곧 교육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푸른 자연과 깊은 문화가 어우러진 로토루아의 길 위에서 학생들은 교과서 밖 세상을 만나고,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시야와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여행은 끝나는 순간 사라지는 기억이 아니라, 삶 속에 오래 남는 배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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