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수안농장에서 탄생하는 '만가닥 버섯'
만가닥 버섯, 국민 밥상의 꽃으로 '차세대 먹거리' 예감
"새로운 요리를 생각하며 장을 보는데, 아담하고 예쁘게 생긴 ‘만가닥 버섯’이 눈에 들어왔다"는 요리연구가가 만사 제쳐 놓고 농장으로 전화를 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젊은 아기엄마여서 놀랐다"고 했고, "요즘에 젊은 사람이 농사를 짓는 다는 것과 남편과 같이 버섯농사를 하는 ‘버섯 부부’의 작품이어서 한 번 더 놀랐다"고 했다.
농사로 먹고 살았던 대한민국 농촌에 젊은이들이 도외지로 점차 진출하게 되면서 농가의 손길은 줄고, 나이든 부모들이 농사를 하다 손을 놓게 되자 농부가 급속히 줄었다.
그 후 정부나 단체 등에서 귀농귀촌을 장려하고 혜택을 줬으나, 1세대 귀촌자들의 사례를 본 2세대들이 외면하기에 이르렀고, 간혹 농부를 자청한 젊은이도 있었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고, 뼈 속부터 농부이자, 농사일을 즐기는 젊은 버섯부부를 찾았다.
전남 해남군 마산면 원호맹진로 583에 ‘만가닥 버섯’을 재배하는 ‘수안농장(대표 민주운)’이 바로 이 부부가 농사짓고 있는 곳이다.
민주운 대표는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요놈에 만가닥버섯이 저희 부부에게 ”같이 살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버섯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땅끝마을 해남에 위치한 수안농장은 2016 브라질 리오 올림픽 한국관 총괄매니저로 다녀온 김명자 요리연구가(좋은사람들 회장)가 찾아낸 만가닥 버섯농장이다.
만가닥 버섯으로 단순요리와 혼합요리를 해본 김 연구가는 “요리를 해보니 식감이 좋고, 향도 좋아 기존의 다른 버섯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며 “맛도 맛이지만 미각효과와 버섯의 효능이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만가닥 버섯을 넣어 밥을 지어봤는데, 밥의 향이 좋고, 밥 색깔이 투명하고, 밥맛도 확연히 달랐다”고 요리 소감을 전했다.
현재 만가닥버섯은 가락시장과 일부 시장, 마켓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데, 질 대비 가격 설정과 유통라인을 구축한다면, 재배농가의 수익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맞춰 국민에게 신선한 밥상을 만들어 줄 차세대 먹거리' 대박 예감이 든다.
또 농촌의 귀감이 되고 있는 ‘수안농장’과 같이 다른 농산물 재배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되면, 도농의 균형으로 튼튼한 농산물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도시에서 고향으로 나이 들어 귀농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연구를 거듭할 수 있는 젊을 때부터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수안농장의 만가닥버섯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만가닥 버섯에 대해>
‘만가닥’이란 이름은 ‘다발성이 매우 강해서 수많은 개체가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만가닥 버섯은 송이과의 하나로 여름과 가을철 느릅나무 등의 말라 죽은 활엽수나 그루터기에서 다발로 무리를 지어 자란다. 버섯갓은 지름 5~15㎝이며 처음에 둥근 단추 모양 또는 반구 모양으로 자란다.
초기의 갓 표면은 짙은 갈색을 띠다가 자라면서 차차 옅어진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갓의 표면이 갈라져 거북의 등처럼 생긴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외 동남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분포한다.병재배 방식으로 기르는데, 배지(培地)의 주재료인 옥수수속대와 영양원인 미강(쌀겨)에 따라 수확하는 수량과 품질이 좌우된다. 배지에는 옥수수속대 80%와 쌀겨 5%, 밀기울 15%를 혼합하고, 조개와 굴 껍질을 갈아 만든 분말을 2~3% 첨가하는 것이 적당하다.
종균을 접종하고 나서 수확하기까지 약 120일이 소요되며, 애느타리버섯(40일)이나 팽이버섯(55일) 등에 비해 재배 기간이 훨씬 길다. 조직이 연하고, 담백한 느낌을 줘 동양인의 기호에 알맞다. 육질은 두껍고 치밀하지만 부드럽고 잘 부서진다. 요리로는 볶음을 비롯해 전, 튀김, 전골 등에 이용된다.
또 콜레스테롤의 배설을 촉진하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며, 지방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는 다당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우수하며, 식초에 담가 먹는 것도 좋다.
<만가닥버섯 재배과정>
1. 옥수수속대+미강+밀기울+물을 적당량 혼합해서 병에 담는다.
2. 큰 솥에 넣어 100도 온도로 7시간 삶는다.
3. 미리 준비해둔 종균을 솥에서 꺼낸 병에 뿌려준다
4. 70일 동안 버섯균이 자라게 온습도를 맟춰준다.
5. 70일 후에 생육실로 이동 후 온습도를 맞춰서 30일 정도 되면 수확한다.
6. 수확한 버섯은 신속히 버섯전용 필름으로 포장 후 냉장고에 보관 후 판매한다.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술작품 같은 만가닥 버섯
하나하나 아기 돌보듯 대화하는 듯한 아내 김혜정 씨
만가닥버섯 재배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일하는 민주운 김혜정 부부
김명자 요리연구가
만가닥버섯과 식용달팽이가 만나 일품요리를 탄생시켰다.
쌀눈쌀에 만가닥버섯을 넣어 밥을 지어보니 색깔과 밥맛이 더욱 좋았다.
만가닥버섯이 자라는 모습은 조형물 같이 아름답다
종균병
수안농장은 국내 최고의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배송포장 직전의 만가닥 버섯
해남 수안농장 '만가닥 버섯' 민주운 김혜정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