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②] 경북 육견단체 ‘3억 로비 의혹’ 진실공방 격화, 임이자 기자·대변인 전원 고발

실무자 “부풀려진 오해” vs 임이자 의원 “조직적 정치공작” 초강경 맞대응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경북 지역 육견 단체의 ‘3억 원 입법 로비 의혹’ 제보를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과 해당 업계의 공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구체적인 자금 거출 증언을 제시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육견협회 현장 실무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당사자인 임이자 국회의원은 이를 사전투표를 겨냥한 ‘악질적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며 언론사와 민주당 인사들을 무더기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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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의원 기자회견 현장

 

 

여당 더불어민주당 “농가당 최대 1,000만 원 거출 구체적 증언 있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29일 공식 논평을 내고 이번 의혹에 대한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강력한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들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북 22개 시·군·구 육견 농가로부터 농가당 적게는 60~70만 원부터 안동 지역 농가에서는 많게는 1,000만 원을 거출했다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본지 취재 과정에서 나온 ‘농가당 100만 원 안팎’이라는 주장을 넘어, 지역별로 자금이 차등 거출된 구체적인 정황과 액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여당 측의 주장이다.


육견협회 총무 “3억 거액은 불가능하지만…임이자 의원 대면 및 의원실 방문은 사실”

그러나 현장의 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육견협회 관계자의 증언은 이와 전면 배치되면서도, 정치권과의 실제 접촉 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구체성을 띠고 있다. 본지가 확보한 경북 지역 육견협회 K 지역 총무 A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농가들이 조직적으로 3억 원이라는 거액을 모으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인터뷰에서 “경북 지역 전체 회원을 다 합쳐봐야 100여 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60~80마리를 키우는 영세한 노인들인데 3억 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모으느냐”라며, “그만한 돈이 진짜 있었다면 개 식용 종식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자금 거출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그동안 개 식용 종식 반대 집회를 한 번 할 때마다 2,000~3,000만 원씩 경비가 소요됐고, 협회 운영비도 필요했다”며 “평소 회원들이 회비를 잘 내지 않아 총무 입장에서 ‘이번에 좀 많이 내자’며 약간 과장되게 독려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보상 문제 등으로 협회에 불만을 품은 일부 회원의 왜곡 제보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임이자 의원 측과의 접촉 여부다. 대면 사실조차 불분명하다던 당초 기류와 달리,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이자 의원을 한 번 본(만난) 적이 있다. 키가 조그마한 사람 맞지 않느냐"며 임 의원을 직접 대면했던 구체적인 인상착의를 기억해 냈다. 아울러 협회 내부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우리 쪽에 힘써달라고 임이자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국회의원들도 열심히 만났다", "협회 회장이나 간부진들이 (의원들을) 만나는 것 같다. 어려우면 찾아가지 않느냐"라며 협회 수뇌부가 임이자 의원실을 직접 찾아가 지속적으로 접촉해 온 정황을 실무자 입장에서 고스란히 인정했다.


이는 "돈이 건너간 사실은 전혀 없다"는 부인 속에서도, 권익위 신고서에 적시된 '협회 관계자들의 의원실 방문 및 입법 편의 민원 제기'라는 정황적 배경과 일치해 진술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임이자 의원 “사전투표 노린 추악한 진흙탕 정치…기자·대변인 전원 고발”

의혹의 당사자인 국민의힘 임이자 국회의원(경북 상주·문경)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를 ‘저급한 공작 정치’로 규정하며 초강경 전면전을 선포했다.


임 의원은 회견에서 본지의 최초 보도를 언급하며 “기사 내용 자체에도 ‘신고인 측 주장에 기반한 것으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버젓이 적혀 있다”며,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찌라시 수준의 악질적인 흑색선전”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임 의원은 보도와 여당의 의혹 제기 타이밍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사전투표를 단 하루 앞둔 밤에 슬금머니 기사를 내고, 사전투표 당일 아침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이 논평을 내더니, MBC가 이를 확산시켰다”며 “결코 우연이 아니며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려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조직적이고 치밀한 선거 범죄”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단호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박혜철 대변인, 한국유통신문 기자, 그리고 MBC 기자를 경찰에 전원 고발 조치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발표했다. 임 의원은 “정치적 타협이나 선처는 없다”며 “깃털부터 몸통까지 배후를 끝까지 추적해 강력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했다.


[기자수첩] 정당한 언론 검증을 '정치 공작'으로 둔갑시킨 임이자 의원의 아전인수(我田引水)

본지는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이해관계와 일절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취재를 진행한 사안임을 명백히 밝힌다. 임이자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본지와 여당(더불어민주당) 간의 연계 및 '공작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오직 국민의 알 권리와 공익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저널리즘의 원칙에 따른 단독 보도였을 뿐이다.


본지는 지난 28일 최초 보도 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실관계 확인 및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임이자 의원실에 공식 질의서를 송부했다. 질의서에는 ▲금품 요구 및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 ▲현금 전달 및 반환 주장 사실 여부 ▲후원금 처리의 적법성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임이자 의원실 측은 본지의 공식 질의에 대해 기사 작성 시점까지 어떠한 회신이나 답변도 주지 않았다. 정당한 언론의 반론 기회를 스스로 외면해 놓고, 사전투표일이라는 시점만을 핑계 삼아 이를 야당과의 조직적 '선거 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은 언론의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전형적인 아전인수식 프레임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식 접수된 신고서와 제보자의 구체적인 진술, 그리고 실제 임 의원을 대면하고 의원실을 방문했다는 협회 관계자의 정황 진술을 확보하여 보도한 것을 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찌라시 수준’이라 폄훼하며 본지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본지는 권력의 전방위적 압박과 고발 속에서도, 향후 수사 과정과 진실 규명 절차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추적 보도할 것이다.


수사기관 이첩 및 법적 공방으로…진실의 향방은?

본 사안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청렴포털 접수번호 ‘2026-11425’로 정식 등록되어 사실관계 검토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입법 로비를 위한 거액의 자금 전달이 실재했다’는 신고인 및 여당의 주장과, ‘의원실 방문 및 대면은 맞으나 돈은 오가지 않았고 내부 운영비를 걷는 과정에서 와전된 오해’라는 협회 실무자의 반론, 그리고 ‘선거 판세를 흔들기 위한 기획된 흑색선전’이라는 피고발인 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사전투표 당일 터져 나온 대형 의혹에 대해 당사자가 즉각적인 형사 고발이라는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 든 만큼, 향후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경찰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실질적인 자금 흐름과 장부 기록 여부가 이번 사태의 진위를 가릴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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