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에서는 도립공원인 금오산을 알리기 위해 금오산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금오산 스토리텔링 홍보사업'을 언론사에 위탁해 추진해 오고 있다. 각 언론사별로 연간 4000만원씩 책정된 것으로 구미시의회 회의록에 기록되어 있다.
위탁을 받은 언론사는 대구일보, 영남일보 그리고 매일일보며 담당 기자들은 금오산을 찾아 기존에 있던 옛이야기들을 토대로 각색한 뒤, 나름의 감성을 가미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금오산을 알리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금전을 바탕으로 해 금오산에 대한 미화와 함께 곱게 포장해 놓는 행위는 가식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차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오산 스토리텔링 홍보사업 관련 기사는 다음과 같다.
대구일보 기사 링크, 영남일보 기사 링크, 매일일보 기사 링크
전설이든 신화든 구전되어오며 좋은 방향으로 각색된 부분들이 많이 있다. 사람 살기 좋은 터에 흉흉한 이야기보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아야만 사람 살 맛 나는 법이다.
금오산을 찾는 많은 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금오산에 다녀간 체험수기를 인터넷상에 올려놓아, 금오산에 대한 감쳐진 이야기는 웬만해서는 새로이 찾을 수가 없는 형편인 요즘이다. 수려한 금오산 자체만의 가치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간 다양한 경험담들이 새로운 이야기 그 자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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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에서 바라본 금오산 전경 형곡동 금룡사에서 효자봉을 오른 뒤 도수령을 지나면 금오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도수령은 칠곡군과 구미시의 경계인 곳이기도 하다. |
(전국=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기자가 살고 있는 형곡동은 금오산과 효자봉을 바로 등 뒤에 두고 있어, 몇 해 전 부터 산을 자주 찾게 되었다.
산은 체력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의 장소다. 물론 체력이 좋지 않더라도 청명한 공기로 둘러 쌓인 산을 꾸준히 찾아 천천히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새 피부에 윤기가 돌며 튼실한 근육이 종아리에 배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산악회에 소속되어 우리나라의 여러 산을 많이 가보기도 하겠지만 난, 내가 사는 구미시의 금오산 만큼 아기자기한 산도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구미시 전면에서 바라다 보이는 금오산 등산길 중, 웬만한 곳은 모두 다녀봤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산길을 언제나 가고픈 욕심에, 능력이 된다면 금오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새길을 개척해 보고픈 욕심도 가지고 있다.
한 번은 산길이 아닌 곳을 무작정 올라가며 금오산 속에서 헤매인적도 있지만, 언제든지 아래로만 내려가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 두려움 없이 금오산의 오지를 탐험해보기도 했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금오산이지만, 먼 곳에서 찾아와 남들이 다 가보는 금오산의 언저리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든다. 하지만 나처럼 금오산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은 금오산의 깊은 멋과 맛을 만끽하며 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금오산의 신비를 체험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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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형곡동 금룡사 입구 앞 효자봉 등산로 안내표지판 거북 모양의 형곡동 도심배치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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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우연히 효자봉 등산로를 알게 된 뒤로, 늘 바라 보기만 했던 효자봉의 감쳐진 매력을 차츰 알게 되었다.
멀리서 보았을 땐 숲이 우거진 평범한 산인 듯 했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게되니 도심 속의 또하나의 별천지라는 느낌을 매번 갖게 된다.
형곡동은 효자봉을 거쳐 도수령을 지나 금오산 정상으로 향하는 10개의 공식 등산로가 있을 정도로 금오산의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내가 자주 애용하는 형곡동에 위치한 금룡사 옆 등산로 B코스는 효자봉까지는 2.1km 가량 되는 경로다. 금룡사에서 출발해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50분 가량 걸려 효자봉에 도달할 수 있다.
가는 길에는 운동시설물도 설치해 놓았고 누군가가 지어놓은 비닐하우스도 보인다. 제법 가파른 첫번째 오르막길을 올라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와 가쁜 숨을 내쉴 즈음에는 진골정이라는 정자에 도착하게 된다.
아래로는 공단의 굴뚝과 상모동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게 되며 멀리서 지나가는 기차소리가 들려와 제법 시끄러운 면도 없잖아 있다. 환경오염의 대명사인 공단굴뚝 지대와 청정지역 금오산의 절묘한 경계에 위치해 있는 곳이 바로 효자봉 자락 산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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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정에서 바라본 구미 1공단지역 이따금씩 광화학스모그 현상도 관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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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봉을 향하는 구간중 처음으로 넓게 펼쳐진 진풍경을 맞이하게 되는 이곳엔 진골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왜 진골정인가에 대한 유래는 없어 아쉽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에서 보듯이 역사적인 유래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진골이란 신라시대의 신분제도인 골품제도 중의 한 등급이며 성골과 마찬가지로 왕족이었으나 애초에는 왕이 될 자격이 없었던 신분이었다고 한다. 진덕여왕을 마지막으로 성골이 사라지고 태종무열왕인 김춘추가 즉위하면서 진골은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고. 같은 왕족으로서 구별하게 된 이유는 진흥왕의 직계자손들이 방계손과 구분해 가문의 순수성과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이곳 효자봉 언저리에 있는 진골정의 유래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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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들만 쉬어가는 진골정? 도시락을 준비해 와 쉬었다 귀족처럼 놀다가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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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이어 굴등봉(357m)을 향해 올라가야만 한다. 오르는 길은 효자봉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은 산행임을 주지시켜주며 다리가 뻐근해져 오는 구간이기도 하다.
산을 타본 사람들이라면 제법 가파른 구간이며 제대로 산타는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이따금 키우고 있는 진도개를 데려와 부족한 운동량을 해결해 줄 요량으로 굴등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곤 한다. 하지만 진도개에게 있어선 개고생이 다름없다. 한 번 다녀 오면 그동안 운동 부족이었던 개는 기진맥진해 하루종일 드러눕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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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들의 체력단련 장소로 각광받는 효자봉 일대 금오산 도립공원 일대 도로는 동물들의 배설물로 인해 데리고 다니면 자연공원관리법에 의해 벌금을 물어야만 한다. 하지만 산속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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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등봉을 오른 뒤 좌우로 펼쳐지는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왼쪽으로는 상모동과 공단 그리고 저멀리 낙동강까지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아늑한 분지에 둘러 쌓인 형곡동의 포근한 정경과 함께 너머로 농촌과 도시와 공단이 함께 어우러진 구미시의 역동적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얼마전 금오산의 명당인 상모동의 박정희 산을 알게 되어 그쪽 방면을 눈으로 유심히 한 번 흝고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독립운동가이신 왕산 허위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임은동 방면의 산도 금년에 알게된 이후로 굴등봉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더욱 넓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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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등봉에서 바라본 상모교회 우측편 박정희 산과 왕산허위선생기념관이 있는 임은동 일대 산 일대는 근대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최고의 인물들이 태어난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한다. |
한숨을 내돌린 뒤 굴등봉에서 하늘을 걷는 듯한 느낌으로 아래로 보이는 형곡동 마을 위로 휙휙 지나가듯 효자봉 방면으로 씩씩하게 걸어가게 된다. 이따금씩 뛰어가기도 한다. 산등성이지만 그만큼 평평한 구간이기도 하다.
잠시 내리막을 걸은 뒤 만나게 되는 정자에는 형곡 마을의 유래가 적혀 있어 관심을 끌게 만드는 곳이다.
정자에 적힌 형곡 마을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형곡은 천하의 명산 금오산으로 둘러싸인 전원도시이며 시무나무(가시나무의 옛말)가 많아 형곡이라 하였으며 시무실이라는 상형(현 형곡 2동)과 신라 때 양곡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어 붙여진 사창이라는 하형(현 형곡1동)의 두개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졌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구미공단을 조성하며 주거중심 배후도시로 이 지역을 지정 1985년에서 1990년도 사이 형곡지구 도시구획정리 사업이 시행됨으로서부터 구미를 상징하는 거북모양으로 개발, 현재의 도시형태를 거북 모양으로 만들고 거북머리가 치(원어: 키) 등골에 거북머리를 향하여 도시형태가 이루어졌다.』
또다시 숨을 돌린 뒤 이번에도 효자봉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만 한다. 숨이 차오를 무렵 삼등바위가 나타나 그동안의 힘겨움을 한 숨 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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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바위를 알리는 푯말 삼등바위의 유래가 적혀 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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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이라는 단어가 주는 호기심은 삼등바위의 유래를 알고싶게 만든다. 왜 삼등바위일까?
인터넷을 찾아봐도 구미시 효자봉 자락의 삼등바위 유래에 대해서는 없다. 하지만 표말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어떤 사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기에 유추해 보고 싶어 다른 삼등바위를 찾아 보았다.
충남 홍성군의 용봉산 기슭에도 삼등바위가 있는데, 마을에서 소문난 효자삼대가 세상을 떠날 때마다 아들들은 3년간 지극정성으로 시묘살이를 했고 마을 뒷산에 큰 바위가 솟아 올랐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3대 효자의 넋이 변한 바위라 여겼고, 부모님의 산소를 지키며 정성을 다하던 옛 선조들의 효성심으로 인해 '삼등바위'전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효자봉 자락의 삼등바위 또한 비슷한 전설이 있다면야 참으로 귀감이 될 만한 전설이 아닐 수가 없을거라 생각해 본다.
삼등바위를 머리속에 간직한채 조금 더 올라가게 되면 드디어 효자봉에 다왔음을 알리는 효자정이 반긴다. 효자정 아래 두갈래 길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조우를 하게되고, 잠시 쉬었다 갈까말까를 망설이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에서 큰 비를 만나게 되면 피신하기에는 안성맞춤일거라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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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들이 쉬었다 가는 효자봉 아래 효자정 산속에 아담히 지어놓아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도록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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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효자봉(526m)에 오르게 되면 탁 트인 낙동강 평야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산업도시 구미공단의 위용이 새삼 가슴에 와닿고, 바로 옆으로는 금오산이 어서 올라오라고 유혹의 눈빛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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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를 고치기 위해 효자가 찾아 지극정성으로 빌었다는 효자봉 효자봉은 상모동과 사곡동 그리고 형곡동 사람들이 온 사방에서 올라오는 곳이다. |
효자봉의 유래는 옛적 상모동의 지명인 모로실 마을에 한 효자 아들이 홀어미를 모시고 살았는데, 어느날 어미는 앉은뱅이병에 걸려 일어서지를 못했다고 한다. 이후로 누운 어미를 아들은 눈물을 머금은채 가슴 아파하며 수발을 들었다. 어느날 치성을 드리면 어미의 병이 낫는 다는 얘기를 듣곤 새벽 찬이슬을 맞으며 오랫동안 금오산 줄기의 한 산봉우리를 찾아 산신께 간절히 어미의 병이 나을 수 있도록 빌었다.
어느날 아침 어미는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쓸고 있었고 아들의 소원은 이루어졌다고 한다.
효자봉은 금오산이 바라보이고 낙동강과 낙동강 벌판 그리고 선산평야 등이 수려하게 펼쳐져 보이는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다지 높진 않아도, 적당한 높이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아래의 멋진 풍경이 이채로운 곳.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자 매일 효자봉에 오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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