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뉴스] 가수 김장훈이 구미중앙시장에 떴다. 작았지만 큰 무대였던 '반평의 무대 콘서트'<한국유통신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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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중앙시장에서 열린 반평의 무대 작았지만 큰 무대 버금가는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전국=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4일 토요일 오후 5시 구미중앙시장에서는 가수 김장훈의 '반평의 무대'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에서 홀로 내려와 좁지만 큰 무대를 지향하며 펼친 김장훈의 멋진 무대는 그를 에워싼 사람들의 감정을 한껏 격앙시켜 놓은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갔다.
 
TV에서만 봐오던, 현장 공연의 대가라고 불리는 가수 김장훈.  페이스북으로 간간이 그의 얘기를 접하곤 했지만 생각 많은 연예인이고 독도지키기에 광분하는 특이한 가수로 알고 있을 다름이었다.
 
사실 난 그의 노래에는 별 관심이 없고 요즘의 다른 가수들 노래도 마찬가지다. 30대 시절엔 노래방에 이따끔씩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놀러다녔다. 아는 노래라곤 한정되 있었고 전영록, 조용필, 신성우, 김종서, 영사운드 등 90년대 초반 대학시절에 즐겨 불렀던 노래 몇 곡만이 나의 노래 래퍼토리의 전부였다. 그나마 예전에 흥얼되던 노래도 있긴 했지만, 이젠 감성이 메마른 탓인지 노래방에 억지로 가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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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터 눈빛이 남달랐던 개념가수 김장훈 야무지게 다문 입술이 무엇인가 할 말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내게 있어서 옛적에 제일 좋아했던 가수는 전영록이었고, 이유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영화 '돌아이'시리즈에서 정의롭고 다재다능한 전영록의 모습을 접한 이후 최고의 우상이 되었다. 조용필은 웬지 차갑게 보였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 당시 북한의 김정일을 닮은 듯한 이미지로 인해 괜히 싫었던 적이 있었다. 
 
96년도 당시 대학교 축제에서 가수 전영록이 공연을 위해 내려왔다. 대학교 체육관에서 공연 전, 우연히 체육관 뒤에 있던 나는 자그마한 체구의 평범해 보이는 한 아저씨가 체육관 뒷문 밖으로 나와 홀로 쓸쓸히 담배를 피는 모습을 목격했다.
 
설마 가수 전영록이려니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 가보니, 놀랍게도 우상이었던 전영록이었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체육관 뒤뜰에서 담배 피는 모습만을 물끄러미 바라봤던 것이 유명 연예인과의 처음 조우였다.
 
뭔가 근심어린 모습이 느껴졌지만, 공연에서는 그의 히트곡인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비롯해 '불씨' 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를 전영록 특유의 스타일로 멋지게 불렀다.
 
1년 뒤 잉꼬부부 같았던 전영록과 부인 이미영이 이혼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고, 그 후 오랫동안 전영록은 TV에서 볼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연예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연예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릴적에 이솝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배짱이'에서 배짱이가 한여름 내내 바이올린만 켜고 놀고 먹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고, 흔히 학창 시절에 '날라리'로 통하는 친구들을 떠오르게 한다.
 
가수 김장훈은 잘 노는 가수라는 이미지가 있고 공연무대에서 그가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는 뭇 사람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는 얘기를 이따금 들어본 적이 있다.
 
연예인에게는 관심이 없지만 유명한 김장훈이 내려 온다는 소식을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 30분 전에 알게 되어 부리나케 쫓아갔다.
 
그의 노래를 듣기 보다는 노래하러 온 김장훈을 보러갔다는 것이 맞겠다.
 
구미중앙시장에 도착해 보니, 실제로 반평 남짓의 참으로 없어 보이는 자그마한 단상이 무대랍시고 차려져 있었고, 앰프 두개와 사운드를 맡은 한 아저씨가 음질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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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준비된 반평짜리 무대 초라해 보이기 그지 없는 무대여서 공연에 대한 큰 기대는 가지질 못했다.
 
오후 5시부터 공연이었고, 시장 먼 발치에서 그가 오기만을 두리번 거리며 기다렸다.
 
잠시 뒤 50여 미터 전방에서 인파를 가르며 당당히 오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시장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일일히 껴안아주고 악수해 주는 김장훈은 가히 구미시장터의 영웅으로 나타났다.
 
웬지 90년대에 유명했던 '장군의 아들' 영화에서 김두한이 시장 상인들에게 둘러싸여 환영을 받는 장면과도 많이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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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아우라가 퍼지는 듯한 유별난 외모의 김장훈 군중 속에서 그의 존재감이 더욱 묻어난다.
 
김장훈은 당당히 무대 위에 올라 "전국 장터를 돌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아무도 시키지도 않았지만, 저 혼자 자청해서 공연에 나섰습니다."라며 인사말을 올린 뒤 신명나는 반평의 무대 공연을 이어갔다. 
 
이번 콘서트는 메르스로 인해 위축된 국내 전통시장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김장훈 특유의 기획으로 마련되었고, 지난 6월 26일 평택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시장을 투어하며 공연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장훈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에 5000여개의 시장이 있다고 한다.
 
공연도 공연이었지만 끝무렵에 그의 친구 김찬연씨와 펼친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향간에 사람들을 공포스럽게 한 메르스가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김장훈은 입에 물을 머금었고 친구 김찬영씨에게 물을 뿜어냈다. 메르스가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던 정부의 메르스 대응지침에 대해 반기를 들수도 있는 가슴 후련한 장면이기도 했다.
 
김장훈은 공연 중에도 수시로 무대에 오른 사람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어 주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뜰지 몰랐고 사람들에게 그의 좋은 기운을 나눠주기 위해 안아주고 악수하고 사진 찍고, 사람들과 뒤섞였다.
 
인간적이고 진솔함 그 자체가 묻어 나오는 순간이었다. 구미시민들이 원한다면 하루 종일 시장 사람들과 스킨십하며 남아 있을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생전 처음 본 유명 연예인의 반평짜리 무대 현장 공연은 긴 여운을 남겼다. 사무실로 되돌아와 그의 공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그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개념가수라고 불린다.
 
김장훈에 대한 주변 사람의 평가를 듣기 위해 내가 생각하기에 연예가 정보통인 아내에게 물어봤다.
 
TV의 연예프로를 즐겨보며 연예인사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 아내는 김장훈의 펜은 아니었는지라 그다지 좋은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김장훈이라는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꼬치 꼬치 캐물어봤다.
 
먼저 김장훈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해 '싸이와의 싸움', '기부', 'TV쇼프로그램에서의 언행', '구설수' 등을 전반적으로 종합했을 때 그다지 썩 좋은 느낌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장훈의 열성 펜들이 들었을 때 난리날 일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아내에게 편견을 갖지 말라고 한마디 충고한 뒤, 내 나름의 조사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김창훈의 페이스북을 시간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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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벤치마킹한 구미전통시장 알리기 푯말 김장훈은 반평 무대에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시장통 사람들의 감성을 휘어잡았다. 
 
집사람이 얘기했던 김장훈의 구설수가 뭔지 궁금했다. 2월 20일경 김장훈이 아랍어 자막이 있는 테이큰3를 다운받은 것이 구설수에 올랐지만, 영화배급사 측에서는 아랍어자막의 테이큰3를 만든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여 불법다운로드 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슈가 별 일 아닌 문제로 싱겁게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됬다.
 
유명연예인으로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딱 좋은 상황에 처했었음은 분명했다.
 
이후 3월에는 일본 공연을 위해 일본에 오갔던 얘기와 함께 그가 일본 입국 금지 0순위라는 내용도 보게 됬다. 민감한 한일간의 문제인 독도문제 해결을 위한 그만의 방식이 진행되고 있음도 알게됬다.
 
그의 머리속에는 100회 공연을 비롯해 독도, 위안부, 세월호, 나눔 등을 위한 생각과 고민이 한가득했다.
 
4월 3일 김장훈의 페이스북에는 창원 공연 뒤 그가 신종플루에 걸려 혼절해 진주경상대병원 실려갔던 사실도 올라져 있었다. 그도 사람인지라 독감에 걸리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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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말감염의 허상을 알리기 위한 물뿜어내기 퍼포먼스  구미에 사는 친구 김찬영씨가 비말 물세례를 받았다. 
 
4월 16일 세월호 추모 집회에 참가해 목청껏 소리를 질렀던 이야기와  시민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가 가진 애틋한 마음도 잘 묻어났다.
 
역시 독도지킴이 답게 그는 독도에 관한 정책에 대한 세밀한 생각과 그가 왜 독도지킴이를 자처했는지에 대한 일말의 사연도 조금 알게됬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연에 따르면 11년 전부터 독도에 대해 생각해 온 확고한 마음이 지금의 독도지킴이라 불리는 김장훈을 존재하게 했다.
 
매일 매일 부지런히 올린 그의 페이스북 글들은 왜 그가 개념가수라고 불리는지를 깨닿게 만들어 줬다.
 
유명 가수이기 이전에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열혈남아이자 동네의 한 성깔하는 형같은 친근한 서민의 이미지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김장훈.
 
현재 그의 부채 상황도 어렴풋이 짐작하게 만든다.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의하면 "빚은 갚으라고 생기는 겁니다. 걱정들 마세요. 사실 독한 맘 먹으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갚을 수 있습니다."라며 작금의 부채에 대해 개의치 않는 자신감을 보이며 담담히 전했다.
 
또한 그가 기부하는 마음 씀씀이에 대해 알게 해주는 대목도 발견했다.
 
김장훈은 어떤 이의 연봉에 해당하는 개런티를 받기도 해서 차마 모두 갖는 것은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많은 부분은 사회에 환원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발현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눔과 독도문제에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기부한단다.
 
한편 5월 28일자 페이스북에는 그가 지난 5개월간 애착을 가지며 기획했던 광복 70주년 페스티발 '70개의 독도'행사가 물거품이 됬다는 사실이 떴다. 예산부족과 정부기관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한 나머지 무산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수 김장훈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연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메르스로 인해 제일 피해를 본 평택으로 인해서였다. 그는 6월 19일에 평택통복시장을 시작으로 재래시장에서 장터음악회와 장보기캠페인을 기획하며 실행에 옮기기를 공언했다.
 
장터를 활성화 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한 그의 자신감은 페이스북의 한달 조회가 1천만 정도 되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파급효과가 큰 인물이다. 현재 김장훈은 1인 언론체재를 구축해 나가고 있고, 대중들과 스스럼없는 소통을 해나가고 있다고 전한다.
 
메르스로 인해 고립됬던 순창마을 방문을 비롯해 평택시장을 시작으로 구미선산과 인동 시장에서 펼친 그의 전설적인 공연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다 흝어봤다.
 
메르스가 대부분의 공연을 취소시켰고 웬만한 연예인들은 잠정적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지만, 김장훈은 달랐다.
 
찾아가는 공연으로, 그가 가진 역량과 재능을 사회로 환원해가는 진솔한 삶의 태도가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구미중앙시장 공연 현장에서 본 김장훈은 자연스레 형님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올 만치 멋진 인물임에 틀림없었다.
 
잘 노는 개념있는 형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고, 서민들에게 끈끈한 정을 남겨주고 간 백마탄 왕자와 같은 사내의 발자취가 지금 이순간에도 구미를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다.
 
점잖게 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해 온 나 조차도, 김장훈의 광펜이 되어 쫓아다니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그에 대한 사상적 검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훗날 운좋게도 기회가 온다면 개념가수 김장훈과 막걸리를 진하게 마시며 취중에 들려오는 그의 진실된 말들을 들었을 때야, 진정으로 가수 김장훈의 정체성을 명확히 알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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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의 무대 바로 앞에서 즐겁게 공연을 구경한 장애인을 위한 기념촬영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공연사실을 알게되 가슴 설레게 기다렸다고 한다. 
 
<한국유통신문 경북지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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